Scenario 2. 첫 투자의 밸류에이션 (기업 가치 산정)?
결론: 20억 이하 기업가치의 투자는 받지 마세요!
(1) 이유
밸류에이션이 낮을수록, 똑같은 지분 희석으로도 적은 자금밖에 확보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10억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투자를 받는다면, 10%의 지분 희석으로도 1억 정도의 자금밖에 확충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리고 자금이 부족하면 다음단계 투자도 더 빠르게 유치해야합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다음단계 투자에서 기업가치를 올리는데 불리하게 됩니다. 돈과 시간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다음투자까지 낼 수 있는 성과가 한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가치는 더 많은 배수로 올려야합니다. 예를 들어 만약 10억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회사가 100억의 기업가치를 다음단계 펀딩에서 인정받고자 한다면 다음 단계 투자자들은 분명 그 짧은 기간에 10배의 기업가치 상승이 있었는지 물어볼 확률이 높습니다.
자금도 부족한데, 기업가치평가도 작다면 다음단계 투자에서 훨씬 더 큰 배수의 성장을 정당화해야합니다. 즉, 원하는 가치의 투자유치가 어려워지고 기업의 가치가 전반적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2) 추천 사항
그런 의미에서 20억 가치평가도 최선의 결과는 아닙니다. 다만 초기 투자사의 기여를 고려했을 때 감수할 수 있는 마지노선 같은 느낌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초기 투자사의 투자를 받는다면 5억의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TIPS 프로그램에 넣어줄 것과 그 시점을 꼭 합의하세요.
그 정도 자금은 있어야 다음 투자에서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할만한 성과를 낼 때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만약 20억 내외의 밸류로 투자를 받으신다면 주변 창업자들의 의견을 고려할 때 추천드리는 초기투자사로는 매쉬업엔젤스, 스프링캠프, 스트롱벤처스가 있습니다.
VC업계는 연예계와 같아서 잘나가는 기업에 대한 소문이 굉장히 빨리 돌고, 그런 소수의 기업에 대부분의 관심이 몰립니다. 투자유치의 첫 단추를 잘 끼어 빠른 밸류 성장을 보이고 펀딩에 들어가는 부담을 최대한 줄입시다.
20억 이상의 기업가치에 투자를 받는 것은 어렵다면, 가능하면 받지 마세요! 20억 이상의 기업 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팀이나 프로덕트를 보강하고 투자를 받으세요. 초기에 적은 자금을 적은 밸류로 받으셨다가 다음 단계 투자유치가 성과의 부족으로 꼬이기 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만약 그 정도로 낮은 밸류의 투자밖에 성사가 되지 않는 팀이고, 그 투자가 없다면 팀이 유지가 되지 않는다면, 어쩌면 그 팀은 창업을 함께하기에 최고의 팀이 아닐 수 있습니다. 팀이 해산되더라도 낮은 밸류의 투자는 정말 피하세요. 차라리 신보나 기보의 보증지원을 통한 대출을 받으세요.
추천드리지는 않지만, TIPS 프로그램과 관련된 사항을 잘 협의하고 20억 이하의 밸류로 꼭 투자를 받으시고 싶다면 프라이머나 스파크랩스에서 받으세요. 다른 프리 VC 액셀러레이터나 어줍잖은 엔젤클럽은 찾아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Scenario 3. 엔젤투자?
결론: 가능하면 받지마세요. 받는다면 명확한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추천 사항
두루뭉슬한 도움을 약속하는 엔젤투자자는 필요 없습니다. 엔젤투자자는 최소 둘 중 하나의 메리트를 보유한 사람에게 받아야합니다.
1) 명성이 있어서 대외적인 PR과 인맥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거나 2) 실무를 제대로 도와줄 사람이어야합니다.
명성이 있다는 것은 유명하거나 엑싯한 창업자, 대박 기업에 투자한 이력이 있는 엔젤투자자, 업계 내 인플루언서 또는 최고 전문가 수준의 개인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마이크로 VC보다 낫다고 봅니다. 특히 벤처 1,2세대에 가까운 대선배의 투자는 더욱 좋습니다. 페이팔 마피아처럼 국내에서도 1,2세대 대형 벤처 회사 창업진의 네트워크는 공고한 편입니다. 이런 라인에 넣어줄 수 있는 엔젤투자자는 오히려 VC보다 더 좋습니다.
실무를 제대로 도와준다는 말은 단순히 모호한 조언이 아닌 법무나 세무와 같은 특정 영역의 업무를 최소한 초기에는 완전히 도맡아 처리해준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직원처럼 계약서에 기입할 수 있어야할 정도로 R&R이 명확해야합니다.
즉, 외부에 자랑할 만큼의 유명한 엔젤인가? 아니면 내부에서 확실히 일을 도와줄 엔젤인가? 둘다 아니라면 받지 마세요. 특히 어줍잖은 전문직으로 구성된 엔젤클럽이나, 액셀러레이터 대표인데 들어본 적없는 곳은 더욱 더 피하세요.
(2) 이유
위의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엔젤을 기피해야하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들어본적 없는 엔젤투자자가 많거나 이상할 경우 VC는 해당 회사를 그리 선호하지 않습니다. 다음 단계 투자에 있어 불필요한 어려움을 만들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둘째, 엔젤은 투자 시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자산이 풍부한 엔젤이 아닌 경우에는 똑같이 1억을 투자해도 VC보다 엔젤에게 그 자금이 더 중요합니다. VC는 다수의 기업에 투자해 소수만 성공하면 이익을 발생시키는 구조이지만, 개인은 그런 포트폴리오를 짜지 않고 더 소수의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 하나하나의 성패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엔젤투자자는 자연스러운 보상심리로 인해 기업가치를 최대한 낮게 산정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이크로 VC는 팁스라도 연결해주니까 저렴한 밸류가 일부 용인되지만 엔젤의 경우 잘나가는 기업이라면 명확한 가치제안이 없을 때 이런 단점을 감안하고 투자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무언가 석연찮은 구석이 하나라도 있다면 엔젤은 받지마세요. 꼭 나중에 골치거리가 됩니다.
Scenario 4. 콜드메일?
결론: 콜드메일이나 콜드메일이 연상되는 모든 행위는 절대 하지마세요!
(1) 이유
콜드메일에 대해 모든 VC는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얼마나 네트워크가 부족하길래 혹은 얼마나 절박하길래 콜드메일을 쓸까하는 편견을 갖고 바라봅니다. 이는 일부 VC가 아니라 콜드메일에 대해 꼭 회신해주고 환영한다고 약속하는 VC도 마찬가지입니다. 콜드메일은 기업의 가치가 낮아보이게 만드는 수단입니다. VC업계는 매우 좁아 (실제 active 심사역 1000명대 추산) 기업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퍼집니다. 제발 콜드메일은 하지 맙시다.
실제로 콜드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할 뿐더러, 콜드메일을 확인하는 일은 대부분 말단 직원이 수행합니다. 실제 콜드메일을 통해 미팅으로 이어진다고하더라도, 말단 심사역을 통해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은 어렵습니다.
(2) 추천사항
정말 네트워크가 없다면 차라리 원하는 투자사에게 이미 투자를 받은 포트폴리오 기업에게 진심어린 콜드메일을 쓰세요. 그렇게 만나서 사업을 소개하고 신뢰를 준 다음 투자사의 소개를 요청하시는게 낫습니다. 콜드메일을 받을 때와는 달리 이미 투자한 포트폴리오가 소개를 할 경우에는 VC도 훨씬 더 기업을 진지하게 검토하게됩니다. 실제 모든 VC가 공통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기업 발굴 채널은 "포트폴리오 기업의 추천"입니다. 제발 콜드메일은 쓰거나 투자자의 관심을 구걸하는 모습을 연출하지 마세요.
콜드메일을 뿌려서 투자가 진행된다면 소개를 받았을 경우에는 오히려 더 수월하게 진행됐을 확률이 높습니다.
VC가 콜드메일을 환영한다는 말을 순진하게 믿지마세요! 콜드메일을 뿌리는 순간 기업의 이미지가 B급으로 추락한다는 사실을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다음이야기
커피 한 잔 값으로 보는 VC 사용설명서 #3
Scenario 5. VC가 이번 라운드를 본인들과 빠르게 끝내자고 한다면?
Scenario 6. 미팅 후 연락이 없는 VC?
Scenario 7. 비판하면서 기업가치를 깎아 진행하자고 설득한다?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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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FINDER
포트폴리오 기업의 추천 이란 무슨의미인가요?
최상위 스타트업 전용 공략집
해당 투자사가 이미 투자한 다른 기업(=포트폴리오 기업)의 추천이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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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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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스타트업 전용 공략집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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