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풍경을 거닐다

세연정 심사

詩境.004

2024.05.22 | 조회 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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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敦온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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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조성준, 《부용동 연가》, 한지에 수묵담채 10호, 2023년작 (작가의 게재 허락으로 사용함, 나중에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에 사용할 작품임.)
조성준, 《부용동 연가》, 한지에 수묵담채 10호, 2023년작 (작가의 게재 허락으로 사용함, 나중에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에 사용할 작품임.)

세연정 심사

온형근

 

 

 

수정동 병풍바위 수정렴에서 물 맞는 왁자함

금쇄동 골짜기에 비 머금는 소리

기어코 지일에서 휘수정으로 갈라지는 폭포되어

하루 한 번씩 날마다 가고 오고 했더랬는데

 

간척과 개간의 고됨을 굴거리나무 국활주로,

보길도에서는 경옥주로

하루를 열고 시작했더라는데

 

세연정에 들어와서야 조각배 띄워 노래하니

해남 삼산막걸리 구도와

해창막걸리 십이도는

바위를 들썩이며

지붕을 춤추게 한다.

 

동천석실의 방울소리로

날렵하게 석담에 비춘 희황교는 흔들리고

 

세연정의 굽이치는 유속은

물결 다닥뜨리며 도움닫기로 꺾인다.

부딪치며 차알싹 일 때마다

권커니 없이 들이킴세

 

오늘밤은 늦었으니 송간세로松間細路 사이로 뜬

둥근 달을 벗삼아

동천洞天의 이슬을 받아 마심세

 

작가의 한 마디 윤선도에게 산수에 대한 실천은 본인이 고질병이라 밝혔듯이 예사로운 일이다. 그만큼 임천에서 여유롭게 노니는 그 흥의 본질에 이미 깊숙히 빠져 든 곳이다. 최근 칠보산 근처에 《여유 별서》를 경영하는 20대 인연의 형님을 만났다. 찾기를 청해 들렸다. 역시 농장은 아니었다. 겸손이셨다. 태생적으로 정원의 핵심을 기도하듯 갖췄다. 움직임의 동선이 빛이 난다.
세연정의 풍류
세연정의 풍류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조경헤리티지』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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