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연정 심사
온형근
수정동 병풍바위 수정렴에서 물 맞는 왁자함
금쇄동 골짜기에 비 머금는 소리
기어코 지일에서 휘수정으로 갈라지는 폭포되어
하루 한 번씩 날마다 가고 오고 했더랬는데
간척과 개간의 고됨을 굴거리나무 국활주로,
보길도에서는 경옥주로
하루를 열고 시작했더라는데
세연정에 들어와서야 조각배 띄워 노래하니
해남 삼산막걸리 구도와
해창막걸리 십이도는
바위를 들썩이며
지붕을 춤추게 한다.
동천석실의 방울소리로
날렵하게 석담에 비춘 희황교는 흔들리고
세연정의 굽이치는 유속은
물결 다닥뜨리며 도움닫기로 꺾인다.
부딪치며 차알싹 일 때마다
권커니 없이 들이킴세
오늘밤은 늦었으니 송간세로松間細路 사이로 뜬
둥근 달을 벗삼아
동천洞天의 이슬을 받아 마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