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풍경을 거닐다

동천석실洞天石室

詩境.005

2024.05.24 | 조회 2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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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敦온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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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풍경을 거닐다
시의 풍경을 거닐다

동천석실洞天石室

온형근

 

 

 

 달이 휘영청 소나무숲 좁은 길을 천천히 흐른다.

 산새 잠든 길을 부스럭 두루 노닐던

 속 깊은 탄식 달그림자 흔들릴 때마다 메아리쳐

 뜨거워진 심장 곱게 다독이며 추스려 언덕을 오른다.

 

 개울 건너 황토 바닥으로 환해진 오솔길로 고개 내민

 깊은 눈동자처럼 고혹적인 이끼 덮인 바위로

 늦은 밤 갈 곳을 내치고 석실로 다가선다.

 아득한 옛적에 놓인 희황교羲皇橋 넘나들며

 티없이 맑은 돌우물의 찻물을 밤새도록 길어

 

 정좌한 차바위 찻물에 낙서재樂書齋 일렁인다.

 

 

작가의 한 마디 동천석실 오르는 길은 세월따라 조금씩 면모가 다르다. 개울은 그때마다 반갑다. 숲 속 좁은 길을 따라 들어선다. 오르면서 오솔길을 향한 바위의 깊은 눈동자와 인사한다. 동천이란 자고로 아무나 가슴에 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마음의 아득하고 그윽한 어딘가에 심는 일이라 더욱 그렇다. 석간수를 길어 차를 우린다. 차바위에 정좌하니 낙서재의 분주한 나날도 보인다.
동천석실 차바위에서 낙서재를 바라본다.
동천석실 차바위에서 낙서재를 바라본다.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조경헤리티지』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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