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풍경을 거닐다

동천석실洞天石室

詩境.005

2024.05.24 | 조회 680 |
from.
茶敦온형근
월간 조경헤리티지의 프로필 이미지

월간 조경헤리티지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시의 풍경을 거닐다
시의 풍경을 거닐다

동천석실洞天石室

온형근

 

 

 

 달이 휘영청 소나무숲 좁은 길을 천천히 흐른다.

 산새 잠든 길을 부스럭 두루 노닐던

 속 깊은 탄식 달그림자 흔들릴 때마다 메아리쳐

 뜨거워진 심장 곱게 다독이며 추스려 언덕을 오른다.

 

 개울 건너 황토 바닥으로 환해진 오솔길로 고개 내민

 깊은 눈동자처럼 고혹적인 이끼 덮인 바위로

 늦은 밤 갈 곳을 내치고 석실로 다가선다.

 아득한 옛적에 놓인 희황교羲皇橋 넘나들며

 티없이 맑은 돌우물의 찻물을 밤새도록 길어

 

 정좌한 차바위 찻물에 낙서재樂書齋 일렁인다.

 

 

작가의 한 마디

동천석실 오르는 길은 세월따라 조금씩 면모가 다르다. 개울은 그때마다 반갑다. 숲 속 좁은 길을 따라 들어선다. 오르면서 오솔길을 향한 바위의 깊은 눈동자와 인사한다. 동천이란 자고로 아무나 가슴에 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마음의 아득하고 그윽한 어딘가에 심는 일이라 더욱 그렇다. 석간수를 길어 차를 우린다. 차바위에 정좌하니 낙서재의 분주한 나날도 보인다.

동천석실 차바위에서 낙서재를 바라본다.
동천석실 차바위에서 낙서재를 바라본다.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조경헤리티지』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는 '방달초예반발(放達超睿反撥)'의 정신을 지향합니다." 
매임 없는 활달한 시선으로 전통의 경관을 응시하며, 보편적 슬기를 뛰어넘는 통찰로 그 속에 담긴 옛사람의 마음을 읽어냅니다. 나아가 고착된 현실의 언어를 거슬러, 오늘날의 현대적 언어로 우리 정원의 미학을 다시 다스리고 되살리는 평론 작업을 추구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월간 조경헤리티지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다른 뉴스레터

© 2026 월간 조경헤리티지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뉴스레터 문의namuwa@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