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원림 미학

산길로 봄비

조원동 원림 미학.001

2024.04.28 | 조회 77 |
from.
茶敦온형근

월간 한국정원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산길로 봄비

온형근

 

 

봄비 내린 고단한 밤들은 산불을 재웠다.

 

건조하여 흙먼지 풀풀 날리던 원림

아직 잎이 나지 않은 푸른숲 꾀꼬리 길은

봄비에 파인 가는 굴착의 물길 끊이지 않는다.

 

산길의 속살은 백골이었다가 잿빛이더니

실루엣으로 갈아입고 힐끔댄다.

그토록 보고 싶어 안절하더니

어쩌지 못하던 하루 지나고서야

봄비에 쓸린 단단한 속살처럼 괜찮다 괜찮아

 

버드나무 연못가로 뿜어내는 연둣빛

빗물 따라 겨우내 쌓인 산비탈 유기물로

물가는 희뿌옇고 탁하게 떠다니는 떡진 꽃길

씻겨 내리는 일이 한결같이 가벼웠었나

벚꽃 나들이 호숫가 인기척으로 몸살이다.

 

작가 한마디 원림은 참여라는 행위로 완성된다. 봄비 내리는 산길에서 나를 관찰하는 일은 커다란 위안이다. 고독을 친구하라고 한가로운 흥을 덤으로 안긴다. 비오는 정원을 걷는 즐거움에서 마음의 향방 하나 집는다.
진달래 산길
진달래 산길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한국정원』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월간 한국정원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 2024 월간 한국정원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뉴스레터 문의namuwa@gmail.com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