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원림 미학

그늘의 심도

조원동 원림 미학.018

2024.06.03 | 조회 318 |
from.
茶敦온형근

월간 한국정원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조원동 원림 미학》
《조원동 원림 미학》

그늘의 심도

온형근

 

 

 

 유월 중에서도 드문 날이 그늘 깊은 날이다.

 

 깊다는 말이 우물이나 보조개 정도였을까

 숲길이 깊어지는 건 그늘의 심도이다.

 

 그늘 1과 그늘 10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1에서 10으로 놓고 견줄 수 없기에 새로 정한다.

 

 그늘의 도수를 마이너스 5에서 플러스 5로 한다면

 이건 지반을 뚫고 천착하는 그늘의 무게감이 드러난다.

 

 아 숲이구나 숲길이네. 아 그늘 깊다. 

 일 년 중 가장 깊은 그늘이니 마이너스 5를 부여한다.

 

 아까 뒷동네 길 따라 심긴 느티나무의 그늘에서

 머뭇대며 지나던 발걸음 놓쳤던 귀책 사유도 이와 같았다.

 

 

작가의 한 마디 유월 초입이다. 숲길을 걸으며 그늘의 깊이에 주목한다. 우물이나 보조개 같은 일상의 깊이와 달리 숲길이 깊어지는 건 그늘 때문이다. 그늘의 깊이를 수치로 표현하고 싶어 마이너스 5에서 플러스 5로 정한다. 이는 그늘의 무게감을 드러낸다. 일 년 중 가장 깊은 그늘을 만나 마이너스 5를 부여한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망설이다 지나친 순간의 아쉬움도 그늘의 깊이와 맞닿아 있다.
깊은 숲그늘
깊은 숲그늘
느티나무 그늘에서 서성인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서성인다.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한국정원』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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