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음정悅音亭
온형근
열음정 하나 열고 닫는다.
배살재와 추야대 사이 건각처럼
굵직한 산줄기 하나 호수로 뻗은 터에
기쁜 소식을 들려준다는 열음정 소박하다.
호안선은 계곡으로 그어져 경작지와 닿고
게으른 척 왜가리 노려보듯 완벽한 정적
새로 마루 깔은 토묘대 가로막은 금줄에서
눈길 닿던 민물가마우지 활짝 편 날개는 없다.
호수를 휘저으며 끌어올린 분수에서
솟구쳤다 수면으로 몰아치는 낙차는
아까시 꽃잎마저 펄럭이며 날아든다.
숲속에서 찔레꽃 불쑥불쑥 튀듯 자라
관목 틈새를 비집고 생동으로 들락댄다.
작가의 한 마디
조원동 원림의 빼어난 전망이다. 멀리 호수가 펼쳐지고 기쁜 소식처럼 바람결에 실려오는 상큼함이 새롭다. 왜가리 노려보는 정적까지 더하여 큰 숨을 몰아쉰다. 그렇게 많았던 민물가마우지는 떠났다.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낙차 큰 분수로 아까시 꽃잎 현란하게 날린다. 찔레꽃의 생동은 주변 관목 틈새로 빈틈없이 자리한다. 굵직한 산줄기란 내뿜은 기세만으로 건각이다.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조경헤리티지』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는 '방달초예반발(放達超睿反撥)'의 정신을 지향합니다."
매임 없는 활달한 시선으로 전통의 경관을 응시하며, 보편적 슬기를 뛰어넘는 통찰로 그 속에 담긴 옛사람의 마음을 읽어냅니다. 나아가 고착된 현실의 언어를 거슬러, 오늘날의 현대적 언어로 우리 정원의 미학을 다시 다스리고 되살리는 평론 작업을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