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음정悅音亭
온형근
열음정 하나 열고 닫는다.
배살재와 추야대 사이 건각처럼
굵직한 산줄기 하나 호수로 뻗은 터에
기쁜 소식을 들려준다는 열음정 소박하다.
호안선은 계곡으로 그어져 경작지와 닿고
게으른 척 왜가리 노려보듯 완벽한 정적
새로 마루 깔은 토묘대 가로막은 금줄에서
눈길 닿던 민물가마우지 활짝 편 날개는 없다.
호수를 휘저으며 끌어올린 분수에서
솟구쳤다 수면으로 몰아치는 낙차는
아까시 꽃잎마저 펄럭이며 날아든다.
숲속에서 찔레꽃 불쑥불쑥 튀듯 자라
관목 틈새를 비집고 생동으로 들락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