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원림 미학

그늘의 심도

조원동 원림 미학.018

2024.06.03 | 조회 659 |
from.
茶敦온형근
월간 조경헤리티지의 프로필 이미지

월간 조경헤리티지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조원동 원림 미학》
《조원동 원림 미학》

그늘의 심도

온형근

 

 

 

 유월 중에서도 드문 날이 그늘 깊은 날이다.

 

 깊다는 말이 우물이나 보조개 정도였을까

 숲길이 깊어지는 건 그늘의 심도이다.

 

 그늘 1과 그늘 10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1에서 10으로 놓고 견줄 수 없기에 새로 정한다.

 

 그늘의 도수를 마이너스 5에서 플러스 5로 한다면

 이건 지반을 뚫고 천착하는 그늘의 무게감이 드러난다.

 

 아 숲이구나 숲길이네. 아 그늘 깊다. 

 일 년 중 가장 깊은 그늘이니 마이너스 5를 부여한다.

 

 아까 뒷동네 길 따라 심긴 느티나무의 그늘에서

 머뭇대며 지나던 발걸음 놓쳤던 귀책 사유도 이와 같았다.

 

 

작가의 한 마디

유월 초입이다. 숲길을 걸으며 그늘의 깊이에 주목한다. 우물이나 보조개 같은 일상의 깊이와 달리 숲길이 깊어지는 건 그늘 때문이다. 그늘의 깊이를 수치로 표현하고 싶어 마이너스 5에서 플러스 5로 정한다. 이는 그늘의 무게감을 드러낸다. 일 년 중 가장 깊은 그늘을 만나 마이너스 5를 부여한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망설이다 지나친 순간의 아쉬움도 그늘의 깊이와 맞닿아 있다.

깊은 숲그늘
깊은 숲그늘
느티나무 그늘에서 서성인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서성인다.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조경헤리티지』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는 '방달초예반발(放達超睿反撥)'의 정신을 지향합니다." 
매임 없는 활달한 시선으로 전통의 경관을 응시하며, 보편적 슬기를 뛰어넘는 통찰로 그 속에 담긴 옛사람의 마음을 읽어냅니다. 나아가 고착된 현실의 언어를 거슬러, 오늘날의 현대적 언어로 우리 정원의 미학을 다시 다스리고 되살리는 평론 작업을 추구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월간 조경헤리티지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다른 뉴스레터

© 2026 월간 조경헤리티지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뉴스레터 문의namuwa@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