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풍경을 거닐다

만대루 비취 산빛

詩境.011

2024.07.05 | 조회 170 |
from.
茶敦온형근

월간 한국정원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시의 풍경을 거닐다》
《시의 풍경을 거닐다》

만대루 비취 산빛

온형근

 

 

 

입교당 마루에 걸터앉아 병산을 쳐다보면

만대루 기와에 선명한 푸른빛 감돈다.

 

비에 씻긴 기와 너머 병산으로 수목 우거져

녹색 변화구로 던지는 숲 근육은 꿈틀댄다.

 

병산 중턱의 바위 절벽은 자꾸 숲으로 가려져서

기와는 아름다운 절벽의 비취 산빛을 닮아간다.

 

입교당에서 만대루 기둥 사이 일곱 개의 창은

기와와 누마루를 통과한 낙동강 물빛 그늘 진하다.

 

물총새와 청호반새 머금은 강물은 에메랄드빛 되어

햇살 가득 머금은 백사장 모래의 뜨거움을 삼킨다.

 

작가의 한 마디 수차례 들린 병산서원이다. 만대루의 탈색한 기둥과 사리는 세상의 험파를 통과한 고결한 인품이다. 만대루에 오르지 못하니 입교당 마루에 더 오래 머물렀나보다. 그제서야 만대루와 병산이 하나인 것을 안다. 정수리를 타고 목줄기로 쏟아지는 땀이 방금 씻은 몸과 별개가 아니듯 같이 비를 맞고 햇살을 말리고 있다. 낙동강 에메랄드빛 진할수록 백사장 더 뜨겁다.

 

만대루와 병산 풍광 - 홍매와 청매가 선명하다. (2024.0325.)
만대루와 병산 풍광 - 홍매와 청매가 선명하다. (2024.0325.)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한국정원』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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