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림의 향유 : 맨발 걷기]
숲길을 걷다가 문득 빗자루 자국을 만난다.
숲길을 걷다 발견한 빗자루 자국은 누군가의 정성어린 손길을 느끼게 한다. 산길 위로 깔끔하게 그어진 빗자루 선은 마치 원림을 경영하는 이의 마음을 대변한다. 그가 의식하든 느끼지 않든 자연의 흐름에 맡긴다. 순응하면서도 조용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빗자루 자국을 본다. 원림을 향유하는 마음과 원림을 보살피는 노력이 함께 깃든다. 눈에 잘 띄지 않으나 숲의 질서를 읽게 하는 가치이다. 원림에서의 인간의 작은 행동이 우주를 툭 건드린다.
[원림의 향유라는 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