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이사회가 드디어 차기 CEO를 확정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현재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부문 의장인 조시 다마로입니다. 밥 아이거는 CEO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2026년 12월 31일까지는 이사회 멤버이자 시니어 어드바이저로 남아서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도울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조시 다마로는 어떤 인물일까요? 그는 디즈니에서만 약 28년을 근무한 정통 내부 승진파입니다. 최근까지 전 세계 테마파크와 리조트, 크루즈, 소비자 제품을 총괄하는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부문을 이끌어왔죠. 다마로는 파크 사업의 성장과 확장을 주도해왔고, 특히 아부다비 신규 파크 프로젝트 같은 굵직한 장기 투자에도 깊게 관여해 온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CEO 한 명 만이 아닙니다. 비즈니스를 이끄는 수장 옆에, 디즈니의 영혼인 크리에이티브를 책임질 강력한 파트너가 함께 지명되었거든요.
바로 데이나 월든이 신설 직책인 사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즉 President and CCO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월든은 지금까지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으로서 ABC, FX, Hulu, 디즈니+ 등 글로벌 스트리밍과 TV 포트폴리오 전체를 총괄해왔습니다. 특히 2024년에는 그녀가 관할한 콘텐츠 부문이 에미상 노미네이션을 무려 183개나 기록할 정도로 콘텐츠 품질 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줬죠.
앞으로 월든은 새 CEO인 다마로에게 직접 보고하는 구조를 갖게 되며, 회사 전반의 스토리텔링과 브랜드 일관성을 책임지게 됩니다. 공식 발표문에 따르면 모든 터치포인트에서 디즈니 브랜드를 반영하는 창의적 표현을 보장하는 것이 그녀의 역할이라고 하네요. 밥 아이거 역시 월든을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에서 막대한 존경을 받는 리더로 치켜세우며, 디즈니의 핵심 가치를 지킬 적임자로 꼽았습니다.
자, 이제 그림이 좀 그려지시나요? 테마파크 출신의 전략가와 TV 콘텐츠 출신의 스토리텔러가 손을 잡았습니다. 디즈니는 과연 이 투톱 체제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 걸까요?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디즈니가 테마파크라는 확실한 현금 창출원을 유지하면서도, 스트리밍과 경쟁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인사는 디즈니가 자신들의 가장 큰 무기인 IP 파워를 현실 공간과 스크린 양쪽에서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과연 다마로와 월든의 디즈니는 밥 아이거의 시대를 넘어 또 다른 전성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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