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주차 개봉 영화 / 영화 뉴스

2026.01.31 | 조회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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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 신고 감독의 <초 가구야 공주!>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설화 타케토리 이야기를 메타버스와 버추얼 아이돌 문화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고등학생 이로하가 신비한 아기 가구야를 발견하고, 단 3일 만에 성장한 그녀가 가상 세계에서 최고의 아이돌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143분의 긴 호흡으로 그려냅니다.

체인소 맨과 주술회전의 오프닝을 연출한 감독은 보컬로이드, 스트리밍, e스포츠 등 자신이 사랑하는 인터넷 서브컬처를 모두 쏟아부었습니다. 화려한 작화와 보컬로이드 씬의 프로듀서들이 참여한 음악은 압도적인 시청각 경험을 선사하지만, VR, 게임, 아이돌, SF를 모두 담으려는 야심은 동시에 산만함으로 이어지며 초점을 잃고 흔들리기도 합니다.

버추얼 아이돌과 보컬로이드 문화에 거부감이 없고 화려한 비주얼에 압도당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긴 러닝타임에도 콘서트를 보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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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라트>는 사막의 레이브 파티에서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 루이스와 아들 에스테반이 낯선 레이버들과 동행하며 더 깊은 사막으로 향하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영화는 도로의 중앙선, 밧줄, 타이어 자국 등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선(Line)의 이미지를 통해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그 안에서의 생존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여기에 심장을 타격하는 강렬한 사운드 디자인이 더해져, 뛰어난 현장감을 선사합니다.

명쾌한 결말이나 권선징악을 기대한다면 허무할 수 있지만, 삶과 죽음, 운명에 대한 사색을 원하거나 압도적인 사운드 속에서 은유와 상징을 해석하는 것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극장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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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 감독의 <프로젝트 Y>는 방황하는 청소년의 삶을 리얼하게 담아냈던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한 상업영화입니다. 한소희와 전종서라는 강렬한 두 배우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나, 정식 개봉 후에는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들 덕분에 충분히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2/3 지점을 지나면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중반까지 추진력을 유지하며 달리던 이야기는 갑자기 방전된 전기차처럼 힘도 잃고 길도 잃기 시작하며, 결말을 향해가는 후반부는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나버립니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성 투톱 버디 무비라는 야심 찬 시도와 주조연 배우들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으나,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못내 아쉬운 작품입니다. 완성도 높은 전반부가 있었기에 오히려 후반부의 실망감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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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레이미 감독의 신작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늘 평가절하당하는 직원 린다와 거만한 상사 브래들리가 출장 중 비행기 추락으로 무인도에 단둘이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서바이벌 기술을 갖춘 린다는 부상당한 브래들리의 생명줄을 쥐게 되면서, 권력이 전복됩니다.

감독 특유의 B급 정서와 광기가 더해져 비명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내며, 레이첼 맥아담스와 딜런 오브라이언의 연기 변신은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급작스러운 결말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으나, 공포와 웃음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현대 기업 문화를 향한 조롱을 던지고,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대리 만족과 독특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이번 주 개봉

* 감독 : 장항준

* 각본 : 황성구, 장항준

* 장르 : 드라마, 사극

* 출연 :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김민, 안재홍, 이준혁, 박지환

* 특징

.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연출작으로, 거대한 정치적 사건보다는 유배지에서의 일상과 인물 간의 관계에 집중한 생활감 있는 휴먼 드라마다.

. 역사적 기록이 거의 없는 단종의 청령포 유배 시절을 상상력으로 채워, 감시자인 촌장과 폐위된 어린 왕 사이의 특별한 우정과 연대를 그린다.

* 줄거리

계유정난 이후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긴 어린 왕 단종은 강원도 영월의 깊은 산골 청령포로 유배된다. 그곳의 촌장 엄흥도는 마을을 살리기 위해 돈이 되는 유배객을 유치하려 했으나, 그가 맞이한 손님은 빈털터리로 쫓겨난 선왕이었다. 엄흥도는 왕을 감시해야 하는 관리자인 동시에 마을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곤란한 처지에 놓이지만, 삶의 의지를 잃은 단종을 지켜보며 점차 그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다. 영화는 권력의 비정한 암투가 아닌, 고립된 공간에서 피어나는 두 남자의 묘한 동거와 우정을 담아낸다.

* 감독 :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 각본 : 마르코 반 벨

* 장르 : SF 스릴러, 타임리미트 스릴러

* 출연 : 크리스 프랫, 레베카 퍼거슨, 애너벨 월리스, 칼리 라이스, 케네스 최, 카일리 로저스

* 특징

. 2029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판사부터 사형 집행까지 모든 것을 AI가 담당하는 파격적인 사법 시스템과 그 딜레마를 다룬다.

. 영화 속 시간과 실제 상영 시간이 거의 일치하는 리얼타임 연출을 도입해, 사형 집행까지 남은 90분의 긴박함을 극대화했다.

* 줄거리

2029년, 인간의 개입 없이 오직 데이터로만 판결하고 사형까지 집행하는 AI 사법 시스템 머시가 통제하는 사회. 강력반 형사 레이븐은 범죄 소탕의 효율성을 위해 이 시스템의 설계를 도왔으나,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머시의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게 된다. AI 판사 매독스는 그에게 유죄 지수 96%를 선고하고, 레이븐에게 주어진 시간은 사형 집행까지 단 90분뿐이다. 그는 의자에 묶인 채 방대한 디지털 증거 데이터를 역추적하며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진범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 감독 : <비정성시> 허우 샤오시엔

* 장르 : 멜로드라마, 드라마

* 수상 내역 : 제51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 1998년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올해의 영화 1위

* 출연 : 양조위, 유가령, 이가흔, 고첩, 하다 미치코

* 특징

. 1998년 개봉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걸작을 4K 리마스터링한 버전으로, 19세기 말 상하이 유곽의 붉고 황금빛 감도는 조명과 미장센을 더욱 선명하게 즐길 수 있다.

. 화려한 등불 아래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사랑과 거래, 권력 관계를 감독 특유의 롱테이크와 절제된 카메라 움직임으로 포착해 감정의 파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 줄거리

19세기 말 청나라 상하이, 고위 관리와 부유한 상인들이 드나드는 고급 유곽. 고위 관리 왕은 오랜 연인인 기생 소홍을 매일같이 찾지만, 일편단심을 원하는 그녀와 달리 현실적인 계산과 체면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한편 권력을 쥔 기생 쌍주, 누군가의 후원을 받아 독립을 꿈꾸는 쌍취 등 유곽의 여인들은 사랑과 돈, 자존심이 뒤엉킨 관계 속에서 각자의 생존 방식을 모색한다. 영화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흐르는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엇갈린 시선을 통해 관계의 본질을 비춘다.

* 감독 : 조현서

* 각본 : 조현서

* 장르 : 드라마

* 수상 내역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

* 출연 : 성유빈, 차준희, 이승연, 임재혁, 강민주

* 특징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제작하고 조현서 감독이 연출한 장편 데뷔작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값싼 위로나 극적인 반전 대신,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는 십 대 가장의 겨울을 담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 성장 영화다.

* 줄거리

가난한 형편 속에서 몸이 아픈 어린 동생 은서를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는 열여덟 살 수험생 다빈.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는 그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여자친구 재은뿐이다. 다빈은 재은과 함께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가기 위해 모텔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지만, 동생의 눈 수술비가 필요해지면서 현실과 욕망 사이의 기로에 선다. 영화는 어른이 되기를 잠시 유예하고 혹독한 계절을 지나는 소년의 선택과 성장을 그린다.

* 감독 : 스티븐 소더버그

* 각본 : 데이빗 코엡

* 장르 : 공포, 스릴러

* 출연 : 루시 리우, 크리스 설리반, 칼리나 리앙, 줄리아 폭스

* 특징

.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직접 촬영과 편집을 맡아, 카메라가 곧 보이지 않는 존재의 눈이 되는 독창적인 1인칭 시점 샷으로 완성된 실험적인 공포 영화다.

. 귀신 들린 집이라는 익숙한 설정을 비틀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가족의 일상을 관찰하며 그들의 비밀과 균열을 파고드는 심리적 서스펜스를 강조한다.

* 줄거리

교외의 한적한 새집으로 이사 온 네 식구. 평범해 보이는 이들의 일상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감지되기 시작하고, 집 안에는 기묘한 기운이 감돈다. 영화는 공포의 대상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집 안을 떠도는 존재의 1인칭 시점으로 가족들을 바라본다. 가장 먼저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 클로에를 비롯해 가족들이 서로에게 숨겨왔던 비밀과 내면의 균열이 서서히 드러나고,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은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관찰당하고 있다는 공포로 인해 위협적인 공간으로 변해간다.

* 감독 : 이승재

* 장르 : 드라마, 미스터리

* 수상 내역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박서윤)

* 출연 : 김철윤, 박서윤, 김예지

* 특징

. 재개발을 앞둔 낡은 녹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죽은 배우의 목소리와 남겨진 소리를 매개로 기억을 추적하는 독창적인 사운드 미스터리다.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박서윤을 포함해, 대사보다는 침묵과 표정으로 서사를 이끄는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줄거리

재개발을 앞둔 낡은 녹음실을 홀로 지키던 음향 기사 성현은 1년 전 작업했던 영화의 마무리 의뢰를 받는다. 문제는 주연 배우 미정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현장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아 그녀의 대사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성현은 미정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무명 배우 민영을 대역으로 부르지만, 정작 감독은 나타나지 않고 녹음실에는 두 사람만 남겨진다. 그들은 잡음 섞인 녹음 파일과 현장 기록을 더듬으며 미정의 마지막 대사를 찾아 나서고, 점차 소리와 기억, 현실과 환상이 뒤섞이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 감독 : 데이빗 프레인

* 장르 :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 수상 내역 : 2025 라스베이거스 필름 크리틱스 소사이어티 베스트 코미디 상 수상

* 출연 : 엘리자베스 올슨, 마일즈 텔러, 칼럼 터너, 다바인 조이 랜돌프

* 특징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미나리> 등을 배출한 제작사 A24가 선보이는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로, 워터홀컴퍼니와 플러스엠의 2026 LOVE with A24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이다.

. 사후세계라는 판타지 공간에서 전 남편과 현 남편을 동시에 만난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죽음 이후에야 비로소 시작되는 기상천외한 삼각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 줄거리

죽음 이후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모습으로 사후세계 환승역에 도착한 조앤. 그곳에서 그녀는 65년을 함께 해로한 든든한 현 남편 래리와, 67년 전 헤어졌던 뜨거운 첫사랑이자 전 남편 루크를 동시에 마주한다. 사후 코디네이터 애나는 이곳에서는 원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며 선택을 제안하고, 조앤은 안정적인 사랑과 미완의 열정 사이에서 진짜 영원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 감독 : 배세웅

* 각본 : 배세웅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출연 : 장희진, 정수환, 이정현, 장용원, 조수연, 홍석천, 산이

* 특징

. 오랜만에 열린 중학교 동창회에서 벌어지는 허세와 다툼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부동산, 연봉, 명품 자랑 문화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다.

. 보험을 팔기 위해 나온 주인공부터 초대받지 못한 왕따 친구까지, 저마다 다른 속내를 가진 인물들이 얽히며 우정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 줄거리

제23회 우리중학교 동창회가 열리는 고급 레스토랑. 소아당뇨를 앓는 아이를 위해 보험 설계사가 된 이혼녀 이선은 실적을 채우기 위해 껄끄러운 동창회에 참석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대신 부동산, 연봉, 해외 유학, 명품 가방 자랑을 늘어놓으며 기 싸움을 벌이기 바쁘다. 열등감과 질투로 얼룩져가던 술자리에 초대받지 못한 학창 시절의 왕따 왕이준까지 불쑥 등장하면서, 이들의 동창회는 걷잡을 수 없는 난장판이자 최후의 만찬으로 변해간다.


영화 뉴스

지난 2025년 12월이었죠. 헐리우드의 악동이자 거장인 쿠엔틴 타란티노가 팟캐스트에 출연해 던진 발언이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는 21세기 최고의 영화들을 꼽으며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를 1, 2위에 올릴 걸작이라 칭송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유일하고도 치명적인 결점이 폴 다노 라고 언급했는데요, 그는 다노를 향해 형편없는 소스(weak sauce)라거나 미국 배우 조합(SAG)에서 가장 약해빠진 배우, 세상에서 가장 흐물거리는 놈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마자 영화 팬들과 동료 배우, 감독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역풍이 불었습니다. 아무리 타란티노라도 이번에는 선을 넘었다, 다노에 대한 평가는 부당하다는 여론이 들끓었죠.

그리고 당사자인 폴 다노가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노는 그동안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내가 직접 맞받아치지 않아도 세상이 나를 대신해 변호해 준 것 같아 엄청난 감사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동료들과 팬들이 보내준 지지 덕분에 굳이 자신이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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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영화관 가실 때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로 4천 원 할인받으면 알뜰하게 잘 챙겼다 싶으시죠. 그런데 만약 내가 받은 그 할인이 사실은 영화를 만든 제작자들의 피와 땀을 쥐어짜 낸 결과라면, 그래도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을까요? 2026년 1월 현재, 한국 영화계가 생존을 걸고 싸우고 있는 아주 뜨거운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통신사 멤버십 할인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입니다.

우리가 통신사 할인을 받아 1만 1천 원에 영화를 볼 때, 우리는 당연히 1만 5천 원짜리 티켓을 4천 원 싸게 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극장 영수증을 자세히 뜯어보면 놀라운 사실이 발견됩니다. 티켓 가격이 7천 원으로 찍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내가 낸 1만 1천 원과 영수증상의 7천 원, 그 사이에서 사라진 4천 원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영화계와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이 돈은 고스란히 통신사의 주머니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통신사가 극장에서 표를 7천 원 수준의 헐값에 대량으로 사옵니다. 그리고 이걸 우리 같은 멤버십 회원에게 1만 1천 원에 되파는 거죠. 겉으로는 할인해 주는 척하지만, 실상은 싼값에 표를 사다가 마진을 붙여 파는 중간 유통업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작 영화를 만든 제작사와 배급사는 통신사가 떼간 마진을 제외한 헐값, 즉 7천 원을 기준으로 정산을 받게 됩니다.

이 상황을 두고 지난 1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아주 적나라한 비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최낙용 대표는 통신 3사의 연 매출이 60조 원인데, 영화는 고작 1조 원 산업이라면서 60조 산업 거인이 1조 산업 난쟁이에게 빨대를 꽂는 게 과연 공정한가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실제로 관객이 내는 티켓값은 1만 5천 원으로 올랐는데, 제작자에게 돌아가는 객단가는 오히려 9천 8백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표값은 비싸졌는데 만드는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아주 기형적인 역설이 발생한 겁니다.

물론 통신사 측인 SKT와 KT도 할 말이 있습니다. 그들은 영화 할인으로 수익을 남기는 구조가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재고 부담을 안고 티켓을 대량 매입하고 있으며, 차액은 시스템 운영비나 대행 수수료 등으로 쓰인다는 거죠. 하지만 영화계가 계약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해도, 통신사와 극장 측은 영업 비밀이라며 구체적인 정산 내역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른바 깜깜이 정산입니다.

결국 영화계는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들고 국회로 향했습니다. 통신사의 티켓 헐값 대량 구매 중단, 관객이 실제 지불한 금액 기준 정산, 할인 비용의 공정한 분담, 제작사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 그리고 투명한 데이터 공개입니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이미 통신사와 극장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태고요.

이건 단순히 영화인들이 돈을 더 달라는 밥그릇 싸움이 아닙니다. 내가 만든 영화가 얼마에 팔렸는지 정확히 알려달라는 상식적인 요구이자, 한국 영화 산업의 혈관을 뚫어달라는 구조 신호입니다. 소비자에겐 혜택인 척 생색을 내고 뒤로는 창작자의 몫을 가로채는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는 좋은 한국 영화를 더 이상 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무심코 누른 할인 버튼 뒤에 숨겨진 이 거대한 불공정,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 매달 마지막 수요일 저녁, 영화관에서 7천 원에 티켓을 끊을 때마다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 내 피 같은 세금이 이렇게 살살 녹고 있구나 하고요. 그런데 이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오늘은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던 문화가 있는 날 할인 혜택 뒤에 숨겨진 돈의 흐름과, 이를 둘러싼 아주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먼저 문화가 있는 날이 정확히 뭔지부터 짚고 넘어가죠. 2014년 1월 박근혜 정부 시절 처음 시작된 이 캠페인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하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다양한 혜택을 주는 날입니다. 시행 초기에는 국민 참여율이 20퍼센트대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84.7퍼센트까지 치솟으며 국민 캠페인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죠.

가장 큰 오해는 역시 돈 문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가 할인받는 티켓값 차액을 정부가 세금으로 극장에 꼬박꼬박 메워준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제도는 정부가 판을 깔고 민간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구조입니다. 정부는 홍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행정 비용을 대거나 경복궁, 창덕궁 같은 국공립 시설의 무료입장 비용을 감당합니다.

그렇다면 영화관 할인은 누가 부담할까요. 놀랍게도 CGV나 롯데시네마 같은 극장들이 스스로 부담합니다. 정가 1만 5천 원짜리 티켓을 7천 원에 팔면 차액인 8천 원 정도는 극장이 마케팅 비용이나 사회공헌 차원에서 감수하는 겁니다.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 2D 일반관 영화에 한해서 말이죠. 정부가 극장 계좌로 차액을 입금해 주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 의외지 않나요.

그럼 극장들은 땅 파서 장사하느냐고 물으실 텐데, 나름의 계산이 있습니다. 평일 수요일 저녁은 원래 관객이 적은 시간대입니다. 가격을 낮춰 사람을 모으는 박리다매 전략인 셈이죠. 실제로 문화가 있는 날에는 평일 대비 관람객이 30퍼센트 가까이 늘어납니다. 게다가 티켓값이 싸지면 관객들이 지갑을 열어 팝콘과 콜라를 사 먹는 낙수 효과도 무시할 수 없고요. 기업 이미지를 챙기는 ESG 경영 효과는 덤입니다.

물론 세금이 직접 투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25년 여름에 뿌려졌던 6천 원 할인권 같은 경우는 정부가 추경 예산 271억 원을 들여 직접 지원한 겁니다. 이때는 명백히 세금으로 티켓값을 깎아준 게 맞습니다. 또 우리가 영화를 보고 연말 정산 때 받는 문화비 소득공제 역시 간접적인 세금 지원의 일환이고요.

그런데 최근 이 제도를 두고 꽤 시끄러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오는 2026년 4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매주 수요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영화계 입장에서는 한 달에 한 번은 감수하겠지만 매주 하는 건 수익성에 큰 타격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인기 영화를 해당 시간대에 걸지 않는 꼼수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고요. 일각에서는 특정 대기업 극장에 혜택을 몰아주는 시장 왜곡이라며 비판하기도 합니다.

영화 외에도 프로스포츠 관람료 50퍼센트 할인, 도서관 야간 개방과 대출 권수 두 배 확대, 각종 전시 무료입장 등 혜택은 다양합니다. 그리고 정부는 2027년 목표로 월 2만 4천 원짜리 구독형 영화 패스를 도입해 9천 원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문화가 있는 날은 정부의 기획력과 극장의 자율적인 가격 조정이 합쳐진 민관 합작품입니다. 전부 세금이라고 오해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극장의 희생만으로 굴러가는 것도 아니죠. 앞으로 매주 수요일로 확대되면서 이 미묘한 균형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것도 영화 팬으로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스트리밍 시대의 영화 제작 현실에 대해 아주 흥미롭고도 조금은 씁쓸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맷 데이먼의 말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작업할 때 제작진으로부터 줄거리를 대사로 서너 번 정도 반복해서 말해달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받는다고 합니다.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집에서 보는 관객들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느라 화면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라네요. 놓친 내용을 친절하게 다시 설명해 주라는 건데, 맷 데이먼은 이런 요구가 영화 고유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잠식하고 있다며 꽤나 강한 어조로 우려를 표했습니다.영화의 구조도 바뀌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시작하고 5분 안에 거대한 액션 장면을 넣어달라고 요구한답니다. 초반에 시선을 확 사로잡지 않으면 관객들이 가차 없이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거나 다른 콘텐츠로 이탈해 버리기 때문이죠.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스트리밍 시대의 영화 제작 현실에 대해 아주 흥미롭고도 조금은 씁쓸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맷 데이먼의 말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작업할 때 제작진으로부터 줄거리를 대사로 서너 번 정도 반복해서 말해달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집에서 보는 관객들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느라 화면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라네요.

놓친 내용을 친절하게 다시 설명해 주라는 건데,

맷 데이먼은 이런 요구가 영화 고유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잠식하고 있다며 꽤나 강한 어조로 우려를 표했습니다.

영화의 구조도 바뀌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시작하고 5분 안에 거대한 액션 장면을 넣어달라고 요구한답니다.

초반에 시선을 확 사로잡지 않으면 관객들이 가차 없이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거나 다른 콘텐츠로 이탈해 버리기 때문이죠.

함께 출연한 벤 애플렉은 조금 더 유연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모든 영화가 그런 강박적인 규칙을 따를 필요는 없다며,

2025년작 심리 드라마 <소년의 시간> 같은 작품은 그런 공식 없이도 훌륭했다고 언급했죠.

또한 TV가 처음 나왔을 때처럼 극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도 오디세이 같은 대작은 반드시 극장에서 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의 시청 습관이 콘텐츠를 바꾸고, 또 제작자들은 그 안에서 새로운 생존법을 찾고 있는 요즘입니다.

여러분은 집에서 영화를 보실 때,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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