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을 연출한 이종필 감독의 신작 '탈주'를 시사회로 보고 왔습니다.
남한으로 가야 하는 규남(이제훈)과 이를 막아야 하는 현상(구교환)의 이야기를
94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 동안 정신없이 몰아붙이는데요,
허술한 연결 고리가 보이긴 하지만 이야기 전개의 속도감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상쇄가 되었습니다.
짧은 러닝 타임 안에 빈틈없이 채운 속도감을 이 영화의 강점으로 준비 한 거라면
군더더기처럼 보이는 몇 장면을 덜어내고 더 속도감 있게 만들 수도 있지 않았나라는 아쉬움도 다소 들긴 합니다.
규남(이제훈)이 진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탈북'이 아닌 '탈주'로 제목이 지어진 이유와 함께 생각하며 본다면
더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가 만들어내는 속도감과 긴장감에 큰 역할을 하는 사운드 때문에 극장 관람을 추천합니다.
'그린 파파야 향기'로 주목받은 트란 안 훙 감독의 '프렌치 수프'를 보고 왔습니다.
1885년의 프랑스의 한 레스트랑 오너 도댕과 요리사 외제니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데요,
135분 내내 눈과 귀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힐링 영화였습니다.
요리 영화의 주방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주방이 아닌
재료 손질부터 플레이팅까지의 과정을 차분하면서도 정성스럽게 담아냅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자연광 바탕의 미장센만큼이나
BGM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도 인상 깊었는데요,
야외 장면에서는 새소리, 바람 소리, 개구리 소리
실내 장면에서는 발자국 소리, 숨소리, 요리 과정에서 나는 소리 등이
사운드를 채워줍니다.
(도댕이 외제니에게 날리는 달달한 멘트는 덤)
패스트푸드 같은 영화에 피로감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슬로푸드 같은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상영 시간 내내 귀를 편안하게 해주는 자연음을 만끽하기 위해서 극장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스핀오프작, '콰이어트 플레이스:첫째 날'을 보고 왔습니다.
청각이 발달한 크리처들이 지구에 온 첫째 날부터의 이야기를
뉴욕을 배경으로 사미라(루피나 뇽오)의 시점을 따라가며 보여주는데요,
이번 작품으로 시리즈에 입문하는 관객들의 입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1,2편을 통해서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이었습니다.
주인공들에게만 유독 너그러워지는 크리처들의 청각이나 속도가 극의 몰입을 깨트렸고
놀라게 하는 것 말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서스펜스를 연출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점프 스케어 원툴로 밀고 나가는 방식은 긴장감보다는 피로감을 안겨줬습니다.
다들 호평하는 고양이의 분량도 개인적으로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특히 소리가 생사를 좌우한다는 설정에서는 맞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3편과 동시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 시리즈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가 6월 30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종료됩니다.
유명 셀럽인 에이미(로저 먼드 파이크)가 실종되자 남편인 닉(벤 에플렉)이 의심을 받기 시작하며 실종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인데요,
소름 돋는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며 영화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던 작품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볼거리 중 하나이니 넷플릭스 구독 중인 분들 중에서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닐 블롬캠프 감독이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디스트릭트9'(2009)이 6월 30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종료됩니다.
난민 문제나 인종 차별 문제를 외계인 격리구역 '디스트릭트9'에서 일어나는 일에 빗대어 사실적이면서도 몰입감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슬럼화된 구역에서 외계인과 인간이 어떻게 뒤엉키는지 묘사하는 것도 흥미롭고 게임에서나 볼법한 SF 무기들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넷플릭스에서 내려가기 전에 몰입감 높은 현실 풍자 SF 물 한편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의 VOD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극장에서 흥행하기를 바란 작품인데 글로벌 흥행 성적이 많이 아쉽네요.
극장에서 못 보신 분들은 구매나 대여로 감상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원더랜드'가 VOD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실망한 작품이지만
출연 배우의 팬이라면 한 번쯤 챙겨보셔도 될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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