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짓기의 어려움

베스트셀러 출판인의 제목 짓는 기술

2026.06.02 | 조회 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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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만드는 과정 중 힘든 고비, 제목 짓기

 

 책을 만드는 과정 중에 몇 가지 힘든 고비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제목 짓기인 거 같아요. 제목 잘 지어서 책이 흥하기도 하고 제목이 별로여서 망하기도 하는지라 그 부담감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제목이라지만 출간일에 쫓겨 토끼몰이하듯 제목을 몰고 가다가 어영부영 정해 버리는 경우“(『중쇄 찍는 법』 중)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딱 이거다 싶은 확신없이 세상에 내보낸 책은, 편집자에게 아픈 손가락이 됩니다. 😔

 

최근에 제목 지을 일이 있었습니다. 7월에 내려고 준비하고 있는 자녀교육서에요. 원래 가제가 있었는데, 그 가제가 책의 컨셉을 선명하게 드러내주고 있고, 또 그런 컨셉의 책이 지금까지는 없다고 확인하여, 그 가제 그대로 제목을 써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제목 짓는 수고는 안해도 되겠네 하며 내심 좋아라했어요.)

 

그런데 비슷한 제목의 책이 최근에 나온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책의 내용은 제가 준비하고 있던 것과는 많이 달라서 걱정할 일은 아니었지만, 이런 이유로 더욱 더 제목을 변경해야 했습니다.(비슷한 제목의 그 책 때문에 저희 책도 비슷한 내용일 거라고 오해를 받으면 안되니깐요,)

 

, 노트북을 펴고, pdf 파일을 다시 읽어보며 한글파일에 제목안을 몇 개 적어가 보기는 했는데 글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 머리가 더 안돌아가는 느낌과 잘하고 있는지 모르는 마음. 흑흑, 이럴 땐 꼭 생각하지요. 어디 찰떡같은 제목 짓게 하는 공식이 없을까?

😭😭😭

 

고민하는 놀숲
고민하는 놀숲

 

그러다 올 초에 읽은 책이 생각났습니다. 베스트셀러를 많이 만든 출판인들이 쓴 책들인데요, 그 책에 제목 짓는 법이 소개되어 있는 것이 기억이 났어요. 다행히 그 책들 모두 제 책상 근처 책장에 잘 보이게 꽂혀 있었습니다. 바로 찾아서 훓어보며, 그 책에서 강조한 방법대로 제목 안을 다시 적어보았어요. 그랬더니 조금씩 실마리가 잡히고 이정도면 최선이다, 싶은 제목안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 이쯤되면 어떤 책의 어떤 방법들이 뭔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막이래 ^^ 😅😅😅)

 

그런 의미에서 이번 뉴스레터는 베스트셀러 출판인의 제목 짓는 기술을 소개하는 것으로 채워보겠습니다.^^

 

  『10만 부 베스트셀러 만드는 법』 의 윤성훈 대표

 

 

클레이하우스의 윤성훈 대표는 웅진지식하우스, 인플루엔셜, 다산북스 등에서 일하여 1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를 10종이나 만든 기획편집자입니다.

20262월에 <10만 부 베스트셀러 만드는 법>이라는 책을 출간했어요 

 

  10만 부 베스트셀러 만드는 법 / 윤성훈/ 한국출판인회의  
  10만 부 베스트셀러 만드는 법 / 윤성훈/ 한국출판인회의  

 

윤성훈 대표가 뛰어난 기획편집자이다보니 이 책의 백미는 <2장 팔리는 책을 위한 기획의 기술>과 <3장 잘 읽히는 책을 위한 편집의 기술>인데요. 3장에서 좋은 제목의 요건이라는 꼭지가 한 편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목이 정말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좋은 제목을 짓는 공식 같은 건 없을까? 사실 결과를 놓고 보면 판단하기 쉽다. 잘 팔린 책의 제목이 좋아 보이니까. 그래서 결과론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잘된 책들의 제목을 살펴보며 나름의 공식을 찾아보는건 도움이 된다. 여기서는 좋은 제목의 조건을 다섯가지로 나눠서 알아보려고 한다.“

 

자, 그러면, 윤성훈 대표가 말하는 '좋은 제목의 요건' 알아보겠습니다. 

 

1.타깃독자를 명확하게 호명하는 제목

 

도서 기획과 편집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둬야 하는 건 독자다. 특히 제목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당 도서가 설정한 타깃독자에게 정확히 호소해야 한다. 아예 타깃독자를 명확하게 호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시를 잊은 그대에게』 - 한때 시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읽지 않은 수많은 중년 독자층을 직접 호명하여 타겟독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냈음

콰이어트- 조용하고 내성적인 독자

센서티브- 남들보다 예민한 독자를 직접 호명

엄마의 말공부- 엄마라는 단어를 제목에 사용하는 경우도, 타겟 독자를 명확하게 호명하기 위함이다.

 

 

2. 의외성이 있으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제목

 

우리 기억에 오래 남아 있는 좋은 제목들은 대부분 이 범주에 속해 있을지도 모르겠다

맞아, 그렇지!’하는 느낌이 절로 드는 제목에 독자들은 시선이 빼앗길 수 밖에 없다.

 

예)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대비되는 두 마음을 죽음떡볶이라는 감각적인 키워드로 극대화

미움받을 용기- ‘미움받다용기의 의외성 있는 만남이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큰 공감을 얻어냈다

,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보람야근수당을 코믹하게 대비

 

3. 독자의 필요와 욕망을 강하게 자극하는 제목

 

이 책을 읽으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하는 느낌이 드는 제목

 

예)

부의 추월차선

백년 허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4. 명확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목

 

실용서, 자기계발서, 자기계발성 인문서

 

예)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꿈을 쓴다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독자 소구 확보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습관이라는 키워드 변주하여, 이미 검증된 솔루션을 새로워 보이게 함으로써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데 성공

 

5. 권위와 신뢰도를 보장하는 제목

 

사실 대부분의 책은 이미 비슷한 것이 시중에 있다. 그러므로 권위와 신뢰도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 ‘비슷한 책이 여럿 있지만, 이게 제일이네!“하는 느낌을 줘야 하는 것.

 

예)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저자의 권위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대학교의 권위

FBI 행동의 심리학- 기관의 권위

 

 

   『마케팅을 품은 출판 기획』의 민혜영 대표

 

50만부 이상 판매된 <말그릇>, 15만부 이상 판매된 <4~7세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 등 독자의 마음을 겨냥한 기획출판으로 돋보이는 횡보를 그리고 있는 카시오페아 출판사.

스타급 저자의 책이 아닌데도 이 정도로 판매가 되는 책을 내는 것은 필시 기획과 편집 그리고 적절한 마케팅의 승리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등 대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아 약간은 베일에 쌓인 듯한 느낌도 있는 민혜영 대표님이 작년 9<마케팅을 품은 출판 기획>을 펴냈습니다. 이 책 4장이 <제목, 부제, 카피의 공식>이에.

민혜영 대표님이 말하는 제목짓는 법 궁금하지요민혜영 대표 님은 윤성훈 대표님과는 다르게 제목 지을 때 따져봐야 할 것들을 짚어주셨어요. 

마케팅을 품은 출판 기획/ 민혜영 / 한국출판인회의
마케팅을 품은 출판 기획/ 민혜영 / 한국출판인회의

  1. 제목은 내용 요약이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다.

 

제목을 정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 이 첵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가 아니라

이 책이 독자에게 어떤 의미와 베네핏을 줄 수 있는가?‘이어야 한다.

이 부분은 윤성훈 대표의 제목 짓는 법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지요.

 

  )   『상처 주는 것도 습관이다- 유형별로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를 담고 있다. 가제는 <엄마는 심리치료사>. 독자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았다.

이 책을 찾는 독자는 어떤 마음으로 책을 찾을까?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상처 주지 않는 방법을 모르겠다.“

 

=> 부제를 불안과 결핍을 성장과 치유로 바꾸는 엄마의 마음 멘토링으로 책의 성격을 명확히 하여 3만부 이상 판매되었다.

   

2. 제목은 하나의 메시지를 완성하는 팀플레이다.

 

제목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부제, 카피, 표지, 디자인, 이미지, 서체, 컬러, 대지 전체와 함께 하나의 유기적인 메시지를 형성해야 한다.

 

제목이 명확하게 포인트를 찍고,

부제가 그 의미를 보완하며,

카피에서는 이 책이 누구를 위한 책인지, 독자에게 어떤 베네핏을 줄 수 있는지 말해주고, 그 아래에서는 저자 소개나 추천사 등으로 신뢰성을 더한다.“

 

3. 제목은 정확하게 할 말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꼭 짧은 제목만이 좋은 제목이 아니다

 

4. 모든 사람이 이 저자를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유명인라고 해서 모두가 그를 알고 책이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유명할수록, 혹은 조금 알려진 사람일수록 더 정교하게 타깃 독자와의 접점을 고민해야 한다. 타깃 독자들이 지금 무엇에 힘들어하는지 어떤 말을 들었을 때 내 얘기다라고 느끼는지, 이 책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그 지점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은 아무리 유명한 저자를 앞세워도 선택받지 못한다.

 

5. 제목에 너무 폼을 잡지 마라

 

있어보이는 말을 쓰고 싶은 마음. 그런 제목도 필요할 때가 있다. 그게 그 책의 컨셉이고 전략적인 선택이라면. 문제는 폼을 잡느라 정작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흐려지는 경우다/

 

제목 지을 때, 체크리스트

 

민혜영 대표님은, 제목 지을 때 항상 아래의 질문들로 점검을 하신다고 합니다.

저도 제목 지을 때 이 질문들로 검수를 하려고 합니다.  

 

1.이 제목은 누구에게 말 걸고 있는가?

2.이 책이 다루는 것이 한눈에 드러나는가?

3.독자가 얻을 수 있는 게 느껴지는가?

4.나만 멋있다고 느끼는 제목은 아닌가?

 

자 어때요? 

두 분의 제목 짓는 법.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독자를 호명하고,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고, 독자의 베네핏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결국은 읽는 사람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 점을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레터가 많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ㅜㅜ

이 레터가 책 만들면서 고민이 되는 것들에 대해 제가 정리하는 의미와 역할도 있어서 

이렇게 길게 써지게 되네요. 

킵했다가 나중에 제목 지을 일 있으면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6월이네요. 어느덧 여름, 한 해의 한복판이에요. 

새삼스럽지만, 상반기를 어떻게 지냈나 돌이켜 생각해보고 남은 하반기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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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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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쟁이

    0
    1일 전

    책 제목이 잘 안 떠오를 때 한 번씩 다른 분들의 작명법을 찾아보고는 하는데 이것도 추가해야겠네요. 제목 어렵습니다. ㅎㅎ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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