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마인드를 갖는 데에는,
다시 '초보 구간'에 우리 자신을 던지는 것이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우리가 이미 익숙해지고 프로다워진 세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 취미를 시작해 보는 것이죠!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면 누구나 '초보'가 되잖아요. 눈은 여러 고수 선배님들을 참고하느라 바쁘고, 선생님의 집중 조언에 어깨는 저절로 수그러들고, 양손은 얌전히 모아져요. 강제로 겸손을 장착하게 되는 거죠 ㅎㅎㅎ
생활이나 커리어 등
모든 면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일부분만 떼어서 새로운 세계에서 다시 '아기'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원래의 세계에 발을 걸쳐 자존감을 지키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 동안은 아주 겸손한 '아기'로서 존재할 수 있죠.
물론
우리를 지키려는 자아는 우리보다 나은 사람을 보자마자 그 사람들을 헐뜯고 깎아내리고 싶어 할 거예요.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배워서 익숙해질 것투성이인 세상에 둘러싸인 현재를 즐기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겁이 많아서
서예나 발레처럼 오랜 시간을 거쳐 철저히 검증된 취미를 좋아해요. 그리고 요즘은 (인류의 역사 만큼이나 검증된) 뜨개질에 빠져서 '초보'로서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답니다. 사실 저는 초등학생 때 목도리로 시작해서 20대 초반에는 카디건을 만들어서 입고 다니던 실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초보'가 되었느냐면요...
뜨개 책의
그림 설명만 보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몇 번이고 뜨고 풀며 스스로 연구하거나, 할머니에게 물어가며 배웠던 제 뜨개질과, 유튜브와 커뮤니티가 생긴 21세기의 뜨개질은 정말 천지차이더라고요!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뜨개법이 유행하고 있기도 하고 새로운 도안, 새로운 용어들이 넘쳐나니, '중고' 초보로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하루하루 겸손함을 채우고 있답니다. ㅎㅎㅎ
얼마 전
한 뜨개질 영상의 댓글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좀 색다른 뜨개법을 알려주는 영상이었는데요, 살다 보면 여러 분야에서 배울 게 정말 많아서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스쳐 지나갈 것이 없다는 내용의 댓이었어요. 관심이 없으면 그냥 아주 작은 점 같아 보이는 것들이, 애정을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과 마음을 들여 정성껏 만들어진 하나의 우주일 경우가 많잖아요? 수많은 뜨개인들이 오랜 시간과 넓은 공간에서 활약하며 한 세계를 만들어온 것, 그리고 그들이 개발해온 신기한 뜨개법이 가득한 세계와 간단히 연결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세계에 순수하고 겸손하게 감탄하는 멋진 댓글도 함께 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구독자님도 많은 노력과 마음이 모여서 형성된 아름다운 한 우주에 기꺼이 자신을 던져 새롭게 겸손하고 순수한 '아기'가 되어 보는 건 어떠세요? 원래 속한 세계에서의 익숙함도 한 손에 꼭 쥐고서요!
의견을 남겨주세요
파앙
시건방과 쭈구리 사이ㅋㅋㅋㅋ 저도 그 중간은 없던 것 같아요(..) 더 자주 새로운 세상에 나를 던져 '엣큥- 아기 실수★'하고 성장해볼게요!
일상과 명상을 넘나들
팡쑤님 댓글 너무 반가워용! 맞아요, 귀여운 실수는 자책하지 않고 넘어 가야죠! ㅎㅎㅎ 그렇게 새로운 세계에서 아긔같은 순수함을 유지하면서 겸손함도 함께 가져갈 수 있을 거예요 ㅎㅎㅎ
의견을 남겨주세요
무니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남아요. 애정을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과 마음을 들여 정성껏 만들어진 하나의 우주일 경우가 많다는 것. 저도 다시 초보의 마음, 아기의 마음이 되어서 순수하고 겸손하게 감탄하고 싶네요. 어떤 우주에 발을 담궈볼까...!ㅎㅎ
일상과 명상을 넘나들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기처럼 감탄하는 무니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_+ ㅎㅎㅎㅎ 저는 무니님이라는 멋진 우주를 알게 된 것도 기뻐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