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제이에게

잠 못 드는 밤에

2025.07.25 | 조회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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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beat

남들이 다 가는 길은 지루하니까, 약간 어긋난 박자로 걷습니다.

안녕, 제이.

 

요즘 밤공기가 무척 더워서인지, 잠이 쉽게 들지 않네.

제이는 잘 지내고 있어?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문득 제이를 떠올렸어.

. 제이한테 편지를 써야 하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그렇게 생각했지.

 

이번이 벌써 열한 번째 편지야.

한바퀴를 돌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래서일까, 왠지 더 잘 써야 할 것 같고, 괜히 부담도 조금 있었어.

그래서 오늘은, 잠 못 드는 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가끔은 그런 밤이 있잖아. 아무리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는 밤.

그럴 때 제이는 무슨 생각을 해?

빨리 자야 하는데같은 조급한 마음, 혹시 가져본 적 있어?

아니면, ‘지금 잠들면 몇 시간밖에 못 자네하며 거꾸로 시간을 세보기도 하고?

 

나는 그런 밤이 많았던 것 같아. 특히나 회사 다니던 시절에 말이야.

밤늦게까지 깨어 있다 보면, ‘오늘은 왜 이렇게 잠이 안 오지? 낮에 커피를 많이 마셔서 그런가?’, 내일은 얼마나 피곤할까?’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조급한 마음이 오히려 잠을 더 멀어지게 했던 것 같아.

그때 그냥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아.

 

신기하게도 요즘은 밤늦게까지 잠 못 드는 일이 거의 없어졌어. 아마도 마음의 부담이 줄어서가 아닐까 싶다.

잠 못 자도 괜찮아. 너무 졸리면 낮에 잠깐 자면 되지.’ 이런 마음으로 지내니까, 자기 전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어.

 

그러고 보면, 마음가짐 하나로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놀라워. 그렇지?

 

, 나는 요즘 다시 상담을 받고 있어. 한동안은 상담을 받고 싶지 않았어.

좋아졌던 때와 그렇지 않았던 때의 차이가 너무 커서, ‘이제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컸거든.

 

그런데도 다시 시작한 이유는, 어느 날 문득, 마음이 고여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해주는 것 같았어.

 

그래서 제이에게도 말하고 싶었다.

제이의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지길, 그래서 펀안하게 잠들 수 있길 바란다고.

 

혹시 지금, 잠 못 이루게 만드는 걱정이 있다면, 그냥 툭, 가까운 사람에게 얘기해봐.

그게 해결이 되든 안 되든, ‘말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조금 가벼워질 수 있거든.

 

요즘 좀 힘들어”, “일상이 좀 권태로워.”

그런 말 한 마디가 제이가 스스로의 마음을 인정하는 데 큰 힘이 되어줄 거야.

 

제이의 잠 못 드는 밤이 줄어들기를 바라며.

 

애나의 추천 목록

잠들기 30분 전, 핸드폰 내려두기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기

 

P.S. 다음 레터는 다시 애나노트로 돌아올게! 조금은 다른 톤으로, ‘잠’에 대해 이야기를 준비해볼게.

 

Offbeat에서 무더운 어느 날 밤, 애나 씀.

이 편지는 애나가 제이에게 쓰는 레터입니다. 제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당신의 가명 애나: 글쓴이의 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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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임스의 프로필 이미지

    제임스

    0
    5 months 전

    애나! 나, 제이. 상담을 다시 받는다고? 큰 이유가 아니길 바래보는 것 외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잠을 못자고 출근하고 했던 적도 있고... 많지. 근데 마음 하나는 내가 마음 먹은대로 되는거니까.. 난 이렇게 사는 내가 좋았어. 대견하고... 그래서 잘 버텨왔던거 같아. 솔직히 지금은 엄청 재미나게 살아. 아내와 아이들과 엄청 친하고 각자 최선을 다해 자기의 삶을 살아주고 있어서 걱정 보다는 만족과 안정을 느끼면서... 오늘도 아침에 아내를 직장에 데려다 주면서 둘이 주고 받은 말, "우리, 주말은 뭐하고 즐길까?" 였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바라보면서 살아온 27년이 여기에 데려다 준 거 같아. 잘 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보다 보니.. 더우면 더운데로 추우면 추운데로...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 안에서 살아가는 현명함(?)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닌지... 길어졌네. 애나야~ 주말 잘 지내고. 제이는 늘 널 응원해.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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