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ling#75 | 김치볶음밥, 얼마까지 먹어봤니?

후하의 『오마카세』#12, 『캥거루 통신』#14, 『Paju! Paju!』#8

2022.09.20 | 조회 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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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링Oiling의 프로필 이미지

오일링Oiling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드는 인디팝 문예지, 오일링Oiling 입니다. 프로듀서 단편선과 아티스트 천용성, 전복들, 전유동, 후하, 보일, 소음발광, 선과영이 함께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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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의 말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일해요

  연휴에는 일을 했습니다. 노래 하나와 글 한편을 썼습니다. 글은 무려 문예지에 실리는 것입니다. 물론 오일링도 문예지를 표방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시죠?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저 빼고 모두 작가 분들이라, 부담이 굉장합니다. "음, 좋군", "음, 좋군"하고 넘어가다가 "아니, 이건 뭐야"하는 것이 제 글일까 봐서요. 

  며칠 전부턴 부동산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한번도 작업실을 가져본 적이 없고, 작업실에 들어가야 작업을 할 수 있는 타입도 아니지만, 이번에는 한번 구해보려고요. 되도록이면 집과 먼 곳이 좋겠습니다. 너무 가까우면, "아, 오늘은 이만 가볼까?" 하고 집에 가버릴 수 있으니까요. 

  마음 속에선 남쪽, 바다와 멀지 않은 곳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방, 직방, 피터팬의 좋은 집 구하기를 모두 보고 있는데요. 대구나 울산 같은 대도시 말고는 매물이 많이 없더라고요. 조만간 답사를 떠날 예정입니다. 숨은 매물을 찾아서요. 원래는 이번 주에 가볼까 했는데, 태풍이 또 오는 바람에.

모두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천용성


성진영 특선, 제철 일상 만화 『오마카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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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하 🐶성진영


지고의 느닷없는 소식 『캥거루 통신』#14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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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여름 제주에서 박소하를 처음 만났다. 소수의 아는 사람들에게조차 잊혀져가고 있는 전세계 최고의 극한 비밀 다큐 프로젝트 “지고, 지순” 촬영을 위해서였다. 수줍고 앳된 얼굴, 조금 내성적이고 많이 조심스러워 보이는 첫인상. 예의가 넘치게 발랐고, 배려가 지나치게 많은 친구였다. 내 느낌적인 느낌의 첫인상이었다. 꾸준히 알고 지낸 5년 동안 첫인상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참 한결같은 (띠)동갑 친구다.
  종종 제주에 놀러 왔고, 은근히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이가 되었다. 잊을만하면 연락이 왔고, 만나면 딱 반가워질 시기에 한 번씩 만나곤 했다.

  언젠가는 연락이 와서 영상에 쓸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때 나는 작업할 공간도, 장비도 없던 시기였다.
  속상했고 마음이 빈곤해졌다. 그래도 개인적인 욕심으로 최소한의 작업을 해서 보냈다. 소하의 좋은 마음과 별개로 마음에 안 들어 퇴짜를 맞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소하가 진행하게 될 어떤 작업이라도 내게 음악으로 (혹은 엑스트라 연기로라도) 참여할 기회를 준다면 언제든지 호응할 의지가 있다고 표현하고 싶었다.

  시간이 조금 지났다. 음악을 좋아해 줬다. 영상에 사용할 거라 했다. 안도하면서도 민망했다.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착한 사람이라 마음에 안 드는데 친절하게 말해준 거면 어쩌지. 걱정도 했다. 그러다 그렇게 지나갔다.

  이번엔 내가 먼저 후하 EP “SPRING”의 타이틀곡 Alone의 뮤직비디오 연출을 부탁했다. 많이 고민하고 너무 꼼꼼하게 작업해 주었다.
  4월은 아직 추운 계절이란 걸 후하도, 소하도 몰랐을 뿐이었다.

  자주 보는 사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보는 날에는 연애, 인간관계, 가족, 작업 관련 별의별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곤 하는 사이다.
  내 선생님은 언젠가 말했다. 자주 보더라도 어딘가 머쓱하면 안 친한 사이고, 몇 년에 한번 보더라도 어제 본 것처럼 어색하지 않으면 친한 사이라고. 소하는 모르겠지만, 나는 소하가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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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0월 5일 스물일곱 번째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잊고 있었던 소하의 영상. 단편영화의 제목은 “호수”다.
  단편 경쟁 부분에 나가게 되었다고(아닐지도 모른다) 연락이 왔다. 아쉽고 미안했던 내 음악이 그대로 들어간다고 했다. 뜻밖에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실리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거기엔 감독 박소현. 작품 호수라고 되어있다. 10일부터 3일간 상영한다.
  다행히 10일인 월요일이 대체 휴무일이다. 나는 그 전날인 9일에 부산에 가서 10일 저녁에 다시 서울로 올라올 계획이다.

  유니클로(저렴하니까)에 턱시도가 판다면 하나 사서 입고 가볼까.? 농담이다.

😙후하 🦦지고


이환희의 파주 정착기 『Paju! Paju!』 #8

🤓산이의 하루 1부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밖에는 해가 떠 있고 새들이 지저귀며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가볍게 몸을 흔들고 쭉 기지개를 피며 일어나니 배가 고팠다. 아빠를 보니 아직도 자고 있다. 침대 위로 올라와서 깨워 보았지만 아무런 미동이 없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깨웠다. 아빠가 나를 반갑게 맞아주며 뽀뽀하였다. 밥을 주는 줄 알았지만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가버렸다. 아, 배고프다. 앞에서 손으로 밀쳐보기도 하고 이빨로 물어뜯기도 했지만 내 맘을 모르는지 자꾸 이상한 말만 한다. 짜증이 나서 그냥 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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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나오더니 찬장에서 부스럭 거리며 나에게 무엇을 주려고 한다. 드디어 아빠가 먹을 것을 준다. 너무 좋아서 점프하며 좋아한다. 아빠는 기다리라며 고구마에 고기가 감싸져 있는 맛있는 간식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맛있게 먹었다. 한결 기분이 좋아진 나는 밖에 나가고 싶었다. 아빠는 책상에 앉아 무언가하고 있다. 내가 옆에 왔지만 못 봤는지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럴 때는 귀찮게 하는 게 최고다. 나는 꼬리를 흔들며 밖에 나가자고 했다. 아빠는 아는지 모르는지 옷을 갈아입고 간식과 대변 봉투를 주머니에 넣고 있다. "산책하러 갈까?" 아빠의 한마디에 현관문 앞에 기다리고 앉는다. 목줄을 걸어주며 문을 열어준다. 상쾌한 바람과 함께 여러 냄새가 나는 밖에 나가니 너무 신이 났다. 여러 냄새를 맡으며 한쪽 다리를 들고 시원하게 소변을 보았다. 아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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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냄새를 맡다 보니 다른 강아지들이 지나간 흔적이 있다. 나도 그 위에 기분 좋게 마킹을 한다. 할 곳이 너무 많아 10번도 넘게 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급똥이 몰려온다. 아빠와 함께 인적이 드문 수풀로 들어가 한주먹 만한 응가를 했다. 무언가 개운한 느낌이 들고 속이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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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게 놀다 보니 힘이 들었다. 놀이터 벤치로 올라와 잠시 쉬어본다. 초가을의 냄새와 아빠가 주는 간식을 먹으며 평화롭게 앉아있다. 이런 게 행복인가? 잠시 쉬는 동안 동네 아이들이 다가와 나를 귀엽게 쓰다듬으려 한다. 문산 인싸란 이런 것인가? 나를 알아보았는지 조금 귀찮았지만 기분 좋게 응해 주었다. 나의 사진을 찍으며 좋아들 한다. 가끔은 조용하게 산책하고 싶은데 이놈에 인기에 어쩔 수가 없다. 아쉽지만 팬들을 뒤로하며 기분 좋게 나는 아빠와 집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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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하 🤓이환희


🔥특보🔥

🐮천용성은 ○○○와 닮았다

오소리웍스의 이사이자 전략기획본부장(주:오소리웍스는 주식회사가 아니다) 천용성의 닮은 꼴이 발견되어 화제다. 제보자는 천학주. 오소리웍스와 여러 작업을 하고 있는 역사와 전통의 인디록 레코딩 스튜디오 머쉬룸레코딩(2006~)의 대표다. (오소리웍스는 '역사와 전통의 인디팝 레이블'이란 표현을 자주 쓰지만 모두 알고 있듯 허장성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머쉬룸레코딩은 정말로 역사와 전통의 스튜디오인 점을 모두가 알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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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닮았을까? 특파원이 직접 비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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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굉장히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를 두고 네티즌들은 "무인양품이 천용성의 턱선을 표절했다" "천용성이 무인양품 좌우가 없는 거실 슬리퍼보다 잘생겼다" "나는 무인양품편이다" "천용성이 닮은 것은 송강호다" "무인양품은 일본 브랜드고 독도는 우리땅이다"라는 식의 다양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단편선은 무인양품 애호가다.

🍔단편선 특파원


📺오소리뉴스📺

🐮천용성 @000yongsung

[공연] 9. 30(금), 19:30, 인천문화예술회관, '살롱콘서트 휴'

🐤전유동 @jeonyoodong

[공연] 9. 23(금), 19:30, 카페 몰입(부산), '바다와 파랑새 : 해변지하와 전유동'

[공연] 9. 24(토), 16:30, 초필당(양평), '두물머리 동네정원 축제'

😙후하 @hoohaa.seoul

[공연] 9. 23(금), 19:30, 공상온도, 'Dawn BUSH'

소음발광 @soumbalgwang_official

[공연] 10. 1(토), 고석정(철원), DMZ Peace Train Festival

🪐선과영 @boktea @haha_hangun

[공연] 9. 24(토), 14:00, 우보농장(양평), '그레잇테이블X우보농장'

[공연] 10. 9(일), 16:00, 벨로주 홍대, '《밤과낮》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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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자전거동호회

    0
    over 2 years 전

    오늘 저녁은 무인양푼이비빔밥먹어야지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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