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의 말
🐮돌잔치
일요일엔 돌잔치에 다녀왔습니다. 대학동기1이랑 대학동기2가 결혼해서 만든 대학동기아이1의 첫 생일잔치였습니다. '아이1'은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아이1의 탄생 전·중·후가 정확히 코로나 시기랑 겹쳐서 그 집에는 한동안 놀러가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새에 병이라도 옮길까봐 무서워서요.
돌잔치는 오랜만에 갔습니다. 친인척의 돌잔치를 제외하면 처음 가본 것 같기도 하고요. 가기 전엔 검색을 좀 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그런 거였어요. 끝나고 사진은 찍나. 옷은 뭘 입고 가야 하나. 축의금은 얼마를 해야 하나. 돈을 미리 뽑아갔는데 파티장(?)에 봉투랑 상자가 없어서 결국엔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그래서 몇 장을 뽑았는가. 두 장입니다. 단위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자기앞수표일 수도 있지요. 백지수표―한국에도 이런 게 있나요?―일 가능성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예전보다는 금액을 좀 늘렸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로서 체면이 있기 때문이지요. lose damm face 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음" 트로피 갯수랑 맞추는 것도 나쁘지 않았겠네요.
근데 여러분, 이것은 돌잔치와 전혀 상관 없는 얘기인데 다음 주에 하면 아무 쓸모가 없어서 지금합니다, '이새끼들'은 어딘가 밴드 이름 같지 않습니까?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든가, '전범선과 양반들'처럼요. 얄개들도 비슷한 류인가요. 방송출연에 좀 지장이 있는 것만 빼면 아무리 봐도 훌륭합니다. 외신기자들이 정해준 영문명 "The Fuc...s"도 있고요. 밴드명을 고민 중인 당신께 추천합니다. 물론 저는 넓은 마음으로 당신께 양보하겠습니다.
🐮천용성
선과영의 복태가 순간 깨달은 이야기 『문득』#6
🪐드디어 앨범이가 나왔다
9월 15일, 선과영의 정규앨범 [밤과낮]이 발매되었다. 기념비적인 일이다. 앨범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올 3월이지만, 이 앨범은 사실 10년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선과영의 정규1집은 오래 묵혀두었던 것들을 드디어, 풀어낸 작업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겐 감회가 아주 깊은 작업이자 작업물이다.
곡을 처음 만들었을 때를 떠올려본다. 2007년 11월이었을 것이다. 그때 나는 대학생이었는데, 그 당시 자주 어울리던, 학교앞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학교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친구는 자신이 썼다는 소설 하나를 들려주었다. 푸른 말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주 짧은 글이었는데도 나는 커다란 쓸쓸함을 느꼈다. 그 당시 나는 이제 갓 기타를 독학으로 치고 있었고,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수준에 불과했다. 하루에 두 시간씩 꼬박 기타를 쳤지만, 실력은 크게 느는 것 같지 않았다. 나는 그 사실에 좌절하는 대신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치기로 결심을 했다. 내가 칠 수 있는 코드들로 만들어진 노래라면 노래를 부르며 기타를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의 나에게 기타는 노래를 부르며 치고 싶은 그 무엇이었지, 정복해야할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A, A7, D, E 코드만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었다. 그 첫 곡이 바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로 만든 [푸른 말]이라는 노래였다.
그때의 나는 몹시도 외로웠던 것 같다. 언제는 안 그랬나 싶긴 하지만,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던 시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는 않아 내가 아닌 다른 그 무엇의 외로움으로 수많은 노래를 써내려갔다. 시작이 힘들지 하나의 곡을 쓰고 나니 나는 봇물터트리듯 노래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푸른 말이 되었다가, 버려진 홍차가 되었다가, 초록 코끼리가 되었다가, 흐르는 물이 되어 외로움을 노래했다. 그것이 나의 노래의 시작이었다.
뒤돌아보니 나는 수많은 노래들에서 외로움들을 노래했다. 이토록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나는 외롭다고 노래를 하고 있다. 나이도 먹었고, 그 사이 파트너도 생겼고, 아이도 셋이나 생겨 북적거림속에서 살아감에도 여전히 나는 그 마음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지금도 그러하다기 보단 노래를 처음 만들었을 때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노래를 만들 때면 나도 모르게 그러한 감정이 올라오는게 아닌가 싶다.
이번 앨범은 그렇게 쌓인 외로움들이 가득 담긴 음반이라고 볼 수 있다. 꾹꾹 눌러 담아왔던, 때론 멀리 보내려했던, 때론 폭발해버렸던, 밤과 낮 사이를 헤매이며 외로워하던 내가 오롯이 담긴 앨범이다. 그것은 지나간 나이기도 하고, 현재의 나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우리도 기쁨과 슬픔 사이를 흐르지 않는가. 그러니 어떤 곡에서는 함께 슬프기도, 어떤 곡에서는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바래본다.
지난한 과정을 보내고 앨범을 세상에 내놓고 보니 이제야 끝이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상 이제 시작이다. 10년의 시간은 나를 다진 시간이었고, 이제야 무언가를 시작하는 느낌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때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그 때를 놓치지 마시고, 선과영을 부지런히 써먹으시라.
🪐복태
보일의 하루 『보글보글』#10
🦋뒤를 돌아보세요
보일입니다.
어느덧 저의 헛소리가 10회를 맞이했네요. 오늘은 셀프 돌아보기를 해 볼 생각입니다.
보글보글을 1회부터 쭈욱 읽어봤습니다. 초반만 해도 멘탈이 와장창이어서, 뭐랄까요. 세상의 모든 우울은 제가 다 짊어지고 있는 듯한 글을 썼네요. 뭐 덕분에 그 당시 좋은 가사 좋은 곡들을 많이 썼고 가볍게 책도 내봤고요. 가끔 드는 생각인데 저는 극한으로 슬플 때 뭔가를 더 만드려고 하나 봅니다.
그에 반해 9회차 글은 아주 밝네요. 운동도 시작했고 밥도 잘 먹고 잘 쉬고요. 새로운 일도 배우고요. 작업은 조금 나태한 듯하지만 나태한 것을 나태한 것으로 두는 것도 지금의 속도가 아닐까 합니다.
지난 슬픔의 나날들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요즘 자주 느끼는 것은 하나 있습니다. 결국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 운동이어도 좋고, 바깥 활동이어도 좋고, 그냥 쭉쭉 기지개를 펴는 것이어도 좋고. 체력이 붙으니 정신적으로도 윤택해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을 멋있는 척하면서 하고 있나요? 근데 이게 엄청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움직인다는 게.
아 !! 지난 슬픔의 나날들 중 후회하는 게 있긴 하네요. 몸에 새긴 그림들인데, 조만간 이 녀석들과도 승부를 보려 합니다.새겼다가 지웠다가 혼자 쇼를 했지만 결국 이 흔적들도 그때의 제가 바둥거리면서 살아있었다는 기록이니까. 지금의 저를 더 멋진 그림으로 새겨보려고요.
저를 돌아본다고 거창하게 말은 했지만 결국 수용하고 결심하는 글이 됐습니다. 웃기는 결말이에요.수용에 관한 앨범, 보일의 'Yuri'를 추천합니다.장난이고 (사실 장난 아니고 들어주셨으면 함 ..)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해왔던 롤러코스터의 '눈을 한번 깜빡' 우리 같이 들어요.
그럼 이만 총총.
🦋보일
🔥특보🔥
페스티벌의 계절, 당신의 선택은?
오는 10월 초, 올해 마지막 야외활동 시즌을 맞아 수많은 페스티벌이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굵직굵직한 페스티벌이 저마다 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오소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소리웍스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카페 륙과 손잡고 오는 10월 2일 일요일 진행되는 "영종도 간척 이래 최대 규모 흥청망청 파티" 《페스티벌 륙》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막바지 홍보에 나섰다. 카페 륙의 주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파제, 인천의 대표적인 사진가이자 현대미술가인 오석근, 오소리웍스와 함께 하고 있는 전복들, 전유동 등이 출연한다. 10월 2일 당일치기로 합정 ↔ 영종도 간에 운영되는 셔틀버스는 거의 매진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것은 @osoriworks 인스타그램을 참조.
3년 만에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10월 1일 ~ 2일 양일간 강원도 철원군의 휴양·관광지 고석정 일대에서 진행되는 축제로서 이날치 X 앰비규어스, 한영애, 넉살 X 까데호 등 굵직굵직한 이름들 사이에 2022 한국 포스트 펑크씬 최고의 라이징 스타 중 하나인 소음발광(주 : 몇 팀 없는 장르임)이 출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요일 PEACE A 스테이지의 첫 순서로서 과연 초장부터 "다 죽여"버릴 수 있을까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주최 측은 "대미를 장식할 '기쁨'에서 합법적인 무대 난입이 벌어지곤 하니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싶다면 플로어 앞에서 미리 대기해보자"라며 난장판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부산 ,,, 통영 ,,, 머 이러저러한 ,,, 여기저기 ,,, 뭐가 있는 거 같은데 본 매체는 역사와 전통의 인디팝 명가(since 2019) 오소리웍스의 충실한 기관지로서 오소리웍스랑 관련 없으면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을 만천하에 선포한다.
🍔단편선 특파원
📺오소리뉴스📺
🐮천용성 @000yongsung
[음반] 9. 30(금), 12:00, '평화로 떠난 싱어송라이터' EP 발매
[공연] 9. 30(금), 19:30, 인천문화예술회관, '살롱콘서트 휴'
[공연] 10. 8(토)-10. 9(일), 13:00, 연미정(강화), '평화로 떠난 싱어송라이터'
[공연] 10. 10(월), 14:00, 복합문화공간 에무, '떼창콘서트 : 천용성 편'
⚡소음발광 @soumbalgwang_official
[공연] 10. 1(토), 고석정(철원), DMZ Peace Train Festival
[공연] 10. 10(월), 왓챠홀, '로토X주나 웨딩펑크'
[공연] 10. 15(토), 난지 한강 공원, 'Us Earth 페스티벌'
🪐선과영 @boktea @haha_hangun
[공연] 10. 9(일), 16:00, 벨로주 홍대, '《밤과낮》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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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링Oiling
안녕하세요. 오소리웍스입니다. 금일 발행된 오일링 76호 중 특보 파트의 이미지 파일 용량이 커 제대로 첨부되지 않은 문제를 확인했습니다. 웹상에서는 수정했습니다. 불편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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