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의 말
🐮 새로 시작한 것들(2)
🧤장갑 한쪽을 뜨는 데 성공했어요. 예전에는 '벙어리 장갑'이라고 부르던 것을 요새는 '손모아 장갑'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조금은 낯설지만 익숙해져야겠다는 마음에,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손모아 장갑, 손모아 장갑." 처음에는 "에이, 그게 뭐야" 했는데, 몇 번 읽고 나니 조금 익숙해졌어요. 오른쪽 것은 뜨지 않을 계획이에요. 이제 장갑 말고 다른 것을 떠보려고요. 지난 호를 본 친구가 나눠준 코바늘과 🧶실 세트로요. 그만둔 친구 몫까지 떠내보려 합니다.
'포켓몬GO'는 어느새 21레벨이 됐어요. 이쯤 되면 어엿한 중견 트레이너죠. 포켓스탑과 체육관을 돌려야(?) 된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선물이 든 물방울을 열심히 터트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파트너 포켓몬도 생겼습니다. '꼬지모'라는 친구에요. 커다란 나무 같이 생겼어요. 포켓몬은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버터플 야도란 피죤투 또까스" 정도만 아는지라 익숙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근하고 귀엽더라구요. 제 트레이너 코드는 '7997 6544 6064'입니다, 그나저나.
'꼬지모'를 고른 건, 제가 🌱식물인이 되었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소소한 기념일을 맞아 작은 화분을 🎁선물 받았습니다. '수채화 고무나무'라는 종이에요. 잎에 붓으로 칠한듯한 초록 물이 들어있어요. 처음 받았을 땐 사실 '유채'같다고 생각했어요. 수채화 하면 생각나는 종이 때(?)―수채화 그릴 때 물이 너무 많으면 생기는 그것―가 없고 매끈했거든요. 앞으로 틈틈이 📝원예일기*를 써볼까 합니다. 🐚창일처럼, 무엇인가를 소중히 대하는 마음을 배우고 싶어요.
*원예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아 육식일기라 쓸 뻔했어요.
🐮천용성
전복들 고창일의 육아일기 『기타팝파』 #5
🐚 Wonder Weeks
원더윅스Wonder Weeks란 것이 있습니다. “아기가 정신적·신체적으로 급성장하는 시기가 생후 20개월 동안 10번 발생하며 그 시기에 아이의 짜증과 울음, 보챔이 심해진다”는 네덜란드산 가설입니다. 학술적·의학적으로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명 났지만 실제로 저는 이번 여름휴가를 아주 원더Wonder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잠투정과 편식이 전혀 없던 둘째 담이의 잠투정과 편식이 시작되었고, 때맞춰 첫째 팡이의 유치원 방학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원더윅스-솔루션이 있다면 네덜란드를 가서라도 구해오고 싶은 심정입니다.
원더윅스를 맞이하야(?) 아이들의 울음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들과 잘 지내기 위해선 이들의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울음을 종류별로 잘 구분하고 그에 맞게 대처해야 합니다. 저는 총각 시절에도 애 잘 보는 삼촌으로 명망이 높았습니다. 아이를 잘 보는 사람들은 보통 관찰력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울기 직전 보여주는 작은 힌트를 놓치지 않는 것이 포인트죠. 지금부터 여러분께 저의 노하우를 전수해드리려고 합니다. 모두 잘 따라와 주실 것을 믿지 아니하지 않습니다?
①“잠 온다 재워줘”
밥 먹고 잘 놀다가 갑자기 짜증을 내고 운다면 대개는 졸린 겁니다. '수유-하이텐션-졸림-짜증-잠', 이 다섯 단계가 한 사이클입니다. 200일까지는 2시간 주기로, 그 후로는 4시간 주기로 반복이 됩니다. 사이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수유 시각을 파악하고, 잠 시그널을 체크하고, 애착인형과 쪽쪽이를 준비해야 합니다. 팡이는 졸리면 아랫입술을 빨고(시그널), 코끼리 인형(애착템)의 발톱을 만지곤 했습니다. 담이는 졸릴 때면 귀 주위를 긁고(시그널), 아빠 턱수염이나 입술(애착템)을 꼬집습니다.
②“배고프다 우유를 타오너라”
수유 간격은 아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또 어떤 날은 짧고 어떤 날은 길어요. 그때그때 먹는 양도 천차만별입니다. 담이는 보통 4시간 간격으로 분유를 먹는데 요즘은 그사이에 이유식도 두세 번 먹습니다. 하루에 분유 네 끼, 이유식 두 끼, 최소 여섯 끼를 하시죠. 꿀돼지 담이는 먹는 것에 예민하여 끼니때를 조금만 못 맞추면 큰 울음으로 호통을 칩니다. 이 텀이 매우 불규칙해지고 양이 들쭉날쭉할 때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가 원더윅스 중에 있다고 얘기하곤 하죠. 요즘 담이가 그런 것처럼.
③“기저귀가 찝찝해”
이 신호 수신하기 위해선 아이의 표정과 향기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보통 큰일 전에는 얼굴이 붉어지거나 목이 굵어집니다. 힘을 주고 난 후 울거나 부르르 떨면 기저귀를 교체 할 타이밍이죠. 가장 확실한 신호는 기저귀 색깔입니다. 보통 파란색 두 줄이 그어져 있는데 일을 보고 나면 이 선이 다른 색(주로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물론 냄새로도 알 수 있습니다. 밥을 하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갓 지은 밥 냄새가 난다? 기저귀를 갈 때입니다.
엉덩이 씻기는 자세를 미리미리 익혀두시면 좋습니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자세를 바꿔야 할 수도 있어요. 씻기기 전 수건은 미리 목에 걸어두시고요. 씻기고 나서는 똥꼬와 응가의 상태도 확인해주세요. 땀띠가 나진 않았는지, 색이나 점도에 이상이 없는지. 필요하다면 비판텐류의 피부 진정제를 발라주세요. 보고도 빠뜨리면 안 됩니다.
④"아빠 구해주세요"
담이는 8개월이 된 아가입니다. 이제 겨우 소파를 잡고 서서 한두 발짝 떼죠. 일어설 줄은 아는데 다시 앉는 건 아직 무서워합니다. 쇼파, 침대 혹은 장난감에 매달려 잘 놀다가 체력이 달릴 때쯤이면 엉덩이를 들썩들썩, 눈물을 쏟곤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 입장에서 울음의 제1기능은, 긴급구조요청입니다. 사이렌 같은 것이지요. 역시나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 주변에 위험한 것들을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⑤"니네끼리만 먹어? 용서치 않겠다."
울음은 박탈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됩니다. 담이는 자기 빼고 먹는 꼴을 못 봅니다. 식사 시간엔 주로 보행기를 태워놓곤 하는데 “촤악” 하고 미끄러져 와서 제 언니한테 앞에서 입을 벌렸다가 “촤악” 하고 날라와 뽀꿈뽀꿈, 아빠 앞에서 입을 벌립니다. 팡이는 배가 부르면 젖병이나 수저를 혀로 밀어내곤 했는데 담이는 토할 때까지 먹습니다. 적당히 먹었다 싶어 밥을 안 주면, 금세 울음을 터뜨립니다. 무서울 정도예요.
아기만 우는 것은 아닙니다. 성인인 우리도 늘 울고 삽니다. 누군가 그 소리를 들어줬으면 하고 말이죠. 울면서 우는 아이를 돌봅니다. 아이의 울음을 들으며, 누군가의 울음을 듣는 법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경험치를 쌓고 있어요. 덕분에 “울지마”라는 멍청한 얘기는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고요. 감사한 일입니다. 또 다시 결론도 교훈도 없는 일기였네요, 이번 달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복들 고창일
🔥특보🔥
오소리웍스, 연말 합동공연 개최 의지 천명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엄혹한 시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소리웍스의 🍔단편선이 연말 합동공연 개최에 대한 의지를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일요일 기습적으로 진행된 😙후하의 인스타 라방에서 한 관객의 질문에 "예정되어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것.
정작 오소리웍스의 멤버들은 아무 것도 공유받은 것이 없다는 분위기. 특히 현장을 목격한 😙후하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는 11월 발표할 새로운 EP를 준비중인 🐤전유동도 당혹감을 표하며 "🍔단편선 씨와 어제도 만났지만 별다른 낌새가 없었다. 우리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것을 관객에게 먼저 말하다니 무책임하다."라고 말했다.
🍔단편선은 현장에서 "실행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추가로 "공연이 어렵다면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진행할 것"이라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기자의 연락에 🍔단편선은 응답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이 사태에 대해 "🍔단편선이 잘못했네", "코로나19가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공연을 생각하다니, 오소리웍스 실망이다", "🍔단편선, 인디 전광훈 되나", "피켓팅 성공 기원", "꼭 갈게요", "사랑해요 오소리웍스" "정말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힘을 내 이번엔 다를 거야 이번엔 당신이 주인공", "우표를 붙여요", "있다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단편선 특파원
🔥특보🔥
👴 그들이 기획한, 해체하지 않아
밴드 👴그들이 기획한이 해체하지 않아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오소리웍스의 주거래처 중 한 곳인 머쉬룸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신곡을 녹음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그들이 기획한의 근황에 대해 "우리도 모른다", "서로 안 본지 오조오억년", "혹시 우리 몰래 해체한 건 아닌가?"로 일관했던 태도와는 대조적인 모습.
👴그들이 기획한은 2004년 처음 활동을 시작한 이래 2005년, 1년 만에 해체, 2010년대 중반에도 모여 잠시 음반을 준비했으나 다시 해체, 그 이후로도 잦은 부상 등으로 휴업에 들어가는 등 활동기간 내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9년 15주년 기념 EP와 2020년 싱글 '일교차'를 발매하고 여러 공연에 얼굴을 비추며 부활을 알리는 듯 했으나 이후 1년 이상 아무런 공지 없이 활동을 중단해 시민들의 원성을 산 것.
👴그들이 기획한의 멤버 🍔박종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울먹이며 "팬들에게 죄송하다.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간의 경과에 대해선 새 싱글이 발매된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설명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들이 기획한의 새 싱글은 가을 중 발매될 것으로 추산된다.
🍔단편선 특파원
📺오소리뉴스📺
🐮천용성 @yongsung000
[공연] 8. 22(일), 삼문당 커피컴퍼니(통영)
🐤전유동 @jeonyoodong
*8월 22일 복합문화공간 에무 격조콘은 COVID-19 확산세에 따라 연기되었습니다.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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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누군가의 울음을 듣는 법을 배운다는 말이 참 멋지네요👍👍👍 소리로 듣는것이 아니라 상대를 세심하게 보아야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었군요
대구자전거동호회
해석이 글보다 좋다니 엉엉 ㅠ 감사합니다 👏👍👍👏 울기전에 알아주는게 잴 좋지만 늘 그러지 못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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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기라
육식일기, 울면서 우는아이를 돌본다,특보까지 알차게 보고 웃었습니다👏👏👏👍❤
대구자전거동호회
긴육아휵아를 마치고 회사 책상에 앉아있는데 뭔가 휴가 같습니다 ㅠㅠ 재밋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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