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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해도, 다시 타이핑해도 남는 클로드 워터마크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의 원리를 알려드립니다

2026.11.03 | 조회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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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

복잡한 IT를 한입 크기로 잘라 전해 드리는 뉴스레터, 이정환의 한입 IT입니다.

 

앞으로 클로드가 쓴 모든 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가 들어갑니다. 복사해서 다른 곳에 옮겨도, 심지어 한 글자씩 그대로 다시 타이핑해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할까요? 그리고 사람이 쓴 글이 억울하게 AI 글로 걸리는 일은 없을까요? 오늘은 그 원리를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 직접 검출기를 만들어 실험해 본 내용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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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쓴 글과 클로드가 다듬은 글, 구분이 될까요

먼저 제가 만들어 본 프로그램부터 보여 드리겠습니다. 텍스트를 넣으면 AI가 작성한 글인지 검사해 주는 간단한 검출기입니다.

왼쪽에는 제가 직접 쓴 글을, 오른쪽에는 같은 글을 클로드에게 맡겨 맞춤법 정도만 손본 글을 넣었습니다. 언뜻 비교해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검출 버튼을 눌러 보면 결과가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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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왼쪽 글은 판독률 약 47%로 "사람이 쓴 글"이라고 나오고, 클로드가 다듬은 오른쪽 글은 판독률 72% 이상으로 "AI가 작성한 글"이라고 나옵니다. 사람 눈에는 거의 같은 글인데도 말이죠. 이렇게 구분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오늘의 주제, 클로드 워터마크입니다.

 

눈에 안 보이는데, 복사해도 타이핑해도 남습니다

앤트로픽의 발표에 따르면 이제 클로드가 작성하는 모든 글에는 워터마크가 포함됩니다. 이 워터마크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복사·붙여넣기로 다른 곳에 옮긴다고 떼어지지 않습니다. 더 놀라운 건, 받아쓰기하듯 전체 내용을 한 글자씩 그대로 다시 타이핑해도 워터마크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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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하나하나 새로 쳤는데도 흔적이 남는다니, 언뜻 들으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과연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투명한 특수문자를 숨기는 방식이 아닙니다

텍스트에 워터마크를 넣는다고 하면, 많은 분이 문장 속 공백을 눈에 보이지 않는 특수문자로 바꿔치기하는 방식을 떠올리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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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방식으로도 워터마크를 넣을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그 특수문자를 일괄로 지워 버리거나, 글을 직접 다시 타이핑하면 워터마크가 그대로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클로드는 이런 단순한 방법 대신 전혀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글자에 무언가를 덧붙이는 게 아니라, 어떤 단어를 고르느냐 자체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미리 정해 둔 규칙에 따라 특정 단어들을 골라 두고, 최대한 그 단어들 위주로 문장을 만들어 가는 거죠. 흔적이 단어 선택 속에 녹아 있으니, 그대로 옮겨 쓰는 한 사라질 수가 없습니다.

 

0과 1로 후보를 떨어뜨리는 단어 토너먼트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클로드는 글을 쓸 때 앞의 문장을 보고, 다음에 올 단어를 여러 후보 중에서 하나씩 골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문장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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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후보 중 하나를 그냥 무작위로 고르지 않습니다. 모든 후보에 클로드만 알고 있는 비밀 규칙으로 0 또는 1을 붙입니다. 0은 탈락, 1은 합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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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이 붙은 단어는 후보에서 떨어지고, 1이 붙은 단어만 모아 두 번째 라운드를 엽니다. 다시 비밀 규칙으로 0 또는 1을 붙이는데, 같은 단어라도 첫 라운드에서는 1이었다가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0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탈락과 합격을 몇 라운드 반복해 최종적으로 하나의 단어가 남으면, 그 단어를 문장 뒤에 이어 붙입니다. 그다음 단어도 똑같은 토너먼트를 거쳐 선택됩니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 어떻게 될까요? 완성된 문장 속 대부분의 단어에는 0보다 1이 훨씬 많이 붙어 있게 됩니다. 애초에 1을 받은 단어 위주로 골라 왔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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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출은 이 점을 거꾸로 이용합니다. 누군가 쓴 글이 있으면, 단어마다 같은 비밀 규칙으로 0과 1을 붙여 보고 1의 비율을 세어 봅니다. 1이 유독 많다면 클로드가 쓴 글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거죠. 글을 다시 타이핑해도 워터마크가 남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흔적이 단어 자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보여 드린 검출기도 바로 이 원리로 만들었습니다. 저만의 비밀 규칙으로 단어에 0과 1을 붙이게 했더니, 제가 쓴 글은 약 47%로 사람이 쓴 글, 클로드를 거친 글은 72%로 AI가 쓴 글이라고 잘 구분해 냈습니다.

 

억울하게 걸리는 사람은 없을까요

그런데 이 방식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확률에 기대는 방식이다 보니 오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직접 쓴 평범한 글인데, 어쩌다 보니 1이 붙는 단어를 많이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글이 AI 창작물로 오해를 받는다면 쓴 사람은 상당히 억울하겠죠. 그래서 실제로 실험을 돌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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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꽤 분명했습니다. 글이 짧을수록 오탐률이 크게 올라갔고, 길어질수록 거의 0%에 가까워졌습니다. 10단어짜리 글에서는 13.4%였던 오탐률이 25단어에서는 2.8%, 50단어에서는 0.28%로 떨어졌고, 100단어에서는 사실상 0%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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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도 공식 블로그에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단어 선택의 폭이 좁아 정보량이 부족한 소규모 샘플, 즉 짧은 글에서는 워터마크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고 밝혀 두었습니다. 또 이 워터마크는 "클로드가 이 글을 썼다" 정도를 가려내는 것이지, 클로드가 글을 얼마나 고쳤는지나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썼는지를 판별하는 용도는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검출기는 아무나 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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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은 이 워터마크 검출기를 조만간 API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솔직히 어디까지 열어 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검출기가 무제한으로 열리면, 온갖 문장을 마구 넣어 보면서 워터마크 규칙을 역으로 알아내려는 시도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규칙이 드러나면 워터마크 자체가 의미를 잃게 되겠죠.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정부나 교육기관, 혹은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 정도에만 제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유료로 제공될 수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워터마크 때문에 클로드가 느려지거나 비용이 늘어나지 않느냐는 걱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앤트로픽 공식 문서에 따르면 그런 일은 없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원래도 비슷하게 그럴듯한 후보 단어 중 하나를 고르는 과정에서, 특정 단어 쪽에 가중치를 조금 더 줄 뿐입니다. 그러니 답변 품질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겠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클로드 워터마크는 글자에 무언가를 숨기는 방식이 아니라 단어를 고르는 과정 자체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복사해도, 다시 타이핑해도 남습니다. 다만 확률에 기대는 방식이라 짧은 글에서는 오탐이 생길 수 있고, 클로드가 얼마나 관여했는지까지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AI로 글을 다듬어 쓰고 계신다면, 이제는 "AI를 거친 글은 흔적이 남는다"는 점을 전제로 두고 활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으로 더 자세히 보기

직접 만든 검출기로 사람 글과 클로드 글을 비교하는 장면과, 단어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과정을 영상에서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복사도 타이핑도 소용없다" 클로드 워터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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