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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IT를 한입 크기로 잘라 전해 드리는 뉴스레터, 이정환의 한입 IT입니다.
AI 시대에 가장 많이 쓰이는 문서 형식은 무엇일까요? 워드도, 한글도, PDF도 아닙니다. 정답은 마크다운(Markdown)입니다. AI와 사람 모두에게 친숙하다는 장점 덕분에 많은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 기관까지 마크다운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크다운이 정확히 무엇인지 물어보면 선뜻 답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오늘은 마크다운이 무엇인지부터, 우리가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행정안전부도 보도자료를 마크다운으로 냅니다
마크다운의 인기는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올해 4월에는 행정안전부가 보도자료에 마크다운 형식을 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AI도 쉽게 읽는다"는 것이 핵심 이유였습니다.

정부 기관이 문서 형식을 바꿀 정도라면, 마크다운은 이제 개발자만 아는 도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AI를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알아 둘 만한 형식이 된 거죠.
마크다운은 기호 몇 개로 서식을 표현하는 약속입니다
마크다운이란 오직 글자만으로 서식 있는 문서를 만들 수 있는 표기 방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메모장에 평소처럼 글을 쓰다가, 어떤 문장을 제목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 문장 앞에 # 기호를 붙입니다. 그러면 "이 문장은 제목이다"라는 뜻이 됩니다.

어떤 부분을 굵게 강조하고 싶다면 문장의 앞뒤에 별표 두 개(**)를 붙입니다. "이건 굵은 글씨다"라고 표시하는 거죠.

이 밖에도 대시(-)와 세로선(|) 기호를 조합하면 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리 약속된 몇 가지 기호로 글의 서식을 표현하는 간단한 표기법, 그것이 마크다운의 전부입니다. 생각보다 별것 없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별것 없음'이 마크다운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워드·한글보다 나은 이유 ① 어디서나 열립니다
우리가 컴퓨터로 문서를 만들 때는 보통 워드나 한글, 혹은 PDF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형식들은 전용 프로그램이 있어야만 문서를 열람할 수 있고, 서로 간에도 호환이 잘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글 파일을 받았는데 열 프로그램이 없어서 곤란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반면 마크다운은 글자와 기호만으로 서식을 정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용 프로그램이 필요 없습니다. 윈도우 메모장에서도 열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호환성이 아주 좋은 형식인 셈입니다.
워드·한글보다 나은 이유 ② AI가 빠르게 읽습니다
한글이나 워드 문서에는 본문 내용 말고도 배경색, 글꼴, 자간, 여백처럼 본문과 직접 관계없는 부수적인 정보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사람이 보기에는 화려하고 좋을 수 있지만, AI 입장에서는 읽지 않아도 될 정보가 잔뜩 섞인 문서가 됩니다.
마크다운은 다릅니다. #이면 제목, **이면 굵은 글씨. 이렇게 간단한 기호만으로 서식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보니, AI가 문서를 빠르게 읽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정보가 적으니 토큰 사용량도 아낄 수 있죠.

그래서 오늘날의 AI는 사실상 거의 모든 문서를 마크다운 형식으로 만듭니다. 대표적인 예가 클로드 코드입니다. 클로드 코드는 사용자와 나눈 대화 중 오래 기억해야 할 내용을 memory.md라는 파일에 보관하는데, 여기서 .md가 바로 마크다운의 약자입니다. 클로드 코드에 "장기 기억이 보관된 memory.md 파일의 위치를 알려 줘"라고 물어본 뒤 그 파일을 열어 보면, 앞서 살펴본 마크다운 형식으로 다양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로드의 스킬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킬 파일을 열어 보면 SKILL.md라는 이름의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AI가 스스로 쓰고 읽는 문서가 전부 마크다운인 셈입니다.
AI와 나눈 대화, 마크다운으로 저장해 두세요
그렇다면 이 마크다운을 우리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해 드리고 싶은 방법은 AI와의 대화 기록을 마크다운으로 저장해 두는 것입니다.
여행 계획이나 업무 계획을 AI와 이야기하다 보면, 지금까지 나눈 내용을 어딘가에 기록해 두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노션이나 메모장에 일일이 복사해 붙이지 마시고, AI에게 이렇게 말해 보세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해 줘”

그러면 AI가 지금까지의 대화 내용을 알아서 정리해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해 줍니다. 열어 보면 사람이 읽기에도 충분히 깔끔합니다.

더 좋은 점은 이 파일을 다음 작업의 출발점으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이 파일을 바탕으로 "계획을 좀 더 발전시켜 줘", "이 부분을 수정해 줘" 같은 요청을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대화창이 닫혀도 맥락은 파일로 남는 거죠.
게다가 마크다운 파일은 워드나 한글, PDF로도 변환할 수 있습니다. "이 여행 계획표를 PDF 파일로 변환해 줘"라고 요청하면, 마크다운 파일의 내용을 바탕으로 PDF 파일까지 만들어 줍니다. 평소에는 마크다운으로 가볍게 관리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보내야 할 때만 익숙한 문서 형식으로 바꾸면 됩니다.
마무리
정리해 보겠습니다. 마크다운은 #, ** 같은 간단한 기호로 서식을 표현하는 표기법입니다. 전용 프로그램 없이 어디서나 열리고, 불필요한 정보가 없어 AI가 빠르게 읽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클로드 코드의 기억 파일과 스킬은 물론, 정부 보도자료까지 마크다운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AI와 나눈 중요한 대화가 있다면,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해 두는 습관부터 시작해 보세요.
문서 형식 하나 바꿨을 뿐인데, AI가 일을 훨씬 잘 알아듣기 시작할 겁니다.
영상으로 더 자세히 보기
마크다운으로 대화 기록을 저장하고 PDF로 변환하는 과정은 영상으로 보시면 훨씬 빠르게 감이 잡히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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