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7년, 코펜하겐의 한 의학도는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같은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책상 위에는 읽어야 할 책이 쌓여 있었습니다. 해부학 논문, 신학 사본, 철학 저작, 의학 교재.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발명된 지 200년이 흐르면서, 유럽 전역에서 지식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옥스퍼드 올소울즈 칼리지의 과학사학자가 최근 발표한 에세이는 이 시기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1500년대 이후 인쇄술의 발전과 함께 지식은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세상에 쏟아졌다."
그리고 이것은 당시 지식인들에게 절박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얼마나 읽어야 하는가? 모든 챕터를 발췌해야만 하는가?

그 의학도의 이름은 Nicolaus Steno. 훗날 가톨릭 주교이자 지질학의 아버지로 불리게 될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찾아낸 해법은 놀라울 만큼 단순했습니다.
"오전에는 의학 공부만 한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는 개인 노트에 이렇게 썼습니다. "해로운 서두름은 피해야 한다. 해결책은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오전 시간 전체를 메디치 도서관에서 교부 문헌과 성경 사본을 읽는 데만 썼습니다. 오후에는 의학 실습. 저녁에는 철학. 세상의 다른 모든 것은 그 시간 안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 시대랑 지금이 얼마나 다른데요.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었잖아요. 슬랙 알림도 없었고, 유튜브 쇼츠도 없었고."
맞습니다. 17세기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가 같습니다. 사람들은 그때도 지금과 똑같이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서 집중을 못하겠다"고 불평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집중력 문제를 환경의 문제로 이해합니다. 스마트폰이 나쁘다, 소셜 미디어가 뇌를 망쳤다, 알림이 너무 많다. 이 말들이 틀린 건 아닙니다. 그러나 스테노가 살던 1650년대에도 사람들은 '정보 과잉'으로 허덕였고, 그 시대의 가장 명석한 두뇌들은 이미 딥워크와 타임블로킹, 그리고 느린 생산성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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