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연구소입니다.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요즘 디즈니 플러스의 <완다비전(WandaVision)>이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아직 디즈니 플러스 플랫폼이 한국 런칭을 하지 않아서 영화 유튜버들이 정리해주는 영상으로 대신하고 있네요. VPN 우회로 시청할 수도 있지만, 정식 플랫폼에서 보고 싶어 꾹 참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드라마에 관한 여러 소식과 줄거리가 소개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심상치 않네요. 마블 스튜디오 영화와 새로 나오는 드라마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될 내용을 정리해볼까 해요.
※ 기존 마블 영화(<엔드게임> 이전 작품들)에 관한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영화 관람 후 보고서를 확인해주세요^^
⏲ <완다 비전> 이전의 이야기
마블 스튜디오는 2008년 <아이언맨 1>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블 코믹스 시리즈를 실사영화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그때만해도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프랜차이즈가 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죠. 2010년 디즈니가 마블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이들의 행보는 탄력이 붙습니다. 그리고 2012년 그들은 <어벤져스>라는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고 2019년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개봉하면서 12년동안 이어온 첫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 2019년까지 개봉한 마블 영화 간단 정리
- 마블은 '페이즈(phase, 단계)'를 구분한다. 2019년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까지 페이즈 3로 들어간다.
- 페이즈 3(아이언맨1~스파이더맨:파프롬홈)까지를 '인피니티 사가(Infinity Saga)'라고 부른다.
- 우주의 힘을 가진 6개의 스톤과 그 돌을 끼울 수 있는 장갑(인피니티 건틀렛)을 둘러싼 영웅과 악당의 대결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 메인 빌런은 '타노스'다. 그는 '인구론적' 관점의 악당으로 유한한 우주의 자원을 위해 모든 생명체의 절반을 없애려고 한다.
- 실제 마블 코믹스로 출간된 '인피니티 건틀렛'의 내용을 참고했다.
🙄 그런데 영화랑 드라마랑 무슨 상관?
😳 원래 마블 드라마가 있었어요?
원래 마블은 드라마와 영화를 별개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ABC 방송국에서 방영한 <에이전트 오브 쉴드>, <에이전트 카터>, <인휴먼즈>가 있고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디펜더스> 시리즈가 그 예죠. 간단히 말하면 어벤져스의 뉴욕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아이언 피스트, 루크 케이지, 그리고 퍼니셔까지 개별 드라마가 나왔고, 디펜더스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를 제외(ABC 방송국 마블 드라마도 절반 이상의 시즌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하고는 폭망했죠. 옆동네 DC가 영화는 망해도 드라마는 엄청 잘 만든 것과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한 때 디펜더스 멤버들을 영화에도 출연시킬까 계획을 세우기도 했는데 접게 되죠.
디즈니 플러스라는 자체 OTT를 갖게 된 마블은 여러가지 이유로 영화와 드라마의 세계관을 공유하게 됩니다. 전처럼 '폭망하지 않으려고+자체 플랫폼 사용자들을 위한 특별한 콘텐츠 제공'이라는 요소가 맞아 떨어진거죠.
🧙♀️ 하필 왜 <완다비전>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블 스튜디오가 '페이즈 4' 이후 앞으로 나올 영화들의 방대한 세계관을 '멀티버스(Multiverse)'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다중 우주', '다중 세계' 정도로 해석하면 됩니다.
🎭 쉽게 말해 A 지구에 아이언맨이 있고, B 지구에도 아이언맨이 있는데, 모종의 이유로 완벽하게 구분돼 있던 두 세상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영웅도 넘어가고, 악당도 여기서 저기로 넘어가는 이야기가 될 예정입니다.
완다 막시모프이자 나중에 스칼렛 위치로 불리는 주인공은 정신을 조종하고, 시공간을 왜곡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마블에서 역대급 능력을 자랑하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그녀가 폭주하면서 모든 세상의 시공간과 연결이 뒤죽박죽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블 코믹스 원작 '시크릿 워즈'의 내용이 완다비전과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여기서도 남편 비전과 자식들의 죽음에 폭주한 스칼렛 위치가 세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리죠)
📣 마블이 멀티버스를 세계관에 포함한 이유
- 원작 코믹스에 있던 세계관을 차용.
- 하나의 큰 인과관계로 진행하는 이야기를 상황에 맞게 비틀기 쉽다.
- 마블의 영화 캐릭터 판권이 나눠져 있는 상태인데, 이를 조정하기 쉽다.
- 아이언맨 1편 이전의 마블 영화들, 드라마와의 연계가 가능하다. (스파이더맨 3편 캐스팅 루머 기사) - 이전에 나왔던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스파이더맨이 한 작품에 등장하는 시나리오에 관한 기사.
🏘 <완다비전>의 간략한 스토리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와 <엔드게임>을 보신 분들은 히어로들이 각각 어떤 결말을 맞게 됐는지 아실겁니다. 비전과 스칼렛 위치는 인피니티 워부터 커플로 나왔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죠. 그런데 그 둘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가 나옵니다.
드라마는 인공지능 AI 자비스와 우주에서 온 금속 '비브라늄'으로 만든 신체가 만나 탄생한 '비전(폴 베타니 배우)'과 치타우리 셉터라는 우주에서 날아온 지팡이로 실험을 당하고 염력, 공간 왜곡, 정신 지배 등 일종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완다 막시모프(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배우)가 어떤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꾸리며 살아가는데 점점 숨겨진 비밀이 밝혀진다는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시즌 1 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고 2월 24일 기준(한국시각) 7화까지 공개됐습니다. 9화 에피소드 방영 이후 드라마 메이킹에 관한 에피소드가 추가 공개된다고 알려졌습니다.
💾 그 외 마블 드라마들
자신들의 안방에서 드라마를 만들어 실패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전략은 전세계적인 흥행과 함께 구축된 강력한 마니아층을 디즈니 플러스라는 OTT로 끌어들이려는 계획과 만나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위 다섯 작품을 비롯해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직접 공개한 <문나이트>, <쉬헐크>, <미즈 마블> 모두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형태로 시청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특히, 로키는 예고편에서 시공간을 이동하는 '태서랙트'를 손에 넣은 로키가 멀티버스를 조율하는 단체 TVA와 모종의 협업을 한다는 내용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캐릭터들은 장기적으로 기존 주축 캐릭터를 바통터치를 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배우들의 개런티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소수자와 인종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최근 마블의 경향을 볼 때, 흑인 캡틴 아메리카, 여자 헐크, 무슬림 히어로, 성소수자 히어로, 장애인 히어로 등 다양한 형태의 영웅을 선보일 것으로 보이며, 첫 선을 보이는 장소로 리스크가 큰 영화보다 드라마가 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 디즈니 플러스는 언제 한국 런칭하나요?
지난해부터 "출시합니다", "출시한다고요", "출시하니까 기다리세요"를 반복하던 디즈니. 결국 작년 말에 '2021년 6월,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케빈 파이기는 한국이 마블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며 팬들을 달래기도 했죠. 큰 이변이 없는 한 6월에 디즈니 플러스 한국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번처럼 번복이 없다면 말이죠. 아 언제 보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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