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TT 연구소입니다.
2025년이 밝았습니다. 새해라는 기쁨보다 여러 가지 사회 상황과 분위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연초입니다. 그래도 우리 삶은 이어지고 여러분의 슬기로운 OTT 생활은 계속되길 바랍니다.
2025년 첫 보고서는 어디까지 커질지 가늠이 안 되는 넷플릭스 이야기로 시작하려 합니다.
🎥방송국의 조건?!?
방송국의 조건? 무슨 말인가 싶으실 겁니다. 이전에 잠시 언론사에서 일할 때, 선배가 해줬던 말이 생각나네요. 신문사와 달리 방송사는 뉴스(언론보도),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스포츠 중계 네박자가 잘 맞아야 비로소 제대로 된 방송사로 인정받는다는 말이었습니다. 종합편성채널이 나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들었던 얘기로 기억해요. 이런 면에서 언론, 예능, 드라마, 스포츠 중계에서 모두 고른 활약을 보였던 JTBC에 비해 TV조선, MBN, 채널A 등은 한동안 예능 혹은 드라마 부분에서 부침을 겪었죠. TV조선은 나중에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크게 흥행하면서 이를 채우죠.
최근 넷플릭스를 보면 이들이 궁극적으로 전 세계 방송국을 꿈꾸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언론 보도가 추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다른 방송국 콘텐츠를 그대로 흡수하면서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 그 증거죠. 특히 오징어 게임, 흑백요리사 등으로 비용 대비 흥행을 담보할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한국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늘어난 모양새입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였던 스포츠 분야에 관해 광폭 행보를 하며 세계시장을 접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 WWE와 넷플릭스의 협업
레슬링을 어릴 적 한 번 이상 본 구독자라면 WWE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 과거 WCW, WWF로 불리던 이 단체는 2002년 세계자연보호기금(World Wildlife Fund, WWF)과의 법적 분쟁으로 인해 기존에 사용하던 WWF 대신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로 개명했고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월 6일부터 WWE의 대표 프로그램인 'Monday Night Raw'가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스트리밍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파트너십은 10년간 총 50억 달러(약 6조 7천억 원) 규모로, 미국, 캐나다, 영국, 중남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넷플릭스는 WWE와 함께 다큐멘터리 및 비정형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큐나 비정형 시리즈라고 한다면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스포츠인 프로레슬링의 특성상 스포츠적인 면을 강조하는 다큐멘터리나 연기와 스토리가 주를 이룰 스포츠 드라마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WWE는 단일한 스포츠 단체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두는 곳입니다. 북미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넷플릭스와 손을 잡게 되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 여러 레슬링 단체가 WWE라는 거대한 단체로 모이면서 기존에 선보인 단체 간의 대립을 살리기 위해 월요일에는 RAW, 목요일에는 SMACKDOWN과 같은 느낌으로 자사를 두개의 단체로 구분했습니다. 그 가운데 상대적으로 더 메인무대로 평가받는 '러(Raw)'의 생방송 이름이 'Monday Night Raw'입니다.
🔖 WWE's 'Raw' debut scores Neflix huge ratings(로이터, 2025.1.10)
🔖Is the 2025 Royal Rumble free on Netflix? How to watch major WWE event(토크스포츠, 2025.2.1)
🌌SBS와 손잡은 넷플릭스
지난해 12월 SBS는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자사 콘텐츠를 한국 넷플릭스 회원에게 제공하고 일부 신작 드라마는 동시 공개한다는 내용을 담은 협약을 발표합니다.
🎆방송국 콘텐츠의 힘
이번 협약을 통해 SBS 프로그램 대부분을 방송 직후 OTT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SBS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한 2025년 1월 1일부터 SBS 대표 콘텐츠인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궁금한 이야기 Y'와 같은 시사·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과거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한국 '오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넷플릭스 점유율이 높아지고 디즈니플러스와 애플 등에서 한국 콘텐츠를 선호하자, 지상파들의 전략적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코코와가 아닌 방식으로 해외 스트리밍 시장에 대응해 왔습니다. 2021년 11월 디즈니플러스 한국 시장 진출 당시 SBS는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을 서비스했습니다. MBC, KBS 등도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상당수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고, 그 중 MBC는 넷플릭스로부터 투자를 받아 '나는 신이다', '피지컬100' 등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 콘텐츠를 개별 계약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웨이브, 코코와와의 계약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SBS는 마술 서바이벌 예능 ‘더 매직스타’를 쿠팡플레이에 독점 공급했고, ‘스토브리그’나 ‘펜트하우스’ 같은 드라마는 왓챠에 올렸습니다. MBC는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웨이브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U+모바일tv에서 볼 수 있도록 했고, KBS 역시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과 ‘다리미 패밀리’등을 넷플릭스에 제공했죠.
🔖 콘텐츠 독과점은 끝났다…넷플릭스와 손잡은 SBS(SBS, 2024. 12.24)
🌊 웨이브의 미래는?
앞서 언급했듯이 SBS 콘텐츠는 OTT에서 오직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실시간 감상 기능과 함께 지난 회차 보기, 방송 직후 업로드된 내용을 보는 기능 등을 앞세우며 웨이브의 주력 콘텐츠 중 하나로 활약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국내 지상파 콘텐츠 전부 감상'이라는 기능이 퇴색했고, 줄어든 광고 수입과 심화한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거대한 공룡 넷플릭스와 손을 잡게 되었죠.
웨이브는 지난 보고서(OTT 시장 들여다보기, 세번째)에 소개해 드린 것처럼 2019년 SK의 자회사 SK스퀘어와 공중파 3사가 손을 잡고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매각설이 나돌았죠. 티빙과 인수합병 MOU가 진행된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답보상태에 빠졌죠.
이번 SBS와 넷플릭스 협약으로 인해 사실상 SBS의 웨이브 지분 매각이 진행된 것으로 보이면서, MBC와 KBS의 이탈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지상파 3사는 웨이브에 합류할 2019년 당시에는 플랫폼을 구축해 영향력을 키우고 발휘하는 방향을 잡았지만, 현재는 콘텐츠 공급자로서 콘텐츠로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고 보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익 감소입니다. 지난해 방송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0.2% 감소한 3조 730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빚 앞에 버틸 재간이 없는 것이죠.
🔖웨이브 합병 급한 SK스퀘어···연초 본계약 체결 가능할까
🔖넷플릭스와 손잡은 SBS, 웨이브 매각 '빨간불'(IT조선, 2024.12.26)
🌈이 중에 네 취향이 하나는 있겠지? - 2025 넷플릭스 라인업
지난 4일 넷플릭스는 2025년 넷플릭스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라인업에는 기존에 사랑받았던 작품 후속작과 스핀오프 시리즈를 비롯해,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등이 대거 포함돼 있었습니다.
🥇 잘 하는 것
2025년 넷플릭스 코리아는 해외 콘텐츠, 국내 콘텐츠 중 관심갈 만한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콘텐츠를 꼽아봤습니다.
- 웬즈데이 시즌2 -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웬즈데이 후속 시즌
- 오징어게임 시즌3 : 6월에 공개된다고 알려진 오징어게임의 마지막 시즌
- 기묘한 이야기 시즌5 - 이제는 보내줘야 하는 호킨스의 아이들 마지막 시즌
- 약한 영웅 Class 2 -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OTT를 넘어 온 드라마의 후속 시즌(웨이브 → 넷플릭스) 🔖46번째 보고서 - 오지 않는 후속편을 기다리며Ⅰ 참고
- 데블스 플랜 2 - 이번 시즌에는 궤도 말고 누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지~!!
-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 나이브스 아웃 정도면 상업적으로 준수한 추리 시리즈 아닌가요?
🥈 잘하고 싶은 것(Feat. 예능)
'잘 하고 싶은 것'이라고 꼽은 것에는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이 들어갑니다.
- 주관식당 - 티몬과 품바, 조림핑과 쌤문의 조합은 생각보다 신선하게 보입니다.
- 도라이버 :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 "KBS에서 안 할거면 넷플릭스 줘요."라는 팬들의 외침에 답한 넷플릭스판 홍김동전
- 미친맛집 : 미식가 친구의 맛집 -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 마츠시게 유타카와 성시경이 떠나는 미식 여행
🔖넷플릭스 2025년 라인업(넷플릭스 코리아. 20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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