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요즘 바이브코딩이나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계신가요?
2007년 9월, 영국 브라이턴 대학교 강연장. 오픈소스 소셜 네트워크 Elgg의 공동 창업자 벤 베르뮬러(Ben Werdmüller)가 무대에 섰어요. 청중은 수만~수십만 명 규모의 소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사람들이었죠. 다음 버전에 어떤 기능이 들어가는지 기대에 차 있었어요. 그가 빈 슬라이드를 띄우며 말했어요.
"없습니다. 다음 버전에는 기능이 없어요."
객석에서 탄성이 터졌다고 해요. 그의 요지는 이랬어요. 커뮤니티마다 필요한 것이 다른데, 플랫폼 개발자가 어떻게 모든 커뮤니티의 니즈를 알 수 있겠느냐고. 그래서 Elgg는 '기능'을 빼고 '조합할 수 있는 구조'를 넣기로 했어요. 커뮤니티 운영자가 직접 자기 커뮤니티에 맞는 기능을 골라 조립하도록 한 거예요.
18년이 지난 지금, 그의 이 철학이 전혀 다른 기술 환경에서 다시 소환되고 있어요. 에이전틱 코딩[1]과 오픈 프로토콜[2]이라는 두 흐름이 만나면서요. 오늘은 이 교차점에서 무엇이 가능해지고 있는지 이야기해 볼게요.
각주
- [1] 에이전틱 코딩(Agentic Coding): AI가 단순히 코드 조각을 제안하는 수준을 넘어, 전체 개발 워크플로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에요. 개발자가 "이런 기능을 만들어줘"라고 지시하면 AI가 설계부터 구현까지 처리하는 식이에요. Claude Code 같은 도구가 대표적이에요.
- [2] 오픈 프로토콜(Open Protocol): 소프트웨어가 서로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공개된 약속이에요. HTTP가 웹 브라우저와 서버 사이의 약속인 것처럼, ActivityPub은 소셜 플랫폼 사이의 약속이에요. 누구나 이 약속을 따르면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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