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미겔리또 '한국학교' 장학금 전달식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
지난 6월 19일, 파나마한인회는 산미겔리또의 한국학교(Escuela República de Corea)를 찾아 성적 우수 학생 1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주파나마 대한민국 대사관 5명, 김용영 전임 한인회장 3명, 파나마한인회 4명 — 한인 사회 각계의 정성이 한데 모여 이룬 열두 개의 응원이었습니다. 상장을 두 손으로 받아 든 아이들의 환한 표정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우리는 왜 이 학교의 아이들을 응원하게 되었을까.
파나마에 '한국'의 이름을 단 학교가 있는 이유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파나마의 흥미로운 전통을 이해해야 합니다. 파나마에는 다른 나라의 이름을 딴 공립학교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것은 소수의 예외가 아닙니다. 파나마 교육부(MEDUCA)의 공식 학교 명단을 살펴보면, 전국에 걸쳐 40곳이 넘는 공립학교가 외국의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그 면면을 보면 그야말로 작은 세계지도와 같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이웃인 콜롬비아·아이티·볼리비아·우루과이·파라과이·니카라과·온두라스·엘살바도르·과테말라·베네수엘라·칠레·멕시코·페루·코스타리카·도미니카공화국·쿠바·푸에르토리코가 있고, 유럽에서는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핀란드·폴란드·영국(그란 브레타냐)·그리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나라 유고슬라비아의 이름까지 남아 있습니다. 아시아·중동에서는 대한민국과 함께 일본·중국(대만)·인도·이스라엘·리비아·이집트가, 여기에 미국(그리고 미네소타주)과 자메이카, 네덜란드, 심지어 국제연합(Naciones Unidas)의 이름을 단 학교까지 있습니다.

특히 산미겔리또는 이 국명 학교들이 가장 밀집한 지역입니다. 한 곳에만 독일·이스라엘·콜롬비아·한국·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유고슬라비아 등 여덟 개가 넘는 국명 학교가 이웃하고 있으며, 우리 한국학교도 바로 이 다국적 이웃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작명이 아닙니다. 파나마 현지에서 설명되듯, 이 이름들은 양국 간 우호 협정을 기념하고, 해당 국가의 대사관이 학교 건립과 운영을 지원한 역사를 새기는 방식입니다. 파나마의 거리에 '이스라엘 길(Vía Israel)', '스페인 길(Vía España)'이 있는 것과 같은, 우정을 도시의 지도 위에 새기는 문화입니다. 그래서 유고슬라비아처럼 이미 사라진 나라의 이름이 학교 벽에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은, 마치 그 시대 외교 관계의 화석과도 같습니다.
한국학교는 1979년 설립되어 2026년 47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학교입니다. 한국 정부와 대사관은 이 학교에 컴퓨터, 리코더, 신축 교실을 지원해 왔습니다. 이 학교의 이름은 곧 반세기에 걸친 한국-파나마 우정의 살아있는 증거인 셈입니다.

파나마의 '작은 세계지도' — 국명을 단 공립학교들 (MEDUCA 공식 디렉토리 기준)
🌎 아메리카 — 콜롬비아·아이티·볼리비아·우루과이·파라과이·니카라과·온두라스·엘살바도르·과테말라·베네수엘라·칠레·멕시코·페루·코스타리카·도미니카공화국·쿠바·푸에르토리코·미국(및 미네소타주)·자메이카 🌍 유럽 —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핀란드·폴란드·영국·그리스·유고슬라비아(현재는 없는 나라)·네덜란드 🌏 아시아·중동 — 대한민국·일본·중국(대만)·인도·이스라엘·리비아·이집트 🕊️ 기타 — 국제연합(Naciones Unidas)
⭐ 산미겔리또에만 8곳 이상 밀집 — 우리 한국학교도 그중 하나
이것은 파나마만의 문화일까 — 라틴아메리카의 공통 언어
조사해 보니, 현지 학교에 외국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파나마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가 공유하는 전통이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칠레입니다. 산티아고 광역권에만 국명 학교가 약 40개에 이르며, 아르헨티나·프랑스·시리아·인도네시아·팔레스타인, 그리고 '대한민국(República de Korea)'의 이름을 단 학교까지 있습니다. 칠레의 사례는 이 전통의 뿌리를 잘 보여줍니다. 학교를 번호(제○○학교)로 부르며 학생들이 차별받는 것을 막기 위해, 각국 대사관에 이름 사용을 요청한 데서 시작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상호성입니다. 칠레에 콜롬비아 학교가 있으면, 콜롬비아 보고타에는 '파나마 공화국 학교(Colegio República de Panamá)'가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에는 '칠레 학교'가 있어 칠레의 '코스타리카 학교'와 교사·학생을 교환합니다. 이름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확인하는,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외교 언어인 것입니다.
그러나 칠레의 사례는 잔잔한 교훈도 함께 전합니다. 국명 학교라고 해서 모두가 그 나라와 실질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학교는 대사관과 활발히 교류하지만, 어떤 학교는 관계가 희미해졌거나 이름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바로 이 대비 속에서 한국학교의 이야기가 조금 특별해집니다. 이름이 살아있으려면, 그 이름을 채우는 관계도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 — 우리가 이 학교의 아이들 곁에 서고자 한 마음도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 — 두 개의 다리를 함께 놓으며
솔직히 고백하자면, 파나마한인회의 이 장학 사업은 아직 크지도, 오래되지도 않았습니다. 매년 이어져 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한동안 끊겼던 후원의 끈을 다시 잇고 싶다는 마음으로, 2024년에 조심스럽게 다시 시작해 올해로 3년째를 맞았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과 재원 속에서도, "우선 작게라도 다시 시작해 보자"는 마음이 그 출발점이었습니다.
그 마음의 배경에는 파나마 한인 사회가 지향하는 두 방향의 교육 활동이 있습니다.
하나는 한글학교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역사, 문화를 물려주어 뿌리를 잊지 않게 하는 일 — 이것은 우리 안(內)을 향한 투자이자, 정체성의 다리입니다. 세대를 이어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지키는, 소중한 우선순위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국학교 후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 파나마 아이들을 응원하고, '한국'이라는 이름이 신뢰와 온정으로 기억되게 하는 일 — 이것은 밖(外)을 향한 투자이자, 민간 외교와 국가 이미지의 다리입니다.
이 둘은 서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를 완성합니다. 안으로 단단하고 밖으로 신뢰받는 공동체 — 그것이 우리가 함께 그려가고 싶은 모습입니다. 부족한 형편 속에서도 이 두 다리를 조금씩이라도 함께 놓아가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앞으로의 걸음 — 함께 만들어가는 민간 외교로
앞으로 파나마한인회는 이 작은 시작이 더 넓고 단단한 걸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먼저, 지금까지 조용히 이어온 이 나눔을 파나마 교육부(MEDUCA)에도 정식으로 전하고, 교육부 관계자를 행사에 함께 모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같은 정성이라도 그것이 양국 우호의 공식적인 장(場)이 될 때, 그 의미와 울림은 한층 커질 것입니다.
또한, 이 뜻깊은 여정에 파나마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한인 사회의 정성에 기업의 따뜻한 후원이 함께한다면, 장학의 규모도, 그 활동이 전하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도 훨씬 풍성해질 것입니다. 현지 사회에 뿌리내린 기업과 한인 사회가 손을 맞잡는 일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민간 외교이자 상생의 모범이 될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나누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위상에 걸맞게, 파나마 한인 사회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장학의 손길이 품격 있는 민간 외교로, 그리고 대한민국의 따뜻한 얼굴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장학 증서를 든 열두 아이의 손에는, 사실 열두 개의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 속에는 '한국'이라는 이름이 함께 자라나고 있습니다. 올해로 세 걸음을 뗀 이 작은 나눔이,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의 손길이 더해져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 파나마한인회는 그 마음으로 다음 세대 곁에, 그리고 양국 우정의 한가운데에 서겠습니다.
📎참고출처 - 링크
- 파나마 국명 학교 배경(우호 협정·대사관 지원) Reddit r/Panama 토론
- 파나마 국명 학교 40여 개 명단(MEDUCA 공식 디렉토리): Directorio de Escuelas (PDF)
- 한국 정부 지원(교실·컴퓨터): Diaadia Meduca Facebook
- 칠레의 국명 학교 40여 개와 실태: Emol (El Mercurio)
- 라틴아메리카 거리·지명의 국명 전통: Reddit r/asklatinamerica
2026년 한인회비 납부 실적 및 안내
- 2026년 1월 3일 : 한현준 한인회 부회장 $250 (BG)
- 2026년 3월 1일 : 김지영 현대건설 지사장 $250 (BG)
- 2026년 3월 4일 : HPH JOINT VENTURE $2,000 (BG)
- 2026년 3월 6일 : Ksure 파나마 지점 $250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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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나마 대한민국 대사관 - 파나마 주간 동향
6.1.- 6.7.간 파나마 주요 정세 및 경제 동향 자료 링크
ㅇ 주요 이슈:
△︎ Mulino 대통령, 그리스 방문 계기 파나마 선박등록 경쟁력 강화 추진
△︎ 파나마-칠레, 10년 만에 정치협의 메커니즘 재개 및 협력 확대 논의
△︎ Mulino 대통령, 광산 관련 범정부 TF 구성
△︎ 파나마 노동부, 노조 탄압 의혹 부인 및 ILO 소명 강조 등
6.8.- 6.14.간 파나마 주요 정세 및 경제 동향 자료 링크
ㅇ 주요 이슈:
△︎ 파나마, 스위스 베른에 대사관 개관
△︎ Martinez-Acha 외교장관, 스웨덴 방문 계기 조세투명성 및 경제외교 강화
△︎ 파나마, 범미회의 200주년 고위급 주간에 86개 대표단 참석 예정 발표
△︎ 운하청, 항만 터미널 및 가스관 건설 사업 사전자격 심사기한 연장
△︎ 세계은행, 파나마 2026 성장률 3.9% 전망 유지
△︎ La Estrella, 한국 기업의 CSR 활동 보도
△︎ 한국, Cerro Patacon 관련 협력 의지 표명 등
6.15.- 6.21.간 파나마 주요 정세 및 경제 동향 자료 링크
ㅇ 주요 이슈:
△︎ 파나마, 범미회의 200주년 기념 고위급 주간 개최
△︎ 파나마 주재 ACS 각료회의 폐막, 니카라과 차기 의장국 선출
△︎ Mulino 대통령, La Joyita 탈옥 사건 계기 교정 및 치안 관리 강화 방침 표명
△︎ 꼬브레파나마 구리광산 종합감사 최종보고서 공개
△︎ 파나마 운하, 대형 선박 통항 전년 대비 6.7% 증가 등
6.22.- 6.28.간 파나마 주요 정세 및 경제 동향 자료 링크
ㅇ 주요 이슈:
△︎ OAS 총회 계기, 파-중 외교 갈등 및 해상운송협정 갱신 여부 불투명
△︎ Mulino 대통령, 미 국무부 대표단과 양국 관계 강화 논의
△︎ Mulino 대통령, De La Espriella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
△︎ 꼬브레파나마 구리광산 정부 TF, 종합감사 최종보고서 분석 중
△︎ 메트로 3호선 기술 시범 운행 진행 및 2028년 정식 개통 예정
△︎ 운하청장, 파나마 운하 주권 강조
△︎ 파나마 운하, 중동 분쟁 여파로 예상 매출 초과 전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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