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요🏃🏻

[Pebbles | 3월호] 누군가와 함께일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야

우리라서 괜찮아 / 처음으로 일본 사람들과 말하다

2024.03.14 | 조회 127 |
0
|

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을 줍듯 각자의 취향을 수집해요. 우리의 취향 수집에 함께할 돌멩이들을 찾습니다.

구독자님, 언제나 후회 없는 오늘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THU

온다 / 너는 내게 유일한 어쩌나
주민 /  처음으로 일본 사람들과 말하다


  • 너는 내게 유일한 어쩌나

안녕하세요. 온다입니다.

<어쩌나>와 함께 여름을 났던 같은 해 겨울, 코로나로 칩거하며 각종 예능을 섭렵해버린 제게 짠하고 나타난 건 바로! 아이돌계의 무한도전이라 불리던 <고잉세븐틴>이었어요. 힐링, 스포츠, 그리고 추리와 스릴러까지 즐길 수 있는, 이제는 하나의 예능으로 자리 잡은 바로 그 시리즈입니다.

그러나 제 마음을 취하고, 시선을 빼앗은 것은 일명 웃수저그룹의 예능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끈끈한 관계성이었습니다. 분명 예능을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음에도 숨길 수 없는 사이좋음이 새어 나왔거든요.

동료, 형제, 친구이자 가족인, 한 단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 관계가 정말 좋아 보였어요. 좋아 보인다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질투 날 정도의 돈독함에 부럽다에 가까운 감정을 느낀 것도 같습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관계에 목말라 있던 제게 대리만족을 주기도 했고요. 사실 힘들 때 고민을 털어놓을, 혹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 언제든지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열두 명에서 시작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부러울 만한 점이지 않겠어요?

살아온 궤적이 전혀 다른 소년들이 같은 목표를 갖고 모여 꿈을 이뤄낸다, 어쩐지 소년만화의 클리셰 같은 모습은 이들의 정체성이자 가장 큰 셀링 포인트입니다. 나이와 고향, 심지어는 국적까지 다양한 만큼 다른 점이 많음에도, 다름을 받아들이고 발맞춰 나아가는 이상적인 단체의 모습을 하고 있잖아요. 팀에서 머물지 않고 가족이 되어버렸다는 점은 꽤나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이전에 언급했듯, 평생 타인이었을 이들이 부대끼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 오직 자의로 서로의 가족이 된다는 점이 바로 유사 가족의 감동 포인트니까요. 수많은 시행착오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답을 찾아냈다는 점에서도요. 이러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으니 팬들이 자꾸만 이들을 아포칼립스적 상황에 떨어뜨려 놓고 싶어 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게다가 그 애정은 티격태격하는 형제, 혹은 찐친(?)의 모습부터, 서로를 보듬어주고 아껴주는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한 케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그 가운데 호칭이 불분명해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알 수 없는 혼란함은 덤이고요.

겉으로 투닥거리더라도 속내는 퍽 애틋해요. 말로도, 행동으로도 표현을 잘하는 멤버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서로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거든요. 무뚝뚝해도 저의 케렌시아*는 얘네예요라고 답한 우지나, 쑥스러워 덤덤한 척 굴어도 취하면 연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며 본심을 꺼내놓는 준처럼요.

*케렌시아(Querencia): 피난처, 안식처 등을 뜻하는 스페인어

우지가 멤버들을 생각하며 쓴 <웃음꽃>에서는 특히 이러한 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너무 소중한 마음에 헤어질까 불안해하면서도 결국 나를 울고 웃게 하는 건 너희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6년 뒤 역시 멤버들을 생각하며 쓴 <돌고돌아>에서는 그 시간 동안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괜찮을 거야. 우린 언제나 함께니까.’라는 말을 전하고요. 이 둘은 실제로도 멤버들의 눈물 버튼이기도 합니다. 우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 원우도 눈물을 흘리고, 우지의 경우 팬미팅 3일 내내 우느라 완곡하지 못한 적도 있어요.

결국 이렇게 서로를 제일 잘 아는 존재이자 대체할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모습이 여느 삶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소중해 보이더라고요.

물론 직업적 특수성이 크게 한몫했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형제, 친구여도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야 하니까요. 아이돌은 하나의 팀을 유지하는 것이 삶을 꾸려나가는 것인 만큼, 좋든 싫든 붙어 있어야 하고요. 그러다 보면 싸워도 화해하게 되고, 함께 고생해야 하니 더욱 끈끈해지기 쉬운 환경이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단체가 언제나 성공적인 결말을 맞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는 확실히 특별한 것 같습니다. 열세명의 다인원, 그것도 외국인 멤버를 포함한 그룹이 조기 재계약이라는 쾌거를 괜히 이루어낸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니 열세 명이 모두 함께하는 <고잉세븐틴>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역시 어쩔 수 없는 일 아닐까요?

같은 시기를 거치며 같은 감정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인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소중히 여긴다면 더더욱 그렇고요. 이 만큼은 아니더라도, 저에게도 생각하면 애틋한 사람과 친구들이 있어 이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아요

구독자님, 지금 누구와 함께하고 계신가요?


  • 처음으로 일본 사람들과 말하다

안녕하세요. 하나의 시리즈를 끝내고 다음에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할지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늘 해왔던 고민이지만 이번에 특히 고민을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써왔던 글들을 다시 톺아보니 첫 번째 시리즈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처음으로~’를 타이틀로 제가 무언가를, 또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서 처음 경험하게 된 것들에 대해 말했었죠. 8월 이후 약 6개월이 지난 지금 또 어떤 새로운 경험들을 했나,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1. 일단 비행기 표 구매하고 허락 받기

가장 크게 겪은 일은 아무래도 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온 일이겠죠. 저는 자유여행으로 해외를 나가본 경험도 없고, 늘 보호자와 함께 했던 게 전부입니다. 부모님께서 엄하셨어서 이것저것 금지되어 있거든요. 그러다가 약 2년 전 동아리에서 친해진 언니들과의 국내여행을 시작으로 부모님께서도 깨달은 게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지인들과 여행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조금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전까지의 저는 또 안 된다고 할 게 뻔하다는 이유로 늘 이런 결정을 미뤄왔었거든요.

이번 여행은 친구 덕분에 일단 비행기부터 예매해놓고 부모님을 설득했었답니다. 이런 방식이 아니면 제가 절대 부모님의 틀을 못 벗어날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경험의 지도를 넓히려면 필수 관문이라고 해야할까요. 주변 분들께 이렇게 막무가내(?)로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더니, 하나같이 모두 잘 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하나씩 깨나가는 거라면서… 저는 일단 하라는 말을 정말 못 듣는 사람이에요. ‘계획도 못 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일단 시작을 할 수가 있지?’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그 강박을 조금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 니혼고 파서블

자정에 가까워지는데도 공부를 안 하면 듀오가 저렇게 화를 내요…
자정에 가까워지는데도 공부를 안 하면 듀오가 저렇게 화를 내요…

여행 가면서 가장 걱정했던 건 언어예요. 옛날부터 애니메이션도 보고 노래도 들었지만 그런 게 전부 언어적 지식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일본에 가서 제가 잘 알아들을지, 잘 말할지 걱정이 됐었어요. 그래서 약 20일 동안 듀오링고를 통해 일본어를 공부했었답니다.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미리 그 억양과 말투,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몇몇 단어들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한국 하트를 알고 계셨어요
한국 하트를 알고 계셨어요

생각보다 일본어가 수월하다는 걸 깨닫고 가장 기분이 좋았던 순간은 떠나기 전 마지막 날 교토의 한 이자카야에서 현지인 여행객 분들과 대화를 나눈 일이에요. 계산을 하고 일어나기 전에 사장님이 저희에게 언제 떠나냐고 물어보시길래,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옆에 있던 분이 일본어 어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서 듣는 건 조금 익숙하다고 말씀 드렸더니 갑자기 그분이 얘네 오타쿠래~ 라는 눈빛을 일행 분들께 보내면서 다같이 대화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츠다켄 성우(및 배우)님 얘기도 하고, 안쪽에 계시던 분들은 영화 <너의 이름은> 촬영지 출신인데 여기로 여행 오신 거라고 하셔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가 한국에서 엄청 인기가 많다고도 얘기했었네요.

이때가 너무 즐겁고 생경했어서 조금 선명히 기억하는 것 같아요. 말이 잘 안 통하는데 대화하면서 웃을 수 있는 이 상황이 너무 즐거웠었어요. 결국 사장님이 마지막에 다같이 사진 찍자고 하셔서 이렇게 사진도 찍고 저희가 나가면서는 이분들이 ’사랑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외쳐주셔서 저희도 일본어로 사랑한다고 답하고 문 밖으로 나섰던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5일 동안 다녀온 일본 여행은 가기 전까지 정말 걱정이 많았었지만 현지에서, 갔다 오고 나서 좋은 기억들만 가득 남았던 저의 첫 여행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첫 해외여행이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피드백 남기기⬇ 

 


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Pebbles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을 줍듯 각자의 취향을 수집해요. 우리의 취향 수집에 함께할 돌멩이들을 찾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