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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제토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하이틴(3)
민짱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오타쿠 생활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하이틴(3)
안녕하세요. 제토입니다. 다들 설 연휴는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설 당일에 할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역시 명절에는 이동 차량이 많아 당일치기 여정이 고되기는 했지만요, 오랜만에 그리웠던 사람과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구독자님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라며, 오늘 레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1999년에 개봉한 영화랍니다. 이 영화는 제가 가장 처음 좋아한 하이틴 장르의 작품인데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줄거리랍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결혼 적령기를 겪고 있는 자매의 이야기인데요. 자매의 아버지는 그 지역의 소문난 부자로, 재산을 물려줄 사위를 찾아야 하는데 첫째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남자가 없어서 고민이에요. 둘째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남자는 많은데 말이죠. 이에 아버지는 첫째가 먼저 결혼을 해야만 둘째도 결혼할 수 있다고 선언합니다. 이와 동일한 콘셉트를 가지고 영화도 시작돼요. 둘째 비앙카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이 첫째 캣의 남자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패트릭을 매수하며 작품이 진행됩니다. 저는 처음에 비앙카와 그녀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의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비앙카의 이야기가 메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패트릭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초점이 그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게 되더라고요!
제가 이 작품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입니다. 90년대 작품이라서 그런지 영상 색감이 정말 빈티지하고 비비드 해요. 그 시절 특유의 느낌이 잘 담겨 있다 고나 할까요? 패션부터 주인공의 외모까지 하이틴 바이브가 철철 흐르거든요. 우리가 생각하는 정석 하이틴 캐릭터의 외모는 아니지만 개성 있는 외모라서 더욱 눈길이 간답니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 패트릭으로 등장하는 히스 레저의 젊은 시절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작품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유명한 장면은 캣의 자작시 낭독 장면인데요. 앞서 말했듯 패트릭은 처음에 돈을 받고 캣에게 접근했어요. 그러다가 점점 진심으로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죠! 나중에는 캣이 패트릭이 돈을 받고 자신과 데이트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아주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와 더 이상 만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패트릭은 용서를 구하고 싶어 했지만 캣은 이미 크게 상처를 받은 후였어요. 이후 수업 시간에 자작시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캣은 자신의 싫어하는 패트릭의 모습을 나열하는 내용의 시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시의 말미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좋아하게 되어 버려서 그를 싫어하지 못하는 것도 싫다고 마무리합니다. 영화의 제목이 왜 <10 Things I Hate About You>인지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저도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또 하나의 유명한 장면은 패트릭이 노래를 부르며 캣에게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장면인데요. 노래가 워낙 유명해서 아마 다들 아실 것 같아 영상으로 첨부합니다🥺 하이틴 그잡채인 장면이에요!
하이틴은 다소 전개가 뻔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늘 등장인물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을 이루어 낸다는 점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캣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이었지만 패트릭에게 마음을 여는 경험을 하면서 사랑을 주고받을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거든요. 모두가 알고 있는 교훈이더라도 하이틴의 방식으로 풀어내서 보면 한 번씩 감동이 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연휴 마지막 날, 집에서 쉬고 계시다면 가볍게 하이틴 장르 작품 보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하는 것 어떠신가요?!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오타쿠 생활
안녕하세요! 설 연휴는 모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 설에는 집에만 눌어붙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어요. 밀린 애니를 오랜만에 보기도 했고요~ 그럼 연휴의 마지막까지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레터도 시작해 볼게요!
저는 웬만한 애니메이션은 다 즐겨 보는 편이라, 특히 그때그때 유행하는 애니메이션은 다 챙겨 봐요! 그래서 이번엔 모두에게 인기가 많았던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고자 해요. 일본 만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년만화(소년을 주 독자층으로 삼는 만화)에서는 늘 다양한 장르의 만화가 연재됩니다. 대략 2015년 때쯤 스포츠 만화가 인기를 휩쓸었는데요, 그게 바로 <하이큐!!>입니다.
하이큐는 배구 만화입니다! 제가 하이큐를 처음 접했을 때 특별하다고 느꼈던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하이큐가 연재됐던 잡지인 ‘주간 소년 점프’에서는 그동안 농구, 테니스 만화가 인기를 끌어왔어요. 그런 점프에서 메이저 종목인 축구, 야구, 농구가 아니라! 배구가 만화로 나오다니! 꽤 색다른 소재가 특별하다고 느껴졌답니다. 특히 저는 운동에 하나도 관심 없는 문외한이었는데 하이큐를 보면서 배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아무래도 전혀 모르던 분야를 차차 알아가는 게 스포츠 만화의 매력인 것 같아요.
두 번째로 특별하다고 여긴 점은 ‘평범하다!’입니다. 말이 좀 모순적이죠?🤭 제가 왜 ‘평범하다’라고 생각을 했냐면요. 제법 웃기는 이유긴 한데, 이 전에 인기를 끌었던 <쿠로코의 농구>때문이에요. <쿠로코의 농구>는 농구 만화인데 팬들 사이에서 ‘초능력 농구’라고 불릴 정도로 약간의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있었거든요. 물론 그 재미로 본 거지만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나오는 스포츠물도 쿠로코의 농구처럼 무지막지한 내용이겠군!’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처음 마주한 하이큐는 쿠로코와 사뭇 달랐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극히 평범해요. 오히려 평범한 덕분에 더 현실에 와닿아서 등장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하이큐의 특별한 점은 ‘평범함’이었습니다.
줄거리 설명도 빠질 수 없겠죠? 줄거리 역시 평범합니다! 키는 작지만 배구계의 ‘작은 거인’을 꿈꾸는 ‘히나타 쇼요’, 그리고 ‘코트 위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천재 선수 ‘카게야마 토비오’ 두 사람이 같은 고등학교 배구부에서 만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예요. 애니메이션으로는 4기까지 나왔는데요, 저는 지금까지 나온 시즌 중에서는 2기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회차가 25회로 긴 편이기도 하고, 히나타와 카게야마의 학교인 카라스노 고교에 대적하는 여러 강적이 등장해서 흥미진진하거든요. 그리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개성도 뚜렷하고, 2기의 작화와 액션도 최고로 뽑힌답니다.
저는 하이큐가 연재되던 소년 만화 점프 시절이 참 좋다고 생각해요. 소년 만화에 걸맞게 열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줘서 단순히 재미가 아니라 감동까지 받을 수 있었거든요. 특히 ‘합’이 중요한 배구에서 정반대인 히나타와 카게야마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하이큐의 진한 감동을 곧 있으면 만나볼 수 있는 게, 만화책의 결말 이야기가 곧 극장판으로 개봉할 예정이에요. 일본에서는 당장 다가오는 2월 16일에 개봉한답니다.🥳 한국 개봉은 아마 3개월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할 거예요. 비록 한국에서 개봉할 때 저는 한국에 없겠지만, 하이큐의 빛나는 마지막을 기다리며 오랜만에 정주행을 다시 해볼까 해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의 최애 애니메이션도 저희에게 언제든지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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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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