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찬 한 주 보내셨는지요?
이번 주도 팀 Pebbles와 함께 애정 가득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Mon
민짱/ 당신은 J-POP에 빠지게 된다
제토 / 낭만축구 일기장
Thu
주민 / 처음으로 롤모델이 생겼다
온다 / 다합에왔다합
- 처음으로 롤모델이 생겼다
한 주를 잘 지내고 계신가요? 장마가 끝났는데도 아직 습합니다. 더위를 조심하시고,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바이러스도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시작했던 첫 번째 레터 ‘처음으로 영화를 돌려보았다‘는 시리즈로 생각하고 쓰기 시작한 글이 아닙니다. 그저 제가 <주토피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늘어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에 단순히 기뻐했죠. 최소 3주는 이어지는 시리즈를 연재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잔뜩 안고 있었는데, 쓰기 시작하니 또 써지니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여러분은 결과가 분명히 그려지지 않는 일을 위한 시도를 주저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매우 주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워낙 낯선 것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고, 경험하지 않은 일에는 먼저 두려움을 갖는 성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면서도 일정 없는 여행, 목적지 없는 걷기와 같은 활동에는 요즘에도 무언가 불안을 느끼는 편입니다. 이런 문제를 가족에게 털어놓으니, 너무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그런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았어요. 완벽을 고집했기에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는 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공부에는 금방 흥미를 잃었고,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는 자괴감에 곧잘 빠지고는 했죠.
이런 혼란을 고등학생이 되면서 겪었는데 마침 그때 저는 최애를 비롯한 한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기 시작한 때였어요. 저번 주 레터에서 말했던 그분 맞습니다. 전에 제가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으면 저렇게까지 행복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었다고 그랬죠. 그들이 행복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 그뿐만은 아니였는데요. 이 사람들은 자기 확신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그 좋아하는 걸 계속하기 위해 환경을 바꾸고 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점을 가진 본으로서 특히 언급하고 싶은 사람은 최애인 D도 있지만, 특히 멤버 C가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들 스스로가 잘할 것을 아니까 도전에도 두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멤버 C의 좌우명을 듣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멤버 C가 팬사인회에서 자신의 좌우명이라며 적어준 글을 제 메모장에 따로 적어놓은 것입니다. 일의 성패와 관계 없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시도해보라는 이 말을 기점으로 저라는 사람도, 제 삶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C의 좌우명과 D의 자기 확신이 곧 저의 목표가 되었죠.
0에 수렴하는 자기 확신을 일단 뒤로 하고,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찾아보자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걸 할 때에 가장 행복해보이는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으니 그들의 태도를 본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추릴 수가 없더라고요.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제가 그걸 정말 좋아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거든요. 이전이라면 여기서 두려워하고 좌절했겠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알 수 없으니 일단 겪어보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이러한 가치관은 저의 대학 입시와 대외 생활에 영향을 미쳤고, 저는 이전보다 낙관적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는 이렇게 레터를 발행하면서 제가 글 쓰는 걸 좋아하는지 확인해보고 있답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찾아나가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마음과 달리 능력이 부족한 분야도 있을 것이고,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하지 않는 분야도 있을 거예요. 그러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시도하는 게, 제 롤모델의 길을 따르는 것이겠죠.
롤모델이 누구야? 라고 묻는 질문에는 지금도 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특정 인물이라고 정해둔 적이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답해보자면, ‘좋아하는 것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롤모델은 어떤 사람인가요?
- 다합에왔다합
안녕하세요. 다합의 Onda입니다.
지난 레터에서 옥상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오늘 레터도 역시 옥상에서 적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새벽 한 시 경인데, 1층에서 뜨겁게 밤을 불태우는 하우스 메이트들과 함께하고 싶은 유혹을 꾹 참고 글을 쓰는 중입니다. 글에서 평소와 달리 어딘가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신다면 아마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다합, 시나이 반도에 위치한 작은 해안 마을, 여행자들의 무덤이자 블랙홀. 다합이 이와 같은 별명을 가지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이곳이 ‘다이빙의 천국’ 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노클링부터 프리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까지 다양한 해상 레저를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거든요. 제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 또한 다른 여행자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물을 좋아했어요. 수영을 제대로 할 줄도 몰랐던 유아기에 물에 뛰어드는 바람에, 아빠에게 말 그대로 '건져 올려진' 적도 있었고, 수영을 꾸준히 또 열심히 다녔을 뿐 아니라 물에서 하는 모든 스포츠에 관심이 있을 정도로 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특히 몇 년 전 제주도에서 첫 스쿠버다이빙을 체험한 후에는 정말 물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꼈어요. 무거운 장비에 뒤로 넘어질 정도로 힘들어했음에도요. 그러니 이런 저에게 다합은 정말 천국과 다름없는 곳이었던 거죠. 그래서 다합에서는 물에 잠겨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오게 되었어요. 실제로 건조한 사막 기후임에도 불구하고 몸에 물 마를 날이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곳의 다이버들은 모두 하루에 샤워 두 번은 기본에, 밤을 새워 놀고도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아무렇지 않게 펀 다이빙을 가는 일상을 살고 있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스노클링을 제외하고, 스쿠버 다이빙과 프리 다이빙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했지만 일단은 프리다이빙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무거운 장비를 멘 채 들어가야 하는 스쿠버 다이빙과는 달리 맨몸으로 가볍게 물 속을 유영하는 모습이 무척 자유로워 보였거든요. 그렇게 첫 프리다이빙, AIDA2 과정을 다합에서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다합에 도착한 이래로 처음으로 시도한 제대로 된 바다 수영이었어요. 스노클과 마스크를 끼고, 또 기다란 핀을 신고서 들어가 바라보게 된 수중 풍경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산호들에 시선을 빼앗겼어요. 우리에게는 니모로 친숙한 흰동가리, 길쭉한 입 모양을 한 트럼펫 피시, 어렸을 때 아쿠아리움 도감에서 보았던 나비고기들, 이 밖에도 각종 조그마한 물고기 떼들까지. 그들을 따라 이리저리 시선을 옮기기 바빴습니다. 수면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도 할 수만 있다면 밑으로 들어가고픈 충동이 일 정도로 찬란했어요. 물도 별로 짜지 않은 편이라 느껴져, 다합의 바다는 이렇게나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만 내내 하게 되었습니다.
총 3일 동안 이루어지는 AIDA2 과정은 같은 하우스에서 지내는 하우스 메이트이자, 동갑내기인 두 명의 버디(Buddy)와 함께 듣게 되었습니다. 바다에서 이뤄지는 실기 시험은 수업 중 시도했을 때 기준치를 달성하면 통과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항상 한 번에 통과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임하게 되더라고요.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크게 세가지 능력을 요구하는데요. 제한수역에서 숨을 참는 ‘스테틱’, 한 호흡으로 이동한 수평거리, 쉽게 말해 잠영으로 수영한 거리를 측정하는 ‘다이나믹’, 그리고 수심을 내려가는 ‘뎁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AIDA2 스테틱의 경우, 2분 이상 숨을 참으면 통과였습니다. 처음에는 2분 이상 숨을 참는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가능한 일이더라고요. 들숨과 날숨의 비율을 1:2로 하여 호흡한 후 크게 최종 호흡을 하면 상상보다 더 쉽게 2분 이상 숨을 참을 수 있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스노클을 물고 숨을 쉬는 게 너무나도 불편했어요. 그러다 점차 물에서는 뭍과 다르게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에서는 크고 긴 숨을 쉬는 것이 유리해요. 몸에 힘을 의식적으로 더 빼야 하고요. 자연스럽게 쉬게 되는 뭍의 숨과는 전혀 다른 일이었습니다.
다이나믹의 경우 40m 거리를 잠영으로 이동하면 되었는데요. 원체 어렸을 때부터 수영장에서 잠영하는 것을 좋아했고, 맨발이 아닌 핀을 착용한 만큼 속도에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기에 자신 있는 종목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쉽게 통과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뎁스! 총 12미터를 덕다이빙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와야만 AIDA2 자격증을 딸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종목이기도 했어요. 이퀄라이징, 쉽게 말해 먹먹한 귀를 뚫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거든요. 과연 저는 이퀄라이징 문제를 해결하고 AIDA2 자격증을 성공적으로 딸 수 있었을까요? 결과는 다음 레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물을 좋아하시거나, 프리다이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조약돌을 통해 여러분의 이야기도 보내주세요.
피드백 남기기⬇
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