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세우기가 돈이 되는 이유

웨이팅·결제·포인트·CRM, 오프라인 매장 안의 데이터 전쟁

2026.06.23 | 조회 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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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ns
  ⓒ 캐치테이블 / 테이블링  
  ⓒ 캐치테이블 / 테이블링  
    ⓒ 토스플레이스 / 네이버페이  
    ⓒ 토스플레이스 / 네이버페이  

목차

  1. 웨이팅 : 줄서기가 데이터가 된다
  2. 결제 단말기 : 오프라인의 관문
  3. 포인트 : 재방문을 설계하는 방법
  4. CRM : 단골을 만드는 기술
  5. 누가 누가 잘하나

줄서는 앱에 매달 300만 명이 몰린다

주말 저녁, 성수동 인기 식당 앞. 종이 대기표가 없다. 번호를 입력하거나, QR코드를 찍으면 앱에서 순번이 배정된다. 차례가 되면 문자가 온다. 근처에서 다른 매장이나 팝업을 구경하며 기다리다 입장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주요 식당 예약·웨이팅 앱의 월간 사용자(MAU)는 2022년 8월 102만 명에서 2025년 8월 291만 명으로 3년 만에 185% 증가했다.

 

왜 IT 기업들이 오프라인 줄서기에 뛰어드는가. 답은 단순하다. 줄을 서는 순간부터 결제하는 순간까지, 그 안에서 쌓이는 데이터가 금융·광고·마케팅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웨이팅 : 줄서기가 데이터가 된다

  ⓒ 브런치 아티클 발췌(https://brunch.co.kr/@bluebillowy/12)  
  ⓒ 브런치 아티클 발췌(https://brunch.co.kr/@bluebillowy/12)  

세 플레이어의 경쟁

국내 웨이팅·예약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는 셋이다.

캐치테이블, 테이블링, 나우웨이팅.

 

캐치테이블은 와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예약·웨이팅 플랫폼이다. 프리미엄 레스토랑 중심 포지셔닝이 뚜렷하다. 2024년 MAU 500만 명, 2025년 누적 회원 1,000만 명을 달성했다. 예약과 온라인 웨이팅을 모두 도입한 매장은 8,000여 개다. 캐치테이블을 도입한 상위 50개 가맹점은 도입 한 달 만에 예약 건수가 200% 증가했다는 리포트를 와드가 밝힌 적도 있다.

 

테이블링은 네이버 지도·앱과 연동된 웨이팅·예약 솔루션이다. 네이버 지도 내 원격 줄서기 공식 파트너다. 2025년 11월 기준 제휴 매장 4,000개 이상, 누적 가입자 570만 명, 누적 이용 건수 7,500만 건이다. 네이버 검색에서 가게를 발견하고 바로 웨이팅을 등록하는 흐름을 제공한다.

 

나우웨이팅은 2025년 네이버 계열사에 인수된, 웨이팅 관리 솔루션이다. 2021년 기준 국내 점유율 1위, 가맹점 5,500개, 누적 사용자 2,000만 명을 기록했으나 이후 공식 수치 업데이트가 없다. 앱 설치가 필요없고, 팝업스토어 등에서 단 1일만도 사용 가능하다는 편리한 장점을 보유한 대기 관리 특화 솔루션이다.

ⓒ 캐치테이블 리포트
ⓒ 캐치테이블 리포트

줄서기 앱이 수집하는 것들

웨이팅 앱이 단순히 순번을 배정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앱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는 순간,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한다. 요일·시간대별 방문 수, 평균 대기시간, 대기 이탈률, 동행 인원 수. 테이블오더·결제와 연동되면 체류시간과 객단가까지 파악된다.

 

이 데이터가 마케팅으로 연결된다. 웨이팅 등록 시 수집한 번호로 재방문 쿠폰을 보내고, 30일 이상 미방문 고객에게 타깃 메시지를 발송한다. 비피크 시간대 할인 쿠폰을 특정 고객에게만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줄서기가 고객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시작점이 된 것이다.


결제 단말기 : 오프라인의 관문

왜 단말기 싸움인가

카드 단말기는 단순한 결제 기계가 아니다. 누가 왔는지, 무엇을 샀는지, 얼마를 썼는지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쌓이는 장치다. 이 데이터가 대출 심사, 광고 타게팅, 재고 관리의 기반이 된다.

 

국내 POS 단말기 시장은 2026년 36억 3,000만 달러(약 5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시장을 두고 토스, 네이버, 카카오, 페이히어가 경쟁하고 있다.

  ⓒ 토스플레이스  
  ⓒ 토스플레이스  

토스플레이스 : 1년 만에 4.5배

토스플레이스는 2024년 연말 기준 전국 가맹점 8만 5,000곳을 돌파(2025년 기준 10만개 돌파)했다. 전년 대비 450% 성장이다. 미용실·학원·병원·서비스업까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수익 모델은 단말기 판매·렌털과 결제 수수료에서 출발하지만, 진짜 목표는 금융 상품이다.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대출을 심사하고, 토스뱅크·토스보험과 연계하는 구조다. 미국 Square(현 Block)가 POS에서 출발해 대출·마케팅·급여 관리로 확장한 것과 같은 방향이다.

  ⓒ 네이버페이
  ⓒ 네이버페이

네이버 커넥트 : 검색과 결제를 잇는다

네이버 커넥트 단말기는 결제에 리뷰·쿠폰·포인트·주문을 통합했다. 손님이 결제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자동 적립되고, 리뷰 작성 유도가 이루어진다. 검색에서 시작한 흐름이 결제 데이터로 마무리된다.

 

정확한 가맹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초기 확산 단계로 알려져 있다.

  ⓒ 페이히어  
  ⓒ 페이히어  

페이히어 : 매장 운영 OS

페이히어는 2024년 4월 기준 가맹점 5만 3,000개를 돌파했다. 클라우드 기반 안드로이드 POS라 아이패드·태블릿·스마트폰 어디서든 쓸 수 있다. 기본 소프트웨어는 무료다. 테이블오더, 재고 관리, 예약, 배달 연동까지 매장 운영 OS를 지향한다.

 

2024년 자체 개발 테이블 오더 하드웨어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당근페이와도 제휴해 페이히어 POS 사용 매장 8만 곳 이상에서 당근페이 결제를 지원한다(2026년 1월 기준).

 


포인트 : 재방문을 설계하는 방법

포인트의 진짜 목적

포인트는 할인 혜택이 아니다. 재방문 유도 장치다.

 

적립한 포인트를 쓰려면 다시 와야 한다. 포인트를 많이 가진 고객일수록 이탈하기 어렵다. 그래서 포인트를 후하게 주는 플랫폼이 고객을 더 오래 붙잡는다.

  ⓒ 서울신문 2026년 기  
  ⓒ 서울신문 2026년 기  

빅테크 포인트 생태계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온라인 쇼핑 결제 시 적립되고, 네이버페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쓴다. (*2024년 7월부터 포인트로 결제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추가 적립이 제외되도록 정책이 바뀌었다.)

 

카카오페이 포인트는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결제와 연동된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쿠폰·적립 혜택을 발송하는 구조가 자영업자 CRM과 연결된다.

 

토스포인트는 토스 앱 내 브랜드콘 구매, 토스페이 결제에 활용된다. 금융 슈퍼앱 생태계 안에서 포인트를 묶어두는 방식이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레거시 포인트와 소상공인 포인트

OK캐쉬백(SK)과 해피포인트(SPC)는 1세대 통합 포인트다. 편의점·주유소·패스트푸드 등 오프라인 가맹점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그러나 MZ세대에게 앱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CRM : 단골을 만드는 기술

 

CRM이란 무엇인가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고객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관계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한 번 온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기술이다.

첨부 이미지
  ⓒ SUTTERSTOCK / salesforce  
  ⓒ SUTTERSTOCK / salesforce  

대기업용 CRM : 세일즈포스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글로벌 CRM 1위다. FY2025 연간 매출 약 370억 달러, 영업현금흐름 130억 달러. 전 세계 15만 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한다.

 

주요 제품은 Sales Cloud(영업 관리), Service Cloud(고객 서비스), Marketing Cloud(마케팅 자동화) 등이다. 국내에서는 삼성·LG·현대 등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중심으로 도입되어 있다.

 

세일즈포스 자격증 체계도 있다. Salesforce Certified Administrator(관리자), Sales Cloud Consultant, Marketing Cloud Email Specialist 등 20개 이상의 자격증이 있다. 취업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격증으로, 국내에서도 IT·영업·마케팅 직군의 이직 시 강점이 된다.

 

HubSpot은 중소기업 특화 CRM이다. 무료 플랜을 제공하면서 기능을 늘려가는 PLG(Product-Led Growth) 전략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 B2B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국내 CRM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9억 2,600만 달러(약 1.3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 

다이티CRM Recipe

  
  ⓒ  다이티CRM Recipe  
  ⓒ 도도포인트  
  ⓒ 도도포인트  

소상공인용 CRM

대기업은 세일즈포스를 쓰지만, 동네 카페 사장님은 다른 도구를 쓴다.

 

카카오 채널이 가장 많이 쓰이는 소상공인 CRM 도구다. 카카오톡 채널을 만들면 고객과 1:1 채팅을 하고, 쿠폰을 보내고, 알림톡으로 예약 확인·재방문 유도를 할 수 있다. 국내 4,000만 명이 쓰는 카카오톡이 기반이라 도달률이 높다.

 

도도포인트포인트 적립CRM을 결합했다. 손님이 포인트를 적립하면 번호가 쌓이고, 그 번호로 재방문 쿠폰과 할인 메시지를 발송한다. 포인트 적립이 자연스럽게 CRM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AI가 CRM을 바꾸고 있다. 세일즈포스Einstein AI를 통해 고객 이탈 예측, 자동 이메일 생성, 다음 행동 추천을 제공한다. 소상공인 레벨에서도 AI 기반 문자 자동 발송, 비방문 고객 자동 타깃팅 기능이 도입되는 추세다.

 

소상공인이 CRM을 제대로 못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영업·인사·재고만으로도 바쁘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액션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배울 시간이 없다. 그래서 자동화가 중요하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CRM이 소상공인 시장에서 이긴다.


누가 누가 잘하나

오프라인 매장 안에서 벌어지는 데이터 전쟁의 구도를 정리하면 이렇다.

 

네이버데이터의 폭다양성에서 앞선다. 검색→지도→플레이스→예약→리뷰→결제. 소비자 동선 전체를 연결하는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테이블링이 네이버 지도와 연동되고, 커넥트 단말기가 오프라인 결제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생태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토스는 오프라인 단말기 확산 속도에서 앞선다. 1년 만에 4.5배 성장한 8만 5,000개 가맹점(현재는 10만개 그 이상). 이 단말기에서 나오는 매출 데이터를 금융 상품과 연결하는 전략이 미국 Square와 유사하다. 소상공인 금융 OS를 만들려는 방향이다.

 

카카오커뮤니케이션과 CRM에서 강하다. 카카오톡 채널, 알림톡, 카카오페이. 정보를 검색하는 건 네이버, 연락하고 결제하는 건 카카오라는 역할 분담이 굳어지고 있다.

 

페이히어는 특정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는 인프라 레이어를 노린다. 네이버에서도, 카카오에서도, 배달 앱에서도 연동되는 POS. 어떤 플랫폼이 앞서든 POS 인프라는 필요하다는 포지션이다.

글로벌 사례가 방향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Square가 POS에서 출발해 대출·마케팅·급여까지 확장했다. 일본에서는 리크루트의 Airレジ가 예약→POS→포인트→광고를 연결했다. 중국에서는 메이퇀이 오프라인 데이터로 상권 분석과 신용평가까지 한다.

 

이 전쟁의 본질은 편의가 아니다. 누가 오프라인 매장 데이터의 입구를 차지하느냐다. 줄서기 앱, 결제 단말기, 포인트 카드. 이 모든 것이 데이터의 관문이다.


본 글의 수치는 와이즈앱, 토스플레이스 공식 발표, 페이히어 공식 발표, 와드(캐치테이블) 공식 발표, Mordor Intelligence 한국 POS 시장 리포트, Salesforce IR 자료, HG Insights CRM 시장 리포트, Spherical Insights 한국 CRM 시장 리포트 및 주요 언론 보도(2021~2026년 기준)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일부 수치는 비공개 또는 추정치를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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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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