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준 1인 가구는 약 804만 5,000가구. 전체 가구의 36.1%로 사상 최대다. 10가구 중 4가구가 혼자 산다. 혼자 살며 일하는 사람에게 반복되는 집안일은 더욱 버겁다. 일하고 들어와서 청소하고 분리수거하고. 그 시간이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맞벌이 가구도 마찬가지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비율은 2024년 58.5%다. 둘 다 일하고 돌아오면 아이까지 봐야 한다. 청소할 여력이 없다.
시간을 돈으로 산다
다양한 플랫폼이 발전하며, 특히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 직접 하면 돈이 안 드는 일에 돈을 낸다. 청소, 세탁, 요리, 쓰레기 버리기. 이 시간을 다른 데 쓰겠다는 선택이다. 본인의 기준 아래, 다른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불과 10년 전만 해도 청소부를 부른다는 게 특별한 일이었다. 지금은 앱으로 1시간 안에 예약하고 다음 날 매니저가 온다. 비용도 시간당 1~2만 원대로 낮아졌다.
청소연구소 : 플랫폼이 청소를 재정의하다
ⓒ 청연(네이버 검색)
카카오 출신이 만든 청소 앱
청소연구소는 카카오 출신 창업자들이 만든 가사 청소 플랫폼이다. 지표가 이 회사의 현재를 말해준다. 이용 가구 150만, 누적 투자 300억 원 이상, 2025년 기준 매출 150억 원 이상 추정
기존 소규모 업체들과 다른 점
예전 가사도우미는 직업소개소를 통했다. 소개소에 전화하고, 아주머니가 오는 구조. 가격도 협상했고, 품질도 불투명했다.
청소연구소는 다르다. 앱에서 날짜·시간·서비스 유형을 고르고 예약한다. 매니저 프로필과 리뷰를 볼 수 있다. 가격이 표준화돼 있다. 문제가 생기면 플랫폼에 신고한다. 이게 플랫폼이 청소 시장에 가져온 변화다. 정보 비대칭을 없애고, 접근성을 높이고, 품질을 표준화했다.
사업 모델
초기엔 단순 중개 모델이었다. 매니저와 고객을 연결하고 수수료(10~20% 추정)를 가져갔다.
지금은 다르다. 정기 구독 서비스로 고객을 묶는다. 전용 청소용품(PB 세제)도 판매한다. 매니저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품질을 관리한다. 20만 명의 매니저와 150만 가구 데이터로 매칭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
단순 중개 플랫폼에서 가사 서비스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는 방향이다.
인력 문제
청소연구소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인력이다. 매니저가 플랫폼의 서비스 품질을 결정한다. 매니저가 부족하거나 이탈하면 서비스가 흔들린다.
긱 워커 구조에서 매니저는 유연하게 일할 수 있지만, 고용 안정성이 없다. 최저임금 수준 보상, 알고리즘에 의한 배차 경쟁, 고용보험 사각지대가 지속적인 논란이다.
2022년 가사근로자법이 도입되면서 인증받은 플랫폼은 매니저에게 최소한의 근로자로서 권리를 보장해야한다. 비용이 늘어나지만, 장기적으로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방향이다.
분리수거 대행 플랫폼
ⓒ 커버링
ⓒ 오늘수거
커버링 / 오늘수거 등 : 한 봉투에 다 담아라
서비스 구조가 단순하다. 일반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을 구분하지 않고 한 봉투에 담아 문 앞에 내놓는다. 앱으로 신청하면, 오후 10시~익일 오전 6시 사이에 수거한다. 배달용기에 음식물이 남아있어도 괜찮다.
가져간 쓰레기는 직영 선별장에서 분리·세척·재활용한다. 가격은 쓰레기 종류와 무게에 따라 책정하기도 하고, 주간 구독료를 받기도 한다.
커버링 기사에 의하면, 3개월 이상 이용한 고객의 익월 재사용률이 95%에 달한다고 한다. 쓰면 계속 쓴다는 뜻이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서울·인천·경기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 빼기
빼기 : 대형 폐기물 신청 플랫폼
소파, 냉장고, TV. 대형 폐기물을 버리려면 구청에 신고하고 스티커를 사야 한다. 이 과정이 번거롭다. 빼기는 이 절차를 앱에서 처리해준다. 전국 서비스, 당일 신청·당일 배출이 가능하다. 서울시와 공사장 생활폐기물 배출 협약도 맺었다. 버리기 아까운 물건은 중고로 판매하거나 무료로 나눌 수도 있다.
왜 아직 시장이 작은가
이 서비스들은 아직 초기 단계다. 공통된 한계가 있다.
청소, 분리수거, 단순 폐기물 처리 등 일반적인 가사노동의 경우 굳이 돈을 주고 맡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누구나, 지금 나도 금방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모든 사업이 이 점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지역 커버리지가 좁다. 현재는 대부분 수도권 중심이다. 수거 인력과 선별장을 갖춰야 하므로 전국 확장이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법적 구조가 복잡하다. 폐기물 수집·운반업은 허가 사업이다. 무허가 업체를 이용하다 적발되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배출자에게 최대 1,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합법적으로 운영하려면 허가 취득이 필수다.
쓰레기집 청소 대행
청소 중에서도 특수청소라는 영역이 있다. 일반 청소로는 안 되는 현장을 다루는 일이다.
ⓒ 네이버 블로그
쓰레기집이란
저장강박이라고도 한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쌓아두는 심리적 장애다. 집 안에 수년치 쓰레기가 쌓이고, 음식물이 썩고, 해충이 생긴다. 혼자 사는 고령자나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의 집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런 현장을 치우는 것은 일반 청소와 차원이 다르다. 전문 장비, 살균 약품, 폐기물 처리 허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비용도 다르다.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단순히 평수로 계산하지 않는다. 핵심 변수는 세 가지다.
폐기물 적재 높이(중량) 같은 20평이라도 쓰레기가 바닥에 얕게 깔린 것과 천장까지 쌓인 것은 다르다.
오염 정도 단순 잡동사니인지, 음식물 부패가 심한지, 바이오 오염(혈액·체액 등)이 있는지에 따라 투입되는 약품과 장비가 달라진다.
작업 동선 엘리베이터가 없는 고층이면 운반 비용이 올라간다.
2026년 수도권 기준 20평 쓰레기집 청소 비용은 약 120만~350만 원 수준이다. 악취 제거, 바닥재 철거 같은 특수 처리가 추가되면 더 올라간다.
무허가 업체의 위험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저렴한 청소업체가 폐기물을 불법으로 투기하면 어떻게 될까. 처벌은 업체가 받는 게 아니라 배출자도 받을 수 있다. 폐기물관리법 제68조에 따라 배출자와 처리자 모두에 대해 최대 1,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정식 폐기물 수집·운반 허가를 가진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유품정리 대행
ⓒ 네이버 검색광고
어떤 일인가
고인이 남긴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을 원상복구하는 일이다.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게 아니다. 유족의 뜻에 따라 보관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한다. 고인의 사진, 일기, 소중한 물건을 발견하면 따로 보관한다. 고독사 현장이라면 특수청소가 함께 이뤄진다.
왜 지금 더 많아지고 있는가
고독사가 늘고 있다. 2023년 3,661명으로 확인된다. 이 중 상당수가 발견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현장을 처리할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있어도 처리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여기에 1인 가구 고령자의 증가가 더해진다. 자녀가 없거나 멀리 사는 노인이 혼자 죽음을 맞으면, 그 뒷정리를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늘어난다.
국내 유품정리 시장은 공인된 통계가 없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고독사 증가율과 비례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일본이 먼저 겪었다
유품정리 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일본이다. 한국보다 고령화와 고독사를 먼저 겪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2010년대부터 특수청소·유품정리 산업이 체계화됐다. 전문 자격 과정이 생겼고, 업계 단체가 만들어졌다. 서비스 범위도 물건 정리에서 심리 상담, 고인의 디지털 유품(SNS 계정, 사진 파일) 정리까지 확장됐다. 한국도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 현재 관련 자격증은 대부분 민간 자격이다. 업계 표준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이 일의 무게
유품정리사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있다. 감정 노동이 극심하다.
고독사 현장에서 고인의 일상 흔적을 마주한다. 냉장고에 아직 남은 음식, 읽다 만 책, 챙기지 못한 약봉지. 이걸 하루에 여러 현장씩 처리하다 보면 심리적 소진이 심각해진다.
그래서 이 산업에서 살아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갈린다. 표준화된 작업 프로세스와 정서적 지원 시스템을 갖춘 업체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가진다.
이 산업은 어디로 가고 있나
이 산업들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혼자 처리하기 귀찮거나 어려운 일을 대신 해준다. 수요의 원천이 같다. 1인 가구, 고령화, 시간 부족.
이 요인들은 앞으로 더 강해진다. 1인 가구 비율은 계속 오를 것이고, 고독사는 더 늘 것이고, 시간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로봇이 도울 수 있는 영역
단순 청소는 로봇이 가져갈 것이다. 로봇청소기가 이미 일상화됐고, 더 정교한 청소 로봇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쓰레기집 청소, 유품정리는 다르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 판단하는 것, 유족과 소통하며 감정을 배려하는 것. 이건 기계가 대체하기 어렵다. 오히려 고부가가치 영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플랫폼이 될 수 있는가
청소연구소처럼 표준화된 서비스는 플랫폼으로 묶을 수 있다. 커버링처럼 분리수거도 앱으로 만들 수 있다.
특수청소와 유품정리는 다르다. 현장마다 상황이 다르고, 가격을 표준화하기 어렵다. 플랫폼보다 전문 업체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사회적 가치
이 산업에서 살아남는 플레이어는 단순히 저렴한 곳이 아닐 것이다. 고독사 예방, 고령자 주거 복지, 자원 재순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지자체 지원사업이나 B2B 파트너십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
본 리포트의 수치는 통계청 인구총조사, 보건복지부 고독사 실태조사, 커버링·빼기 공식 앱스토어 정보, 청소연구소 공개 자료 및 주요 언론 보도(2022~2026년 기준)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청소연구소 매출은 공개 보도 기준이며, 유품정리·특수청소 시장 규모는 공인 통계가 없어 확인이 어려웠으며, 특수청소 가격은 수도권 업체 기준 추정 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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