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는 무료인데, 당근은 어떻게 흑자를

MAU 2,319만명, 당근이 만드는 동네 플랫폼의 미래

2026.05.03 | 조회 52 |
2
|
첨부 이미지
  ⓒ 당근
  ⓒ 당근

당근 동네 플랫폼 성장과정 및 현황

 

목차

 

  1. 판교 사내 게시판에서 시작한 이야기
  2. 2,300만 명이 쓰는가
  3. 수수료 0원인데 어떻게 수익을 내는가
  4. 숫자, 지표로 보는 당근
  5. 당근이 넘어야 할 것들
  6. 중고거래로 사람을 모으고, 동네로 돈을 번다

 


당근에서 중고거래를 하면 수수료가 0원이다

팔아도 수수료 없고, 사도 수수료 없다.

그런데 이 회사가 2024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2025년 매출 2,707억 원, 영업이익 146억 원.

 

어디서 수익을 가져오는 것일까


판교 사내 게시판에서 시작한 이야기.

  ⓒ 당근 유튜브
  ⓒ 당근 유튜브

카카오플레이스가 10개월 만에 망한 날

2015년, 김용현과 김재현은 카카오에 재직 중이었다.

 

김용현은 카카오플레이스 TF장이었다. 카카오플레이스는 지역 기반 서비스였다. 맛집, 가게, 동네 정보를 연결하는 앱. 그런데 10개월 만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카카오라는 대기업의 자원을 써도 지역 서비스는 쉽지 않다는 걸 직접 목격했다.

 

그즈음 두 사람은 카카오 사내 중고거래 게시판을 보고 있었다. 판교 테크노밸리 직장인들이 서로 중고품을 사고파는 공간이었다. "왜 이렇게 잘 되지?" 이미 같은 건물에 있으니까. 얼굴을 아는 사람이니까. 직접 만나서 거래하니까.(=어느정도 신뢰가 있으니까) 그 관찰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2주 만에 만든 판교장터

2015년 7월, 두 사람은 카카오를 나와 판교 테크노밸리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중고거래 앱 판교장터를 2주 만에 런칭했다. 처음엔 판교 직장인들만 쓸 수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판교 주민들이 몰려온 것이다. 직장인만 타깃으로 만들었는데, 그 동네에 사는 사람들도 쓰고 싶어 했다. 우리 동네도 되냐는라는 문의가 쏟아졌다.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이름도 바꿨다. 판교장터에서 당근마켓으로. 당신 근처의 마켓을 줄인 말이었다. 동네 중고거래 앱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 세계일보  
  ⓒ 세계일보  

<당근마켓>에서 <당근>으로 '마켓'을 뺀 이유

2023년 9월, 당근마켓당근으로 이름을 바꿨다.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니었다. '마켓'이라는 단어를 빼면서 우리는 중고거래 앱이 아니라 동네 생활 플랫폼이라는 선언이었다. 중고거래는 당근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라는 방향 전환이었다.

실제로 그때부터 당근은 광고, 알바, 부동산, 중고차, 커뮤니티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왜 2,300만 명이 쓰는가

동네 6km 제한의 역설

당근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거래 반경 제한이다. 내 위치에서 일정 반경 안에 있는 사람들하고만 거래할 수 있다.

 

이게 왜 강점인가. 중고거래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다. 모르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파는 물건을 믿을 수 있는가. 당근은 이 문제를 가까운 이웃으로 해결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이니까, 사기를 쳐도 동네에서 마주칠 수 있으니까. 실제로 만나서 거래하는 구조가 신뢰를 만들었다. 좁을수록 더 강해지는 역설이다.

  ⓒ 와이즈앱 
  ⓒ 와이즈앱 

4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앱

당근의 연령대별 이용자 분포는 의외다.

 

2026년 1월 기준, 40대 22.4%, 50대 21.3%, 30대 20.1%, 20대 15.4%, 10대 5.0%. 4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앱이다. 스타트업 앱이라고 하면 2030세대 중심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40~50대가 핵심 사용자층이다.

 

이유가 있다. 중고거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다. 아이 장난감을 팔고, 소파를 사고, 동네 맛집 정보를 나눈다. 이 패턴이 4050세대의 생활 방식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 머니투데이 기사
  ⓒ 머니투데이 기사

이용률 58.9% : 독보적 1위

2026년 1월 기준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률 조사 결과다.

2위와의 격차가 7배다. 사실상 국내 중고거래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0조 원으로 추정된다. 2024년 24조 원에서 25% 성장이다. 경기 침체, MZ세대의 가치 소비, 친환경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중고거래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

플랫폼이용률
당근58.9%
번개장터8.8%
중고나라4.4%

  ⓒ 인스타그램(@dondodon.zip)
  ⓒ 인스타그램(@dondodon.zip)

수수료 0원인데 어떻게 돈 버는가

 

당근의 수익 구조를 이해하려면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본을 알아야 한다. 사람을 먼저 모으고, 그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팔거나 광고를 붙인다.

 

당근은 중고거래로 2,300만 명을 모았다. 이제 그 사람들에게 팔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붙이고 있다.

  ⓒ 와이즈앱  
  ⓒ 와이즈앱  

1) 하이퍼로컬 광고 : 핵심 수익원

동네 미용실이 당근에 1만 원으로 광고를 낸다.

반경 1km 안에 사는 주민들에게만 노출된다. 그 미용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당근 앱을 열면 그 광고가 보인다. 네이버나 카카오 광고는 전국 단위라 비싸고 타깃이 흐릿하다. 당근은 동네 단위라 싸고 정확하다. 이게 하이퍼로컬 광고 모델이다.

 

광고 단가는 CPC(클릭당 과금) 기준 300~600원(서울 기준). 최소 1만 원부터 시작할 수 있다. 소상공인이 부담 없이 진입할 수 있는 구조다. 미용실, 음식점, 부동산 중개소, 학원, 편의점. 동네 가게들이 광고주가 됐다. 2025년 광고주 수는 전년 대비 37% 성장, 집행 광고 수는 29% 성장했다. 이게 2024년 첫 흑자 전환의 핵심 동력이었다.

 

네이버·카카오 대비 당근 광고의 강점은 실제 생활자 타깃이다. 그 동네에 살면서 당근을 쓰는 사람에게 광고가 닿는다. 한계는 전국 규모 트래픽이 없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광고주보다 소상공인 중심이다.

 

2) 당근알바 : 누적 지원 5,000만 회

동네 카페가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당근알바에 올린다. 반경 안에 사는 사람들이 지원한다.

 

2025년 누적 지원 횟수가 5,000만 회를 돌파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 당근알바는 채용 플랫폼이면서 동시에 가게를 알리는 채널이기도 하다. 알바 공고를 올리면 동네 주민들이 가게 이름을 본다.

 

3) 당근페이 : 안전결제의 수익화

2022년 2월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당근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중고거래에서 직접 만나지 않고 택배로 거래할 때 쓸 수 있는 안전결제 기능이 핵심이다. 거래 금액을 당근페이에 먼저 맡기고, 물건을 받은 후 판매자에게 정산되는 구조. 사기를 방지하는 동시에 결제 수수료 수익도 생긴다.

 

2022년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 320만 명. 출시 후 6개월 만에 신규 송금이 3배 성장했다. 토스·카카오페이가 전 국민 대상이라면, 당근페이는 중고거래·지역 결제 특화 포지션이다.

 

4) 부동산·중고차 버티컬

당근이 중고물건을 넘어 부동산과 중고차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부동산
: 2022년 6월 출시. 2024년 1~7월 거래 건수 3만 4,48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동네 기반 직거래 방식이라 허위 매물이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고차
: 2022년 5월 출시. 2024년 거래 건수 8만 405건. 중고차 직거래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딜러 없이 개인 간 직거래를 중개하는 방식이다.

 

두 서비스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각 버티컬의 수익 기여도는 아직 비공개다.

 

5) 동네생활 : 커뮤니티가 광고를 강하게 만든다

당근에는 중고거래 외에 동네 커뮤니티 기능이 있다. 동네 맛집 추천, 분실물 찾기, 동네 행사 공지, 이웃과의 대화. 2025년 동네생활 연결 건수는 8,600만 건이었다.

 

이 커뮤니티가 광고 효율을 높이는 구조다. 중고거래만 하면 필요할 때만 앱을 열지만, 동네 커뮤니티까지 있으면 매일 앱을 연다. 체류시간이 늘어날수록 광고 노출 기회가 늘어난다. 커뮤니티는 직접 수익을 내지 않지만, 광고 수익의 기반이 된다.


숫자로 보는 당근

지표수치
2026년 1분기 MAU2,319만 명
누적 가입자4,000만 명 (2024년 10월)
2025년 매출2,707억 원
2025년 영업이익146억 원
2025년 당기순이익230억 원
중고거래 연결 건수1억 9,000만 건 (2025년)
당근알바 누적 지원5,000만 회 (2025년)
광고주 성장률YoY 37% (2025년)
중고차 직거래 점유율70%

2024년 첫 흑자 전환, 2025년 2년 연속 흑자.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10조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추정). IPO를 검토 중이지만 확정 일정은 없다.


당근이 넘어야 할 것들

   ⓒ 서울경제  
   ⓒ 서울경제  

광고 말고 다른 수익이 있는가

당근의 수익은 광고에 심하게 의존하고 있다. 당근페이·부동산·중고차 등 버티컬 서비스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각 서비스의 수익 기여도는 비공개다. 광고 외 수익원이 얼마나 커지느냐가 장기 성장의 관건이다.

 

중고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도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른다. 이미 2,300만 명이 쓰는 지금, 소액 수수료를 도입해도 이탈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수수료 0원이 당근의 핵심 정체성이기도 하다. 이 딜레마가 수익 다변화를 어렵게 만든다.

 

해외 Karrot의 현실

당근은 글로벌 브랜드 Karrot으로 영국(2019년 11월), 캐나다(2020년 9월), 미국(2020년 10월), 일본(2021년 2월)에 진출했다.

 

결과는 엇갈렸다. 캐나다에서는 MAU 3배 증가, 누적 가입자 200만 명으로 성장 중이다. 그런데 영국·미국·일본에서는 제한적 운영 또는 축소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공식 확인 불가).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의 중고거래 문화는 독특하다.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동네 커뮤니티에 대한 신뢰가 높다. 그런데 미국에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가 이미 깔려 있고, 직거래 문화 자체가 다르다. 동네 이웃과 직접 만나서 거래한다는 모델이 모든 나라에서 통하지 않았다. 당근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 해외에서는 약점이 됐다.

 

네이버·카카오가 로컬 광고에 들어오면

네이버 지도·플레이스, 카카오맵·카카오톡 채널. 모두 지역 소상공인 광고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네이버카카오당근보다 훨씬 많은 사용자와 트래픽을 갖고 있다.

 

두 회사가 하이퍼로컬 광고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면 당근의 핵심 수익원이 위협받는다. 당근이 방어할 수 있는 무기는 동네 생활 맥락이다. 중고거래·커뮤니티·알바로 쌓인 실제 생활 데이터는 네이버·카카오가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트래픽 싸움에서 당근이 이기기는 어렵다.


중고거래로 사람을 모으고, 동네로 돈을 번다

당근의 모델은 단순하다. 수수료 없는 중고거래로 2,300만 명을 모았다. 그 사람들이 매일 앱을 열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앱 안에서 동네 가게들의 광고를 붙였다.

 

왜 수수료를 안 받는가라는 질문의 답이 여기 있다. 수수료를 받으면 거래 마찰이 생기고, 사람들이 이탈한다. 사람이 이탈하면 광고 효과가 줄어든다. 수수료 포기가 광고 수익을 위한 투자였다.

 

2024년 첫 흑자 전환. 이 모델이 증명됐다.

 

다음 질문은 이거다. 2,300만 명을 모은 당근이 다음엔 뭘 팔 것인가. 부동산, 중고차, 알바, 간편결제, 커뮤니티. 하나씩 붙여가고 있다.

 

동네라는 공간이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는지. 당근이 지금 그 답을 쓰고 있다.


본 리포트의 수치는 당근 공식 보도자료, 와이즈앱, 연합뉴스, 전자신문, 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언론 보도(2022~2026년 기준)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해외 운영 현황, IPO 기업가치, 버티컬 서비스별 수익 기여도는 공식 비공개 사항으로 추정치를 포함합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https://forms.gle/s5TGEerct9qaz5SX7

 

위 폼을 통해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피드백을 반영해 더 나은 컨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도대체 왜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두덤두의 프로필 이미지

    두덤두

    0
    약 1달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다른 뉴스레터

© 2026 도대체 왜

잘나가는 기업들의 속사정, 매주 전해드려요.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