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의 적자, 토스(Toss)는 뭘 믿고 있었을까

슈퍼앱 전략과 수익화 경로

2026.04.24 | 조회 55 |
2
|
    ⓒ 토스(Toss)    
    ⓒ 토스(Toss)    

토스는 2024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무려 9년 만이다. 그 긴 시간 동안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왜 계속 새로운 사업을 만들었을까.

    ⓒ 토스(Toss)    
    ⓒ 토스(Toss)    

 

목차

  1. 공짜 송금으로 얻은 것
  2. 현재 토스의 돈줄은 어디인가
  3. 슈퍼앱, 왜 어려운가
  4. 토스카카오와 다른 결정적 이유
  5. 흑자전환, 이제 진짜 시작인가
  6. 결국 토스가 원하는 건 무엇인가

 


1. 공짜 송금으로 얻은 것

 

2015년, 토스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송금 수수료 없음

  ⓒ 토스(Toss), 초창기 홍보 페이지
  ⓒ 토스(Toss), 초창기 홍보 페이지

당시 은행 앱으로 돈을 보내려면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액티브X까지 거쳐야 했다. 토스는 그 과정을 전화번호 하나로 압축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출시 첫 해 누적 가입자 40만 명, 2019년엔 MAU(월간 활성 사용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송금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
수수료를 받지 않으니 당연한 얘기다. 그러면 왜 이 전략을 택했을까?

 

토스가 노린 건 따로 있었다. 금융 서비스 중 사람들이 가장 자주, 가장 습관적으로 쓰는 게 송금이다. 이걸 무료로 제공하면 앱에 자주 들어오게 된다. 자주 들어오면 다른 걸 보게 된다. 대출 금리 비교, 보험 추천, 신용점수 조회. 이것들은 수수료가 붙는다.

 

MAU를 모으는 것 자체가 전략이었다. 2024년 말 기준 토스 MAU는 2,480만 명.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매달 토스를 쓴다는 얘기다.


2. 토스의 돈줄은 어디인가

 

MAU 2,480만 명을 쥐고 있으면 뭘 팔 수 있을까. 토스의 수익 구조를 뜯어보면 이 질문의 답이 나온다.

  ⓒ 토스(Toss)  
  ⓒ 토스(Toss)  

대출 중개 수수료가 가장 큰 수익원이다. 토스 앱에서 대출 금리 비교를 해본 적 있다면 이미 경험한 구조다. 사용자는 여러 은행의 금리를 한눈에 보고, 신청 버튼을 누른다. 토스는 그 중개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

 

토스증권은 2021년 출범 직후부터 공격적으로 성장했다.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시장 점유율 20%까지 올라섰고, 2022년에 이미 흑자 전환을 했다. 2025년엔 연간 영업이익 4,458억 원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이익의 핵심 엔진이 됐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로 2030 투자자를 대거 흡수한 전략이 통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 후 3년 만인 2024년에 첫 흑자(당기순이익 457억 원)를 냈고, 2025년엔 968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중저신용자 대출이라는 틈새를 파고든 전략이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법인보험대리점(GA) 모델로 운영된다. 설계사 무료 양성, IT 기반 영업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해 2024년 상반기에 첫 흑자를 냈다.

 

그리고 토스CX. 왜 토스는 고객센터까지 직접 만들었을까. 외주를 주면 더 싸지 않을까?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금융 상담은 민감한 데이터가 오간다. 외부에 맡기면 데이터 통제권을 잃는다. 둘째, 상담 과정에서 고객이 가장 솔직하게 자신의 금융 상황을 드러낸다. 이 데이터를 내재화하면 더 정교한 상품 추천이 가능해진다. 비용 절감이 아니라 데이터 확보 전략이다.

 

    ⓒ Newsway, 토스 기업 지배구조  
    ⓒ Newsway, 토스 기업 지배구조  

비바리퍼블리카 전체 실적으로 보면 이렇다.

연도매출영업손익
2021년7,808억 원-1,796억 원
2022년1조 1,888억 원-2,472억 원
2023년1조 3,706억 원-2,065억 원
2024년1조 9,556억 원+907억 원
2025년2조 6,983억 원+3,360억 원

2024년 첫 흑자, 2025년엔 영업이익이 3,360억 원으로 뛰었다. 2년 연속 흑자다.


3. 슈퍼앱, 왜 어려운가

 

슈퍼앱이라는 개념 자체는 토스가 처음 만든 게 아니다. 이미 성공한 선례들이 있다.

 

위챗(WeChat)은 메신저로 시작해서 결제, 쇼핑, 병원 예약, 정부 서비스까지 흡수했다. 핵심은 '미니프로그램'이라는 구조다. 위챗 안에서 별도 앱 설치 없이 모든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사용자가 위챗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어지는 구조다. 2023년 위챗의 연간 매출은 약 16조 원에 달한다.

    ⓒ 위챗(WeChat)  
    ⓒ 위챗(WeChat)  

그랩(Grab)은 동남아 라이드헤일링으로 시작해 음식배달, 금융으로 확장했다. 성공의 핵심은 오프라인 접점이었다. 동남아는 은행 계좌 없는 인구가 많다. 그랩은 드라이버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금 기반 디지털 결제를 정착시켰다. 2024년 매출은 약 28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

  ⓒ 그랩(Grab)   
  ⓒ 그랩(Grab)   

그렇다면 카카오는?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택시, 웹툰, 게임, 음악, 커머스까지 확장했다. 외형적으로는 슈퍼앱처럼 보인다. 그런데 왜 카카오 공화국이라는 비판은 받으면서도 금융에선 약하다는 평가를 받을까.

 

한국에서 슈퍼앱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첫째, 규제다.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결합하면 금융당국의 규제가 복잡하게 얽힌다. 둘째, 분산된 앱 생태계다. 한국 사용자들은 이미 배달의민족, 쿠팡, 네이버쇼핑 등 각 분야 1위 앱을 쓰는 데 익숙하다.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기 쉽지 않다.

 

카카오의 경우 여기에 더해 분산의 함정에 빠졌다. 너무 많은 분야로 나갔고, 각 서비스가 시너지보다 독립적으로 작동했다. '카카오 안에서 모든 게 연결된다'는 느낌보다 '카카오 브랜드를 단 별개의 앱들'이라는 인상이 강해졌다.


4. 토스가 카카오와 다른 결정적 이유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위에 외부 사업자들을 올려 수수료를 받는 구조를 택했다. 택시, 대리운전, 쇼핑, 콘텐츠. 금융은 그 중 하나였다.

 

토스는 처음부터 금융 하나만 팠다. 송금 → 대출 중개 → 보험 → 증권 → 은행 → 결제. 적어도 초기엔 모두 금융 안에서만 움직였다.

 

이승건 대표는 2022년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금융은 검색·메신저 회사가 곁다리로 하는 시장이 아니다." 카카오와 네이버를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이 전략의 장점은 명확하다. 금융 데이터는 다른 어떤 데이터보다 강력하다. 사람의 소득, 지출 패턴, 투자 성향, 부채 규모가 모두 담긴다. 이 데이터가 한 플랫폼 안에 쌓이면 대출 금리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맞춤형 보험을 추천하고, 투자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 토스 / 카카오  
  ⓒ 토스 / 카카오  

카카오의 데이터는 넓지만 얕다. 토스의 데이터는 좁지만 깊다. 심지어 이제는 좁지도 않다. 금융에서는 깊은 데이터가 이긴다. 또 한 가지 차이가 있다. 카카오는 외부 사업자를 플랫폼에 태웠고, 토스는 핵심 서비스를 직접 만들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에서 운전기사와 승객 사이의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토스는 토스뱅크, 토스증권을 직접 운영하며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더 어렵지만, 더 높은 마진이 나오는 구조다.

 

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토스가 금융만 한다는 건 이제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2024년 하반기 토스는 앱 안에 쇼핑 기능을 도입했다.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품 추천과 커머스를 연결하는 구조다. 이승건 대표도 2025년 10주년 간담회에서 "금융을 넘어 일상의 슈퍼앱으로 진화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즉, 토스의 전략은 "금융 버티컬에서 출발해, 금융 데이터를 무기로 일상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가 먼저 넓게 펼쳐놓고 금융으로 들어오려 했다면, 토스는 금융을 깊게 판 다음 밖으로 나오는 순서를 택한 셈이다. 방향이 정반대다.

 

물론 카카오가 완전히 틀린 전략을 택한 건 아니다. 카카오는 최근 AI 슈퍼앱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방향을 재정비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금융 버티컬에서 먼저 수익화에 성공한 토스가 한 발 앞서 있다는 건 숫자가 말해준다.


5. 흑자전환, 이제 진짜 시작인가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토스 10주년 간담회 사진(25년 3월)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토스 10주년 간담회 사진(25년 3월)

2024년 첫 흑자, 2025년 영업이익 3,360억 원. 숫자만 보면 화려하다. 그런데 이게 지속 가능한 구조인지 따져봐야 한다.

 

현재 토스 그룹의 이익 구조를 보면 토스증권의 기여가 압도적이다. 2025년 토스증권 영업이익만 4,458억 원이다. 사람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게 리스크일 수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토스뱅크토스인슈어런스는 흑자이지만 아직 규모가 작다. 본체(비바리퍼블리카)플랫폼 수수료, 광고, 대출 중개 수익으로 구성되는데, 이 부분의 성장이 지속 가능성의 핵심이다.

 

토스의 다음 전략은 두 방향이다.

 

하나는 오프라인 결제다. 이승건 대표는 2025년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얼굴 인식 결제(페이스페이)를 편의점 3사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2월 기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토스플레이스' 가맹점이 10만 개를 돌파했다. 오프라인으로 나가면 결제 데이터가 추가된다. 온라인 금융 데이터와 오프라인 소비 데이터가 합쳐지면 더 정교한 타깃이 가능해진다.

 

다른 하나는 글로벌 확장이다. "5년 안에 해외 사용자 비중 절반"이라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IPO도 이 맥락에서 봐야 한다. 2026년 2분기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목표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약 13조 원) 이상. 단, 이는 아직 공식 확정된 수치가 아니라 보도·시장 관측 수준이다.


6. 결국 토스가 원하는 건 뭔가

 

  ⓒ 토스(Toss)  
  ⓒ 토스(Toss)  

여기까지 정리하면 이렇다. 토스는 무료 송금으로 사람을 모았고, 금융 데이터로 수익을 냈고, 이제 그 데이터를 들고 쇼핑과 오프라인으로 나가고 있다. 2025년 기준 매출 2조 6,983억 원, 영업이익 3,360억 원. 숫자는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토스는 결국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

 

금융 데이터와 소비 데이터가 합쳐지는 순간, 토스가 한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월급날 직후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어떤 보험이 필요한지, 지금 대출이 가능한 한도가 얼마인지, 어떤 상품을 사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이걸 전부 앱 하나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면, 사용자가 다른 앱으로 나갈 이유가 점점 없어진다.

 

이게 위챗이 중국에서 이미 만든 세계다. 토스가 한국에서 만들려는 것도 그에 가깝다.

 

물론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지금 토스 이익의 상당 부분이 토스증권에 집중돼 있다.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식으면 흔들릴 수 있다. 나스닥 상장도 아직 확정이 아니다. 그리고 토스가 일상으로 확장할수록 네이버, 카카오와의 정면 충돌은 불가피해진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토스는 10년 동안 적자를 내면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그 방향이 맞았다는 게 숫자로 나오고 있다.


본 리포트의 수치는 비바리퍼블리카 공시 및 주요 언론 보도(연합뉴스,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등 2026년 3월 기준)를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IPO 관련 수치는 공식 확정 공시가 아닌 보도 수준임을 밝힙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https://forms.gle/s5TGEerct9qaz5SX7

 

위 폼을 통해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피드백을 반영해 더 나은 컨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도대체 왜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두덤두의 프로필 이미지

    두덤두

    1
    약 2달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다른 뉴스레터

© 2026 도대체 왜

잘나가는 기업들의 속사정, 매주 전해드려요.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