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슈퍼앱 야망, 모니모는 토스가 될 상인가

1,600억을 쏟아부은 삼성금융의 슈퍼앱 실험

2026.05.03 | 조회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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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금융네트웍스  
  ⓒ 삼성금융네트웍스  

 

삼성의 슈퍼앱 야망, 모니모(monimo)는 토스가 될 상인가

 

목차

  1. 모니모(monimo)가 무엇
  2. 삼성이 슈퍼앱을 만든 이유
  3. 모니모 안에 뭐가 있나
  4. 4년간 1,600억을 부은 결과
  5. 왜 잘 안 되는가
  6. New 모니모

 


T익스프레스가 이름을 바꿨다?

   ⓒ 네이버 블로그, AI생성
   ⓒ 네이버 블로그, AI생성

2008년 개장 이후 18년간 유지되던 이름이다. 국내 최초 나무 롤러코스터. 에버랜드의 상징.
T익스프레스가 2026년 4월 말, 모니모RUSH로 이름을 바꿨다.

 

테마파크 어트랙션이 금융 앱 이름을 달게 됐다. 삼성이 뭔가를 제대로 밀고 있다는 신호였다. 모니모.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을 하나로 묶은 금융 통합 앱이다. 2022년 4월 출시됐으며, 지금까지 1,600억 원이 투입됐다. 그런데 업계에선 아픈 손가락이라 부른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모니모가 무엇?

  ⓒ 카드고릴라, 삼성 모니모  
  ⓒ 카드고릴라, 삼성 모니모  

2022년 4월 14일,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를 출시했다.

출시 전까지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은 각자의 앱을 따로 운영했다.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삼성화재 앱을 열고, 카드 명세서를 보려면 삼성카드 앱을 열고, 투자 현황을 확인하려면 삼성증권 앱을 열어야 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를 모두 이용하는 고객은 앱을 4개씩 관리해야 했다.

 

모니모는 이걸 하나로 묶었다.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운영 주체이고,
실질적인 플랫폼 운영 주관은 삼성카드가 맡는다.

 

이름도 의미가 있다. '모으다'는 뜻의 '모'와 금융의 영어 단어 'Money'를 합쳤다는 해석이 있다. 공식 설명은 '모이는 혜택, 모니모'다. 금융 슈퍼앱이면서 동시에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삼성이 슈퍼앱을 만든 이유

  ⓒ THE SHILLA 한국면세뉴스  
  ⓒ THE SHILLA 한국면세뉴스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가 금융을 먹고 있었다

2022년은 핀테크 플랫폼이 전통 금융을 잠식하던 시기였다.

 

토스는 간편 송금으로 시작해 보험·증권·대출·신용점수까지 손을 뻗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 위에서 결제와 금융을 엮었다. 네이버페이는 쇼핑 결제를 기반으로 금융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 플랫폼들의 공통점은 고객이 매일 열고 싶은 앱이라는 것이다. 송금·결제·쇼핑처럼 일상에서 자주 쓰는 기능으로 일단 들어오게 만들고, 그 안에서 보험·대출·투자를 파는 구조였다.

 

삼성금융은 이 흐름에 위기감을 느꼈다. 보험 가입자, 카드 보유자, 증권 계좌 보유자. 삼성금융 계열사의 합산 고객은 약 3,300만 명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금융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하는 채널이 점점 토스와 카카오페이로 이동하고 있었다.

 

3,300만 고객을 한 앱에 묶는다

삼성금융의 전략은 이 3,300만 명을 하나의 앱으로 묶는 것이었다.

 

삼성생명 보험 가입자가 모니모를 열면 화재보험도 보이고, 삼성카드 혜택도 보이고, 삼성증권 펀드도 보인다. 계열사 간 교차판매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구조다. 그리고 이 모든 행동 데이터가 삼성금융에 쌓인다.

 

고객 데이터 통합의 진짜 의미가 여기 있다. 어떤 고객이 어떤 보험에 가입했고, 어떤 카드를 쓰고, 어떤 주식을 보는지. 이 데이터가 모이면 더 정교한 금융 상품 추천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광고와 마케팅의 효율이 올라간다.


모니모 안에 뭐가 있나

  ⓒ 삼성 모니모  
  ⓒ 삼성 모니모  

실비보험 청구 : 팩스·방문 없이 앱에서

모니모의 가장 실용적인 기능 중 하나다. 삼성화재 실비보험 청구를 앱에서 할 수 있다. 병원에서 영수증과 진료확인서를 받고, 모니모 앱에서 삼성화재 메뉴로 들어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 된다.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제출하면 접수 완료다.

 

기존에는 팩스를 보내거나, 우편으로 서류를 보내거나, 삼성화재 앱을 따로 설치해야 했다. 모니모에서 삼성생명 보험금도 청구할 수 있다. 보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실질적인 편의성이 생긴다.

 

삼성카드·증권·생명 한 번에

삼성카드 이용내역 조회와 결제, 삼성증권 펀드·주식 투자, 삼성생명 보험 계약 조회가 하나의 앱에서 된다.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자산 현황을 한눈에 볼 수도 있다.

 

모니모페이는 삼성카드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삼성페이와는 별개로 운영된다. 삼성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중심이라면, 모니모페이는 앱 내 결제 중심이다.

모니모통장도 있다. 삼성금융 계열에 은행이 없는 만큼, 제휴 은행 계좌를 연동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T익스프레스 → 모니모RUSH

2026년 4월, 에버랜드와의 제휴가 발표됐다.

 

모니모 이용자는 에버랜드 스마트 예약, 실시간 줄서기, 운행 정보, 주차·발레파킹 예약을 앱에서 할 수 있게 됐다. 에버랜드 전용 포인트인 솜 포인트도 모니모에서 적립하고 사용한다.

그리고 T익스프레스가 2026년 4월 27일부터 '모니모RUSH'로 이름을 바꿨다. 단순한 광고 계약이 아니라, 삼성그룹 레저와 금융 앱의 연결을 상징하는 브랜딩이다. 에버랜드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한다. 삼성 계열사끼리의 시너지를 모니모라는 앱으로 묶는 그림이다.

 

젤리 : 짠테크 기능

모니모에는 '젤리'라는 리워드가 있다. 매일 앱을 열면 젤리가 쌓인다. 미션을 완료하면 더 쌓인다. 이 젤리를 현금이나 포인트로 바꿀 수 있다. 앱테크(앱으로 돈 버는 방법)를 찾는 사람들이 모니모를 쓰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이게 양날의 검이었다.


4년간 1,600억을 부은 결과

  ⓒ 와이즈앱(2025년 11월 기준 금융앱 사용자 순위)  
  ⓒ 와이즈앱(2025년 11월 기준 금융앱 사용자 순위)  
지표수치
출시2022년 4월 14일
누적 투자약 1,600억 원 (2021~2024년 기준)
누적 회원 수약 1,000만 명
MAU(추정)약 700만명
삼성금융 전체 고객약 3,300만 명 (계열사 합산 보도 기준)

모니모의 숫자를 보자.

 

회원 약 1,000만 명. 나쁜 숫자가 아니다. 그런데 삼성금융 전체 고객이 3,300만 명(계열사 합산 보도 기준)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달라진다. 삼성 금융 상품을 갖고 있는 3명 중 2명은 모니모를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확한 전환율 공시는 없으며, 계열사 합산 고객 수 대비 추정이다.)

 

MAU 약 700만 명. 월간 활성 사용자가 회원 수보다 적다는 것도 문제다. 가입은 했는데 열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언론 평가는 냉정했다. "짠테크앱으로 전락했다", "삼성 이름값 무색", "아픈 손가락". 앱테크 젤리를 모으려는 사람들이 주 사용자가 됐다는 진단이었다. 금융 슈퍼앱이 아니라 포인트 앱이 됐다는 비판이었다.

 

2025년 10월에는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을 중심으로 계열사 CEO들이 모여 모니모 정상화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설 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신호였다.


왜 잘 안 되는가

  ⓒ Google 검색  
  ⓒ Google 검색  

은행이 없다 : 구조적 한계

토스, 카카오페이, KB스타뱅킹, 신한 SOL. 이 앱들의 공통점은 은행 계좌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월급이 들어오고, 공과금이 나가고, 이체가 일어나는 계좌. 사람들이 매일 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삼성금융사에는 은행이 없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보험과 카드와 투자. 중요한 금융 서비스지만, 매일 열 이유가 있는 서비스는 아니다. 보험금을 청구하는 건 아플 때만 한다. 카드 명세서는 한 달에 한 번 확인한다.

 

토스는 송금이라는 일상적 행동으로 매일 열게 만들었다. 모니모에는 그에 해당하는 킬러 기능이 없다. 이게 구조적 한계다.

 

삼성 고객이 아니면 쓸 이유가 없다

모니모의 핵심 기능은 삼성 금융 계열사 서비스다. 삼성생명 보험이 없으면, 삼성화재에 가입하지 않았으면, 삼성카드가 없으면 모니모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토스나 카카오페이는 어떤 은행, 어떤 카드, 어떤 보험사를 쓰든 연동이 된다. 모니모는 삼성 생태계 안에 있는 고객만을 위한 앱이다. 타깃이 명확한 대신, 확장이 어렵다.

 

앱이 복잡하고 느리다

사용자 리뷰에서 반복되는 불만이 있다. 메뉴가 복잡하고, 로딩이 느리고, 기능을 찾기 어렵다. 금융 4사의 서비스를 하나로 합쳤으니 복잡한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복잡한 앱은 열기 싫다.

 

토스가 처음부터 '극도로 단순하게'를 철학으로 삼은 것과 대비된다. 단순함이 체류시간을 만들고, 체류시간이 교차판매를 만든다.

 

앱테크 사용자가 주류가 됐다

모니모 젤리 리워드가 앱테크 커뮤니티에서 알려지면서, 금융 서비스보다 포인트를 모으려는 사람들이 주 사용자가 됐다. MAU 숫자는 올라가지만, 보험을 가입하거나 카드를 만들거나 투자를 하는 진짜 금융 고객으로 전환되지 않는 구조다.

 

앱테크 사용자는 더 많은 젤리를 주는 앱으로 이동한다. 락인이 안 된다.


New 모니모

  ⓒ 삼성 모니모  
  ⓒ 삼성 모니모  

2025년 12월, 삼성금융은 New 모니모로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핵심은 맞춤형 홈 화면이다. 사용자가 직접 홈 화면을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자주 쓰는 기능을 앞에 두고, 필요 없는 메뉴는 숨길 수 있다. 복잡하다는 불만에 대한 대응이었다.

 

에버랜드 연동은 비금융 확장의 첫 신호다. 금융 앱이 레저와 생활로 영역을 넓히는 시도다. T익스프레스를 모니모RUSH로 바꾼 건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삼성 계열사 전체를 모니모라는 플랫폼으로 엮겠다는 선언이다.

 

삼성페이와의 완전 통합은 아직 공식 발표가 없다. 모니모페이와 삼성페이는 현재 별개로 운영된다. 이 두 개가 하나로 합쳐지는 날이 오면, 모니모는 결제라는 일상적 행동까지 품게 된다.

 

모니모는 토스가 될 수 있는가.

현실적인 답은 토스 같은 범용 슈퍼앱은 어렵다는 것이다. 은행이 없는 구조, 삼성 고객에 한정된 타깃, 일상적 킬러 기능의 부재. 이 세 가지 한계는 단기간에 바꾸기 어렵다.

 

그러나 삼성금융 특화 슈퍼앱은 가능하다. 삼성 금융 상품을 가진 3,300만 명이 모니모 하나로 보험을 청구하고, 카드를 관리하고, 에버랜드를 예약하고, 투자를 확인하는 생태계. 토스의 방식이 아니라, 삼성의 방식으로.

 

1,600억 원을 쏟아부은 4년의 실험이 이제 두 번째 챕터를 시작하고 있다. T익스프레스가 18년 만에 이름을 바꾼 것처럼, 삼성금융도 지금 다른 이름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본 리포트의 수치는 삼성금융네트웍스 공식 발표, 매일경제, 인베스트조선, IT조선, 연합뉴스 등 주요 언론 보도(2022~2026년 기준)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MAU·투자금액은 보도 기준이며, 삼성금융 계열사별 모니모 수익 기여도는 공식 비공개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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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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