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과를 나왔다고 하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예민할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우엔 오히려 관대해진 것 같습니다. 얼마나 어려운 게 많은지 잘 알아서 저부터 안 틀릴 자신이 없으니 남의 오류도 지적을 잘 안하게 됩니다. 아마 그간 발송한 페퍼노트 메일들 중에도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전혀 안 틀린 메일은 하나도 없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래도 그렇게 틀린 맞춤법을 지적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되'/'돼'의 구별, '왠지'/'웬'의 구별, '던'/'든'의 구별 등은 많은 분들이 신경쓰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지금까지 누구도 맞게 쓰는 걸 제가 본 적이 없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 밥 먹고 오냬.(O) / 오녜(X)
- 같이 밥 먹재.(O) / 먹제(X), 먹쟤(X), 먹졔(X)
'-냐고 해'가 줄어든 말은 '-녜'가 아니라 '-냬'로 씁니다. 아무래도 발음 상 차이가 없다시피 한 데다 '냬'라는 글자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줘서 많이들 틀리는 것 같습니다. '-냐고 해'가 줄어들었으니 '냐', '해'의 느낌을 살려 'ㅖ'가 아니라 'ㅒ'가 온다고 기억하면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고 해'가 줄어든 말은 '-재'가 됩니다. '-냐고 해'에는 'ㅑ'가 들어가서 'ㅒ'가 됐지만, '-자고 해'는 'ㅏ'가 들어가서 'ㅐ'가 됐다고 기억하면 조금 더 기억하기 편할까요?
지금 페퍼노트를 작성 중인 에디터도 '오냬'와 '먹재'에 빨간 줄을 긋고 있습니다. 맞춤법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을 보면 지적하고 조롱하기보다는 페퍼노트의 마음으로 친절하게 지식 공유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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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맞춤법을 지키는 것보다 맞춤법에 관대하기가 더 어려운 듯합니다… 🥹
페퍼노트
중요한 건 따뜻하게 알려주는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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