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에 대한 지식이 가장 풍부할 때는 본인이 5살일 때와 자녀가 5살일 때라는 농담을 들은 적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공룡보다도 호랑이, 늑대, 상상의 동물이지만 용의 팬이었습니다. 그 때는 어떤 동물이 가장 강한가, 어떤 동물이 가장 빠른가(제가 어릴 때 갖고 있던 도감에는 바늘꼬리칼새라고 적혀 있었는데 현재 위키피디아에는 송골매라고 나옵니다. 단, 수평 이동에 대해 한정하면 바늘꼬리칼새가 빠릅니다.),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가(주로 호랑이가 이긴다고 합니다) 같은 게 참 궁금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가장 큰 생물이 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몸길이만 7m 가량 된다는 아프리카코끼리가 떠오르셨을 수도 있습니다. 바다까지 눈을 돌리면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동물이라는 대왕고래(=흰수염고래, 흰긴수염고래)도 있습니다. 몸길이가 32m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평균 신장과 별개로 221cm에 달하는 하승진 님 같은 분이 계신 것처럼, 단일 개체로 치면 대왕고래보다도 큰 해파리 등도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저의 질문은 '동물'이 아니라 '생물'이었습니다. 나무로 눈을 돌리면 무려 115.92m에 달하는 세쿼이아 '하이페리온'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생물에는 동물과 식물만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미국 오리건주 동부 맬휴어 국립 산림지대에는 약 890헥타르(1헥타르는 한 변이 100m인 정사각형의 넓이입니다) 정도의 면적에 퍼져 있는 '꿀버섯'이 존재합니다. 축구장 1000개가 넘는 면적에 버섯이 자라고 있는데 알고 보니 이 버섯들이 전부 한 개체였던 것입니다. 링크한 기사에 따르면 이 버섯만 특이하게 그런 것이 아니라, 버섯 농장에서 기르는 버섯들도 재배자마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기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즉 현재 알려진 생물 중 가장 큰 개체는 버섯입니다. 고래나 코끼리같은 멋진 동물을 기대했던 어린이들에겐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편식하지 말고 버섯 맛있게 먹고 큰 사람이 되기로 합시다.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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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산호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왔는데 혹시 산호 군락은 다른 구분이려나요ㅎㅎ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페퍼
페퍼노트
저도 글을 작성하면서 산호가 궁금해져서 찾아 봤었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산호의 군락은 굉장히 크게 자라지만 그 군락은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폴립이라고 하는 작은 개체 여럿이 모여 구성되는 것으로, 폴립 하나하나는 그렇게까지 크지 않은 듯 합니다. 크기보다도 산호가 동물에 속한다는 걸 새로 알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ㅎㅎ
대니
다 같은 dna를 가지고 있다고 들어서 전체를 하나로 볼 수 있나 싶었습니다 동물임을 증명한게 세포벽이 없어서라니 그것도 재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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