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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지금 이 시장은 어디쯤 와있을까?

유동성장세와 실적장세로 보는 지금 시장

2026.07.06 | 조회 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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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식하는피터입니다.

목요일(7월 2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7.89% 빠졌습니다. 메타가 AI 설비 투자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일제히 급락했고, 8,476까지 올랐던 지수가 7,648까지 밀렸어요.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엔 5.76% 급반등하면서 8,088로 8,000선을 하루 만에 되찾았습니다. 장중 변동폭이 역대 두 번째로 컸고, 사이드카까지 발동됐고요.

올해 초 코스피가 4,300이었고, 작년 이맘때는 2,600이었거든요.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이 올랐는데, 지금 이 시장은 어디쯤 와 있는 걸까요?


주식 시장에는 4가지 계절이 있습니다

주식 시장이 움직이는 방식에는 크게 4가지 국면이 있습니다. 유동성장세, 실적장세, 역금리장세, 역실적장세인데요. 봄여름가을겨울처럼 돌아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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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장세는 돈의 힘으로 오르는 장입니다. 금리가 내려가거나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면, 사람들은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주식으로 들어옵니다. 기업 실적이 아직 안 좋아졌는데도 주가가 먼저 오르는 거예요. 2020~2021년 코로나 때가 딱 이랬습니다. 금리가 제로까지 내려가고 돈이 풀리니까, 실적과 상관없이 웬만한 종목이 다 올랐죠. 테마주, 성장주가 제일 잘 나가는 시기입니다.
  • 실적장세는 기업이 실제로 돈을 벌면서 오르는 장입니다.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늘고, 수주가 늘어나는 회사가 주가를 끌고 갑니다. 이때는 이름만 좋은 종목과 진짜 돈 버는 종목이 갈리기 시작해요.
  • 역금리장세는 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조정기입니다. 채권이 매력적으로 변하면서 주식에서 돈이 빠져나갑니다. 특히 아직 돈은 못 버는데 미래 기대로 오른 고PER 성장주, 부채 많은 기업이 먼저 맞습니다. 2022년이 그랬죠.
  • 역실적장세는 기업 실적 자체가 나빠지면서 하락하는 장입니다. 어닝 쇼크가 연속으로 나오고, 회사가 다음 분기 전망을 계속 낮추는 상황이에요. 네 계절 중 가장 추운 겨울입니다.

 

이 순서대로 돈다는 게 이론인데, 실제로는 두세 개가 겹치기도 하고 나라마다 계절이 다를 때도 많습니다. 지금이 딱 그렇습니다.

 

그럼 지금은 어떤 장세일까요

저는 미국과 한국을 나눠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실적장세로 보입니다. Fed는 돈을 푼 게 아니라 오히려 거두고 있어요. WALCL(Fed 총자산)이 2022년 고점 9조 달러에서 지금 6.7조 달러까지 줄었고, 6월 FOMC에서도 금리를 4번 연속 동결하면서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그런데도 주식이 오른 건, 기업이 실제로 돈을 벌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론이 6월 분기에 매출이 1년 전보다 345% 늘었고, 영업이익률이 81%까지 찍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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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쏠림이 있습니다. 반도체가 시장을 끌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여기까진 실적으로 설명이 됩니다. 그런데 러셀 2000 같은 중소형 성장주도 상반기에 21% 넘게 올랐어요. 이건 실적보다는, 이란 휴전으로 유가가 분기에 30% 넘게 빠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난 영향이 큽니다. 그리고 이번 주 메타가 AI 설비 투자 과잉 신호를 보내자 마이크론, 마벨 같은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는데, 같은 날 다우지수는 애플, 비자 같은 전통주 강세로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반도체에 그만큼 쏠려 있었다는 뜻이고, 쏠림이 풀릴 때 충격도 그만큼 크다는 얘기예요.

 

구분미국한국
현재 장세실적장세 (반도체 쏠림)유동성장세 → 실적장세 전환 중
상승 동력AI·반도체 실적 (마이크론 매출 +345%)정책 유동성 + HBM 실적
유동성Fed 긴축 (WALCL 9조→6.7조)정부 정책 유동성 유입
주의점반도체 쏠림 → 풀릴 때 충격실적 없는 테마주 이탈

 

한국은 유동성장세를 지나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중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정부 취임 이후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국민성장펀드 150조 발표가 나오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들어왔고, 코스피가 4,300에서 8,476까지 올랐습니다. 처음엔 유동성장세였던 거죠. 종목 안 가리고 다 올랐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 유동성이 걷히면서 종목이 갈리기 시작했습니다. HBM으로 실제 매출이 터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지수를 그대로 끌어올린 반면, 실적 없이 테마로만 올랐던 종목들은 빠지고 있어요. 코스피는 올해 거의 2배 올랐는데 코스닥은 오히려 빠졌고, 코스닥 헬스케어 지수는 올해만 20% 넘게 하락했습니다. 같은 시장 안에서 이렇게까지 갈리는 게, 유동성장세가 끝나고 실적장세로 넘어갈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그럼 어떤 업종에 실적이 찍히고 있을까요?

 

1. 반도체 (HBM 밸류체인)

메모리 제조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 마이크론이 있습니다. 이번에 마이크론이 매출 345%, 영업이익률 81%를 찍으면서 이 수요가 진짜라는 걸 숫자로 증명했죠.

그 아래 장비 쪽을 보면, HBM은 칩을 여러 층 쌓아 만드는데 이때 칩을 정밀하게 붙이는 본딩 장비가 핵심입니다. 여기서 한미반도체가 대표적이죠. 여기에 메모리 공장을 늘리면 같이 들어가는 전공정 장비, 그러니까 증착·식각 장비를 만드는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같은 회사도 HBM 증설 수혜를 받습니다.

칩을 쌓고 포장하는 후공정 쪽으로는 하나마이크론 같은 회사가 있고요. HBM처럼 칩을 정밀하게 쌓는 패키징이 중요해지면서 같이 주목받는 영역입니다.

소재 쪽으로는 공정에 쓰이는 특수 가스·화학약품을 대는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그리고 AI 서버용 고다층 기판을 만드는 이수페타시스, 대덕전자 같은 회사들이 묶입니다.

 

2. 조선

수주 잔고로 실적이 눈에 보이는 업종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조선 3사가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만 150조 원이 넘습니다. 3~4년치 일감이라, 세 회사 모두 작년 가동률이 100%를 넘었어요.

이 일감이 실적으로 바뀌면서 3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9조 원, 작년보다 51% 늘어난 사상 최대입니다. 주가가 기대감이 아니라 계약서 기반으로 오른다는 얘기죠.

 

3. 방산

역시 수주 기반인데,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로 수주가 계속 늘고 있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방산 4사의 수주잔고가 120조 원입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K9 자주포, 천무 수출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작년 매출이 137% 늘었고, 지상방산 영업이익률이 24.7%까지 올라왔습니다. 수출 지역도 폴란드에서 노르웨이, 이집트, 호주로 계속 넓어지는 중이고요.

 

4. 전력기기

AI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먹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변압기, 전선이 반드시 따라 들어가거든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3사의 수주잔고가 32조 원, 4~5년치 일감입니다. 미국 송전망의 70% 이상이 25년 넘은 노후 설비라 교체 수요에 AI 수요까지 겹쳤어요.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영업이익률 24.9%, LS일렉트릭은 아마존(AWS)과 1,700억 원대 계약을 맺을 만큼 실적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업종실적 근거대표 종목
반도체(HBM)마이크론 매출 +345%, 영업이익률 81%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조선수주잔고 150조, 영업이익 9조 전망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방산수주잔고 120조, 한화에어로 매출 +137%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전력기기수주잔고 32조(4~5년치), 이익률 24.9%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반대로 지금 조심스러운 건 아직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은 성장 테마입니다. 우주, 바이오, 일부 2차전지처럼 "미래는 밝은데 지금 당장 돈은 못 버는" 영역이요. 이야기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유동성이 걷히는 국면에서는 그 미래를 기다려줄 여유가 줄어든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핵심은 업종 이름이 아니라 "실적이 숫자로 찍히느냐"입니다. 같은 반도체라도 HBM에 실제로 매출이 잡히는 회사와 이름만 걸친 회사가 다르고, 같은 방산이라도 수주가 있는 회사와 기대만 있는 회사가 다르거든요.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지금은 유동성으로 다 같이 오르던 장이 끝나고, 실적이 있는 종목만 살아남는 장으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코스피는 오르는데 코스닥은 빠지고, 같은 반도체 안에서도 종목이 갈리는 게 그 신호예요.

이런 장에서 저희가 기준으로 삼을 건 딱 하나입니다. "이 종목이 오른 이유를 실적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가?"

마이크론이면 "매출 345% 늘고 영업이익률 81% 찍었다", 조선이면 "수주잔고 150조에 영업이익 9조 전망", 방산이면 "수출 계약이 실제로 매출에 잡히고 있다"처럼, 숫자로 설명되는 주식에 투자해야합니다.반대로 "미래가 밝아서", "테마라서"밖에 설명이 안 되면, 지금 같은 장에서는 조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들고 계신 종목은, 숫자로 설명되는 종목인가요?

 

이번 한 주도 모두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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