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섬의 이름은 사실 오해에 기원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한 가설에 따르면 마르코 폴로가 이슬람 상인들로부터 소말리아의 항구도시인 모가디슈에 대해 듣고, 그 위치를 오해해서 오늘날 마다가스카르로 알려진 섬을 발견했을 때, 그 섬을 ‘마다게이스카르’라고 잘못 부르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부산에 대해 듣고는 제주도에 가서 ‘아 여기가 부산이구나’하게 된 셈이죠. 이 가설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마다가스카르 섬의 이름은 사람들의 오해로 중간에 잘못된 지명이 붙게 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현대 분석철학에 관심을 두신 분들이라면 이름이 최초의 명명식에 의해서 한 대상에 붙게 되면, 그 이후 인과적 사슬에 의해 다른 사람들 또한 그 이름을 이용해서 그 대상을 지시할 수 있게 된다는 크립키의 인과적 지시론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즉, 소크라테스의 부모님이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소크라테스’라고 지은 최초의 명명식 이후 소크라테스의 지인들에 의해 그 이름이 사용되었고, 소크라테스 사후에도 역사책들과 철학자들이 그 이름을 전해온 덕에 우리에게까지 최초의 명명식에 이어지는 인과적 사슬이 이어져서 우리 또한 ‘소크라테스’라는 이름을 통해 소크라테스를 지시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마다가스카르의 사례처럼 중간에 이름이 다른 대상을 지시하게 된 경우는 철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보게 될 알 칼파(Al-Khalfa)의 논무에서 이름의 지시 대상은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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