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2월의 중간선을 넘어섰습니다! ‘엄동설한’이라는 말이 딱 맞는, 종일 춥고 곳곳에는 눈도 내리는 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난 한 해 사이 발간되었던 철학 도서 중 특히 기억에 남았던 다섯 권을 뽑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혹시나 놓치셨던 책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살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현대언어철학》 (2021. 12.)
표준적인 언어철학 교재로 사랑받아 온 윌리엄 라이칸의 Philosophy of Language: A Contemporary Introduction, 어느새 번역된지도 꼭 일 년이 되었습니다. 2021년 12월호에서 소개해 드렸죠. 오늘날 언어철학에서 중심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들을, 표준적인 관점들을 중심으로 잘 소개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조판도 잘 되어 있고, 번역도 교과서로서 적합한 수준입니다. 언어철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철학 및 언어학 전공자들, 언어철학의 주제에 관해 살펴보고 싶은 교양 독자들 모두에게 권할 만한 책입니다.
《현대한국어로 철학하기》 (2022. 2.)
2022년 2월호, 그리고 북리뷰를 통해 소개해 드렸던 책입니다. 저자 신우승은 전기가오리 운영자이기도 한데요, 전기가오리의 방대한 작업들이 어떤 고민과 함께 진행되어 왔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기존의 철학 번역어들에 관해 의문이 있던 분들께 즐겁게 읽히리라고 생각됩니다. 두께도 얇고, 말도 쉽게 쓰여 있습니다. 여행 길에, 자기 전에 챙겨서 한 장 두 장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썸타기와 어장관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 (2022. 3.)
지난 3월호에서 소개해 드린 경희대 최성호 교수의 책입니다. 저자는 ‘썸’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분석될 수 있는지를 살피며, 그것이 갖는 사회적 함의에까지 나아가고자 합니다. 일상적 개념, 특히나 대중들에게 ‘밈’처럼 사용되는 개념이 어떻게 철학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이것은 인간입니까》 (2022. 7.)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에 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에 맞추어 여러 출판사들에서 인지철학, 심리철학 도서들을 발간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좋은 구성을 갖고 나온 책입니다. 지난 7월호에서 소개해 드렸지요. 전통적인 여러 심리철학적 사고실험을 소개하며, 인지철학의 문제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도 역자도 철학자는 아니지만, 이런 점이 무색할 정도로 철학(번역)서로서 훌륭한 책입니다.
《철학 논쟁》 (2022. 8.)
끝으로 지난 8월호에서 소개해 드린 《철학 논쟁》입니다. 데넷과 카루소는 자유의지의 개념이 어떤 식으로 이해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법적 처벌의 정당성은 어디에 있는지에 관해 몇 장(章)에 걸친 토론을 이어갑니다. 순수 철학에 해당하는 심리철학의 문제들과, 응용 철학에 해당하는 법철학의 문제들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훌륭한 토론입니다. 북리뷰로도 다시 소개해드리려 하고 있는데요, 겨울이 가기 전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난 2022년에도 《오늘의 철학》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듯한 겨울 되시고, 월말에 12월 종합으로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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