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역겨운데, 나는 이게 역겹다는 걸 아는데, 그런데도 자꾸만 찾게 되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요? 흔히는 (소프트하게 가자면) ‘정수리 냄새’로 대표되는 몇몇 체취들이 그 예시로 자주 이야기되고, 저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어그로성’ 숏폼 콘텐츠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상한 릴스나 쇼츠를 자꾸만 보내는 친구들이 항상 공유하는 그 ‘이상한 영상’ 같은 거요. 이십 년 전에는 그런 것들을 보통 ‘엽기’라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만 어느새 그런 말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네요.
여하간, 이때 느껴지는 역겨움을 일컫는 영어 낱말이 바로 ‘disgust’이죠. ‘역함’ 내지는 ‘역겨움’으로 옮김 직한 낱말입니다만, 고상한(?) 맥락에서는 ‘혐오’로 옮기기도 합니다. 혐오스러운 것들은 위의 사례들에서처럼 동시에 우리에게 모종의 끌림을 주곤 하는데요. 이상하지 않은가요? 혐오스럽다는 건 추하다는 것이고, 추하다는 것은 불쾌하다는 것일 텐데, 어떻게 혐오스러운 것들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우리가 갖는 태도인 ‘끌림’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오늘 읽을 코스마이어의 책, 《혐오 음미하기》가 이 질문에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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