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철학자 수잔 핵[Wikipedia] 교수(University of Miami)가 별세했습니다[Daily Nous 부고].

수잔 핵(‘수잔 학’으로 언급되곤 하지만, 올바른 발음은 ‘수잔 핵[hæk]’임)은 인식론 분야에서 이른바 ‘토합론’(foundherentism)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토합론은 지식에 대한 두 대표적 관점인 토대론(foundationalism)과 정합론(coherentism)의 절충안적 이론으로, 지식에 대한 정당화가 세계에 기반하면서도 다른 지식들에 의존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흔히 이 그림은 십자말풀이(crossword puzzle) 비유를 통해 설명되기도 하지요. 그 외에도, 핵은 논리학의 근본 개념들에 관한 표준적 교재였던 Philosophy of Logics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철학 공부를 하다보면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는, 너른 영향력의 철학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론이나 저서들은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듯합니다. 어쩌면, 실천적 영역에서의 논고들을 포함해, 그의 글에서 소개되는 아이디어들이 한국 철학자들의 취향에 잘 맞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핵의 여러 저작들이 더 적극적으로 소개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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