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스포트]는 연극과 뮤지컬로 일상을 채우는 자매가 깊은 취향들을 담아 보내는 다정한 편지예요. 관극 기록과 소식, 취향별 추천을 담아내지만 결국 저희가 나누는 건 무대가 남긴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삶의 이야기랍니다. 무대를 핑계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을 함께 나누고 싶을 뿐이니까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엔 아늑한 아지트 [포코피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참, 편지가 닿을 머묵이들에게는 친근하게 반말로 보낼게요 ෆ

이번 주 뉴스레터 미리보기 👀
✦ 5월 관극 정산
전설의 리틀 농구단, 나빌레라, 히스토리 보이즈, 오펀스
오즈, 오월의 하루, 원칙, 나의 별, 빌리 엘리어트
✦ 6월 취향별 공연 추천
오즈, 나의 별, 빌리 엘리어트, 오월의 하루
✦ 지난주 • 렁스, 오즈
✦ 나의 별 • 내 시간은 어디쯤이려나
✦ 티켓팅/공연 일정 및 소식



🎶 전설의 리틀 농구단 | 언제 봐도 좋은 전리농 ⸒⸒ 가지마 ಢ‸ಢ
🎶 나빌레라 | 지인 부탁으로 급하게 보러 갔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던 ,,
🎭 히스토리 보이즈 | 예전만큼의 감동은 없지만 히보는 히보다
🎭 오펀스 | 색다른 느낌의 트릿 !
🎶 오즈 | 예전만큼 좋을지 걱정했지만 대만족
🎭 오월의 하루 | 뒤늦게 밀려오는 여운 ···
🎭 원칙 | 역시 학교 이야기는 사회의 축소판이라 재없없
🎭 나의 별 | 너무너무 시끄럽고 너무너무 귀엽고 무해한 일본 연극
🎶 빌리 엘리어트 | 재능 있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킬링타임형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코믹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
2023년 초연 당시 입소문을 타면서 후반부 회차를 싹 매진시켰던 작품이야. 그리고 1년 만에 바로 앵콜 공연도 왔었고. 물론 작품 자체의 매력도 컸지만,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낸 이유 중 하나는 좌석 등급 배치도 한몫했지. 보통 오즈가 공연되는 대학로 TOM 2관은 총 220석 규모로 6~7열이 끝인 작은 극장인데 가로로 매우 긴 편이야. 그럼에도 보통 좌석 등급을 전석 동일 가격으로 하거나 (..) 많아야 두 가지 등급으로 나누는데, 오즈는 초연부터 지금까지 세 등급으로 나누어서 사이드 좌석에 가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갈 수 있어 !
✨ 관극 전 체크리스트
게임 속 세상의 이야기고, 우리도 그곳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니까 유치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가끔 유치한 이야기도 필요하잖아? 중간에 팀을 나눠 박수 게임을 진행하기도 하고, 무대와 객석 사이가 무척 가깝다 보니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작은 소극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무대가 매우 단출한데 몸으로 부딪치는 점이 바로 오즈의 매력 ✨ 마냥 웃으며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는 아니라 마지막엔 조금 슬플 수도 ಢ‸ಢ
힐링형
✨ 관극 전 체크리스트
우리가 일본 작품을 엄청 많이 본 편은 아니라 주위 사람들한테 일본 작품 특징을 물어보니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하더라고. 잔잔하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평범한 일기장 같다, 밍숭맹숭하다, 사건이 진행되지 않고 딱히 달라지는 게 없다. 듣고 보니 일본 작품의 특징을 모두 지닌 듯해. 그러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학생들의 관계, 여고생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솔직하게 나오다 보니 편하게 공감하며 볼 수 있어.
일본 작품의 특징이 계절의 분위기를 잘 살린다는 점인데 〈나의 별〉도 찌르르 찌르르 매미 소리와 음악으로 싱그럽고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자아내. 초반부엔 무대는 좁고, 등장인물도 많고, 과장된 표현들 때문에 정신없고 시끄러울 수 있어. 앞열에서 다닥다닥 붙어서 보는 것보다는 좌석 상황에 따라 사이드 통로로 빠져서 보는 게 더 편할지도.
쇼·완성도 형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
워낙 유명한 영화가 원작이고, 우리나라에선 2010년에 초연됐어. 초연에 빌리 역을 맡았던 임선우 빌리가 16년이 지난 2026년 공연에서는 성인 빌리 역을 맡았대🥹 재연은 17년, 삼연은 21년, 사연은 26년에 올라왔어. 아역 오디션부터 연습을 오래 해서 그런지 자주 오는 작품은 아니니까 궁금했는데 마침 공연 중이다? 그럼 보는 걸 추천해. (우리도 21년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5년이 걸렸..)
✨ 관극 전 체크리스트
〈빌리 엘리어트〉하면 발레 이야기로만 알고 가는데,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일어난 광부 대파업을 배경으로 해서 시대 배경과 지역적 특성을 알고 가면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을 거야. 예전이지만 제작사에서 상세하게 정리해 둔 게시글이 있어서 참고하면 좋을 거야. 그리고 아역 배우들의 일정은 티켓팅 할 때 미리 공개하지 않고, 공연일 기준 약 2주 전에 2주 단위로 공개하니까 참고해.
몰입형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
2023년에 처음으로 공개된 작품이야. 처음에 짧게 3일하고, 2024년에 정식으로 초연을 올리고 앵콜 공연도 했었지. 난 23년 당시에 대학로 카페 이벤트로 처음 알게 됐던 만큼 홍보도 다양하게 열심히 해서 기억에 남았어. 그리고 배우와 창작진이 한예종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믿을 만해! 초연 땐 작품과 배우들이 괜찮다고 입소문을 타서 어떤 극일지 궁금했었어.
✨ 관극 전 체크리스트

극단이다 보니 공연장이 열악하고, 연출이 조금 아쉬울 수 있어. 그렇지만 그루밍 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탄탄한 대본으로 잘 풀어나갔어. 연극을 많이 보지 않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편이기도 하고. 아, 티켓에 직접 짧은 편지를 쓴 걸 보고 공연 시작 전부터 마음이 따땃했고, 따뜻한 극은 따뜻한 사람들에서 나온다는 걸 새삼 느꼈어.


지난주엔 〈렁스〉랑 〈오즈〉를 봤어. 〈렁스〉는 주로 라이선스 연극을 다루는 제작사 연극열전 작품이라 궁금했었지. 그러다 재작년에 파리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에서 희곡집을 발견👀하고 더더 궁금했고. 그런데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더라고? 시놉시스는 너무 취향인데 말이야. 그리고 드디어 5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왔지.
공연이 끝난 후 든 생각은 "마지막 10분만 보고 싶다." 이 작품도 "역시 환경은 이용당했구나." 그런데 환경이 이용당한 것조차 렁스구나. 시종일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난 좋은 사람이다라고 외치지만 결국엔 모순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며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했고.
별다른 내용 없이, 무대 장치, 조명, 의상 등을 최소화하고 오로지 둘의 대화로만 이루어지니까 지루한데 재밌었어(?) 계속해서 소리 지르며 싸우는 커플의 모습을 봐야 하는데.. 불같은 연애를 해본 사람이면 공감하며 재밌게 볼 수도 있을 수도? 사랑 이야기지만 결국 인생 이야기로 끝나는 작품이야.
〈오즈〉는 날짜 맞춰서 아무 날이나 간 건데 평소보다 조금 심심하긴 해서 아쉬웠지만, 초연부터 16번 만에 드디어 강화 카드를 받았으니 그걸로 되었다 𖤐⸒⸒




연극 〈나의 별〉은 일본 희곡으로, 화성 이주가 시작된 인구가 줄어든 근미래의 지구가 배경이야. 지구에 남은 고등학생들의 소소한 시간을 그려내지. 연극 시놉시스에는 화성으로 떠나는 게 신기한 일인 것처럼 적혀있지만, 희곡 소개에는 이미 드러나 있는 설명이라 크게 상관 없을 거라 생각해.
화성은 도시로, 지구는 시골로 바꿔도 전혀 어색하지 않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화성이 현실이고 지구가 이상처럼 느껴졌어. 오히려 화성으로 떠나는 게 더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기니까. 나는 이제 썩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걸 하겠다며 지구에서 아등바등 나만의 길을 걷는 중이거든.
그사이 친했던 친구들은 하나둘 결혼을 하거나 회사에 정착하며 현실로, 화성으로 떠나고. 그 속에서 나는 또 지구에 사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어. 그렇게 이상 속에서 살다가 문득 화성으로 떠난 친구들을 마주하면 "지금 나 이래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차피 우리가 사는 시간은 유한하고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조급해지고.
그 와중에 만난 나의 별은 친구끼리 느끼는 감정은 모두 비슷하다는 걸 느끼게 해줬어. 서로 너무 조심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거리를 만들기도 한다는 걸, 그리고 내가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친구도 똑같이 느끼고 있을 거라는 걸. 스피카와 나나호의 한 장면을 보며 나에게도 이미 화성으로 떠난 친구 한 명이 생각나서 더 뭉클했어. 조만간 만나러 가려고 ⊹ ✭˚
머묵이 중에서도 요즘 들어 바뀐 건 딱히 없는데 왠지 모르게 멀어진 것만 같은 친구가 있어? 꼭 연락이 아니어도 좋아. 잠시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만 해도 충분할 거야.







뮤지컬은 〈사칠〉, 〈비더슈탄트〉가 공연 개막 소식과 함께 캐스트를 공개했어. 연극은 두산아트센터의 〈경성의 고독한 미식가들〉이 개막을 알렸고. 〈사칠〉은 2023년에 많이 봤는데 뭔가 다시 오지 않을 거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유는 딱히 없지만 제작사 특성상?) 돌아오네! 〈비더슈탄트〉는 작곡가가 바뀌어서 넘버가 모두 바뀔 예정이라 새로운 극이 되지 않을까 해. 〈경성의 고독한 미식가들〉은 이머시브 연극으로 함께 춤을 추고 미식을 맛보며(!) 당신의 오감으로 숨겨진 진실을 추리하라는 설명 글이 있는데 너무 흥미롭잖아? 티켓팅 시도해야지 𓂃꙳⋆

오늘 픽스포트 어땠어?
어떤 얘기든지 보내주면 힘이 될 거야 ⊹♡
칭찬도 바라는 점도 아쉬운 점도 아무 말도 모두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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