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스포트]는 연극과 뮤지컬로 일상을 채우는 자매가 깊은 취향들을 담아 보내는 다정한 편지예요. 관극 기록과 소식, 취향별 추천을 담아내지만 결국 저희가 나누는 건 무대가 남긴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삶의 이야기랍니다. 무대를 핑계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을 함께 나누고 싶을 뿐이니까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엔 아늑한 아지트 [포코피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참, 편지가 닿을 머묵이들에게는 친근하게 반말로 보낼게요 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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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 댄포스가 옳았다, 이올라오스
✦ 원칙 • 역시 유도리가 사람을 구한다
✦ 티켓팅&공연 일정
✦ 포코피카 이야기


지난주엔 창작 초연 연극들을 봤어.ᐟ 같이 댄포스가 옳았다를 보고, 하랑(동생)은 이올라오스도 보고. 하랑은 창초뚜따가 처음이라 기대하며 극장으로 향했지 ᕕ( ᐛ )ᕗ
〈댄포스가 옳았다〉는 대본에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진 않지만(각 인물의 내면보다는 장면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느꼈어), 가볍고 무난하게 보기 좋은 심리극이라곤 생각해. 생각보다 음악이 좋았고, 후반부에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를 보는 게 재미 요소야. 7~8열이 눈높이기도 하고, 이쪽으로 중간중간 조명을 비추기도 하니 참고해.
〈이올라오스〉는 남자 3인극이라 "음 또 뻔한 극이겠지"라고 생각했다가, 다시 자세히 보니 소재(고대 그리스의 동성 연인들로 이루어진 부대)가 흥미로워서 각자 프리뷰 할인으로 잡았어. 인물 간의 감정 서사가 중점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보니 감정의 흐름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아쉬웠어. 불필요한 스킨십 장면이 많다고 느껴져서 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걸(사랑, 인물) 중점으로 보는지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듯해.
아쉽게도 ,, 둘다 썩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하랑이 혼자 후기 술술 말하고 다른 사람들 후기 찾아보면서 깔깔거리는 모습을 보니 꽤 재밌었던 걸지도..? 나는 이번 주에 보고 후기 데려올게 ⊹ ۪ ⟢


지난달에 두산인문극장 연극 〈원칙〉을 보고 아래와 같은 글을 썼었어. 전문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참고해 줘. 그런데 글을 쓰고 일주일 만에, 다시 원칙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일을 겪었어! 머묵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어서 가져왔지.
오전에 운동을 갈 때, 휴대폰만 들고 급히 나갈 때가 많아. 간혹 끝나고 바로 밥을 먹고 싶을 때가 있거든? 하지만 현대카드가 없는 불쌍한 아이폰 유저라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돼요?"를 물어보며 전전하곤 해.
지난주 화요일에도 체인점 분식집을 지나 어느 식당에서 안 된다는 답변을 듣고, 나와서 (그냥 집에 갈까) 고민하면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황급히 나오시는 거야. 그러더니 밥 먹고 돈은 다음에 주라고 하시더라고! 나는 놀라서 (°o°)?! 네!? 아니라고 혹시 계좌이체는 되냐고 여쭤본 후, 그럼 계좌로 보내드리겠다고 했어. 밥 먹으러 왔는데 못 먹고 가는 모습이 안타까우셨대 ಢ‸ಢ
그러곤 육회비빔밥을 쓱싹쓱싹 다 긁어 먹었어✌🏼엄청 든든하고 맛있어서 그런지 이른 점심이었는데도 저녁때까지 배가 안 고프더라. 유난히 배가 불렀던 건 한 끼 이상을 함께 받은 것만 같은 기분 탓이었을지도 모르지. 동네 상권이라 가능했던 일일 수도 있지만, 문득 생각해 보니 이런 계산 문제에서 꽤 여러 번 사장님들의 선의를 받곤 했더라고. 그러면서 원칙에서 벗어난 누군가의 배려를 마주했을 때의 감정을 다시금 곱씹어보게 됐어.
원칙을 거스른다는 건 굳이 해주지 않아도 되는 일이잖아. 그럼에도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한 번쯤 예외가 되어줄 때, 그 기억은 유난히 오래 남기 마련이지. 내 한 끼를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점도 괜스레 저릿한 하루였어. 하지만 앞으론 카드 하나 정도는 챙겨 다니도록 해야지 ⸝⸝





28일엔 오씨들이 폐막하네 ^▽^ 오월의 하루는 폐막쯤 되니까 자리가 없어서 하랑만 겨우 보냈다 ··· 역시 좋은 극은 미리미리 봐야 한다 메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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