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디자인 이야기

습관 디자인이 도대체 뭐죠?

습관이 안 되는 건 내 탓이 아니다

2025.09.23 | 조회 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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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의 습관레터

자연스럽게 습관을 만드는 인사이트를 주 1회 전해드립니다.

2024년 4월, 페이스북에서 처음으로 “습관 디자인”을 공개했어요. 그리고 첫 악플을 받았죠.

“습관 디자인 ㅈㄹ하네.”

악플이라기보다는 사이버 테러에 가까웠어요. 제 오픈 프로필 카카오톡으로 익명으로 보낸 메시지였으니까요. ‘혹시 이게 실제 물리적 위협으로 이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나에게 악한 마음을 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며칠간 마음이 무척 불안했어요.

하지만 사실, 100명 중 99명… 아니, 1000명 중 999명은 습관 디자인이라는 컨셉을 신기하고, 새롭고, 궁금해하고, 좋다고 반응해 주셨어요. 시작은 페이스북이었지만 이후 주로 스레드에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만약 유튜브로 시작했다면 1000명 중 999명이 혹평을 남겼을지도요? (농담입니다, 진심이 살짝 담긴!)


“습관 디자인이 도대체 뭐죠?”

2024년 6월, 스레드를 시작한 뒤 정말 열심히 습관 디자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저를 오래 지켜봐 주신 분들조차, 심지어 습관 디자인을 직접 하러 오신 분들조차 “습관 디자인이 뭔지 잘 모르겠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말하는 습관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반말하던 시절 스레드에 쓴 습관 디자인 소개글. 출처: Threads @piren.habit
반말하던 시절 스레드에 쓴 습관 디자인 소개글. 출처: Threads @piren.habit

왜 습관 디자인인가

얼마 전, 저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나는 왜 스레드를 할까?” 저의 답은 이거였어요.

“내 글을 읽고 꾸준히 하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통 우리는 작심삼일을 하면 의지력이 부족하다, 게으르다며 자책하죠. 하지만 습관을 공부해보니 문제는 의지력이 아니라 습관의 설계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말을 자주 합니다.

“습관이 안 되는 건 내 탓이 아니라, 습관 탓이다.”


습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습관 디자인의 핵심 도구는 실행 의도(implementation intention)입니다. “나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에요.

행동 변화를 연구하는 심리학에서 효과가 검증된 방법인데,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단 한 문장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실제로 할 확률이 77.8% 증가한다고 합니다. (Sheeran, Orbell, & Orbell, 1999)

물론 이 한 문장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습관의 시작은 훨씬 쉬워지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네 가지(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가 나와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습관 디자인은 행동 계획의 네 가지 요소를 나에게 맞게 설계해, 자연스럽게 습관을 만드는 과정이에요.


꾸준히 하지 못 한 진짜 이유

꾸준히 하지 못했던 이유, 습관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결국 이 네 가지 중 하나 이상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자기 전 침대에서 독서를 30분간 한다”는 실행의도를 작성했다고 해보죠. 그런데 막상 침대에 누우면 책보다 핸드폰에 손이 먼저 갑니다.

이건 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전, 침대”라는 상황과 장소가 이미 ‘핸드폰 사용’이라는 습관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이럴 때는 네 가지 요소 중 ‘어디서’ 즉, 장소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자기 전 소파에서 독서를 30분간 한다”처럼요. 이렇게만 바꿔도 습관이 훨씬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물론 ‘자기 전’이라는 시간은 적합한 '언제'가 아니며, ‘30분’이라는 난이도도 나에게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자기 전 침대에서 독서! vs. 자기 전 소파에서 독서!
자기 전 침대에서 독서! vs. 자기 전 소파에서 독서!

습관 디자인만의 특징

그렇다면 습관 디자인은 기존의 방식과 어떻게 다를까요?

1. 억지로 하지 않는다 → 자연스럽게 한다

기존 방식은 ‘의지력’을 강조합니다. 하기 싫을 때도 해내야 습관이 된다고 하죠. 하지만 습관 디자인은 나에게 맞는 방식과 환경을 설계해서 저절로 하게 만듭니다.

2. 좋아하게 만든다 → 보상을 내재화한다

흔히 뇌 빼고 해야 습관이 된다고 하죠. 저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기 싫다는 감정”, ”하기 싫어서 만들어내는 핑계”는 습관 디자인을 할 때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에요. 습관 디자인은 이 단서를 통해 행동 자체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설계해요.

3. 예외를 명확하게 한다 → 완벽주의 대신 유연함

기존 방식은 “매일 빠짐없이”를 강조하지만, 습관 디자인은 “이럴 땐 안 해도 된다”는 규칙을 정해둡니다. 명확한 예외가 주는 유연함이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에요.

4. 환경을 설계한다 → 마찰을 최소화한다

습관은 생각보다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아요. 습관 디자인은 환경을 재설계해서 행동이 쉽게 나오도록 합니다.

5. 자책하지 않는다, 분석한다 → 실패를 데이터로 삼는다

보통 멈췄을 때, 우리는 자책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만 하던데, 왜 나만…”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른거야” 처럼요. 습관 디자인은 자책하는 대신 실패 경험을 데이터로 삼아요. 왜 하기 힘들었는지 분석해서 해결합니다.


정리하며

습관 디자인은 나에게 맞게 행동을 설계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도록 만드는 과정입니다. 여기에는 억지로 해야 한다는 강제도, 못 했다는 자책도 없습니다. 대신, 어떤 디자인이 나에게 맞는지 실험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습관 디자인은 총 10가지 질문에 답하면서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데요, 지금 열심히 강의를 준비하고 있으니 곧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습관 디자인 시작 후 1년 6개월 간의 여정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첫 해 수익 0원, 참여 인원 0명 등 저의 실패 이야기도 담아보려고요. 다음 주 화요일 아침 6시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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