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명상을 한다고요?"
"명상"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부좌를 틀고 고요히 앉아 30분 이상 집중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사실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인 곰곰님이 "회사에서 매일 명상을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적잖이 놀랐습니다.
작년 가을, 저도 카페에서 일하며 짧은 명상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데요.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여 "빨리 집에 가서 편히 명상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곰곰님은 회사에서 1년 가까이 꾸준히 명상을 이어오셨고, 덕분에 업무 집중력은 높아지고 퇴근 후 피로감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변화를 경험하셨다고 해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이른바 '네카라쿠배' 중 한 회사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계신 곰곰님의 특별한 명상 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30대 중반의 평범한 직장인이 발견한, 하루 1-2분으로 시작하는 작지만 큰 변화를 소개해드릴게요.
잠 못 드는 밤에서 시작된 명상 여정
"예전에는 잠을 잘 못 자서 항상 영상이나 무언가를 틀어놓고 한 시간 정도 누워있어야 잠들 수 있었어요.”
곰곰님이 처음 명상을 접한 건 불면증 때문이었습니다. 약 3년 전, 잠들기 어려운 날이 많았던 곰곰님은 잠들기 위해 넷플릭스를 보다, 명상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인 ‘헤드스페이스’라는 영상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영상에서 안내하는 명상 방법을 따라하며 처음으로 명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이후, 여러 책에서 명상이 주는 이점을 접하며 점차 더 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곰곰님의 명상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년 전, 아내의 권유로 동국대 명상 수업에 참여하면서부터입니다. "처음부터 어떤 목적을 가지고 명상을 배운 건 아닌데, 하다 보니 서서히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어요." 이후 그는 다양한 절의 숙소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여러 명상법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티 나지 않게 하는 회사 명상의 기술
"사람들이 자는 줄 알까봐, 손을 뒤통수에 깍지 끼고 명상해요. 누가 봐도 '머리 식히고 있는' 모습으로요."
곰곰님이 처음부터 회사에서 명상을 시작했던 건 아닙니다. 처음엔 아침 일찍 일어나 명상을 했습니다. "그때는 사실 회사에서 명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명상 수업에서 스님이 해주신 “직장에서도 짧게,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생각을 바꾸어, 회사에서 명상을 시도해보게 됐습니다.
그가 제안하는 회사에서의 명상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첫 번째는 손을 뒤통수에 깍지 끼고 눈을 감은 채 1-2분간 코끝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 자세는 누가 봐도 '잠시 머리를 식히는' 모습으로 보이기에 자연스럽게 명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회사 라운지의 큰 창문 근처로 가서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도로변을 멍하니 바라보며 마음을 비우는 거죠. 5분 정도면 충분해요." 그리고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텀블러에 물을 채우는 등의 다른 동작과 연결해서 누가 봐도 자연스러운 '잠깐의 휴식' 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짧은 명상이 가져온 놀라운 변화
"명상을 중간중간 하는 날은 머리도 맑고 육체적으로도 피로감을 덜 느껴요. 반면 못 하는 날에는 집에 와서도 피로가 이어지죠."
곰곰님은 회사에서의 명상을 통해 세 가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첫번째. 업무 효율성 향상
곰곰님은 최근 큰 프로젝트들을 동시에 진행하며 명상의 효과를 크게 느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명상을 건너뛰었을 때는 오히려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불안감이 커졌지만, 바쁜 와중에도 잠깐씩 명상을 하니 업무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두번째. 퇴근 후 피로 감소
업무 중 틈틈이 명상을 한 날에는 퇴근 후에도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반면, 명상을 하지 못한 날에는 온종일 쌓인 피로가 몸에 남아있었죠. 특히 연속된 회의로 명상할 시간을 못 찾은 날과 중간중간 명상을 한 날의 컨디션 차이가 확연했다고 합니다. 그는 "짧은 명상이 하루의 피로를 덜어주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세번째. 감정 관리 능력 개선
명상을 통해 곰곰님은 스스로의 감정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힘을 키웠습니다. "저는 화를 잘 내는 편인데, 명상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어요." 그 결과,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줄고 감정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뉴스레터의 독자님들께 보내는 곰곰님의 말
"좋은 습관을 만들기 전에, 먼저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좋은 습관이 들어갈 자리가 생기거든요."
곰곰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의미 없이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퇴근 후 영상을 보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습관을 먼저 제거했습니다. 그 자리에 명상이나 글쓰기 같은 생산적인 습관을 채워넣었습니다.
곰곰님의 경험은 우리가 짧은 시간으로도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 여러분도 1분 명상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그 1분이 여러분의 하루를, 나아가 삶을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습관 형성의 핵심인 ‘신호’를 설정해야 하는 이유와 나에게 딱 맞는 신호를 찾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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