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플희입니다.
어릴 때 〈아멜리에〉 영화를 보고 독특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화려한 색감, 엉뚱한 주인공.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영화예요.
그 "독특함"은 그냥 분위기가 아니예요. 영화가 아주 정교하게 설계한 것이었어요.
오늘은 이 영화로 두 가지를 같이 읽어볼게요.
왜 그렇게 예뻐 보이는가 (색), 왜 그 사람처럼 느껴지는가 (성격).
미감 — 왜 그렇게 예뻐 보일까요
아멜리에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오는 건 색이에요.
빨강, 초록, 노랑. 화면이 온통 물든 것 같죠.
그런데 잘 보면, 이건 현실의 색이 아니에요. 실제 파리의 카페, 지하철, 골목은 이렇게 빨갛지 않아요.
감독은 빨강·초록·노랑의 채도를 높이고, 비슷한 색을 영화 전체에 반복해서 사용해요.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 평범한 파리가 동화 속 파리가 돼요.
과장된 색은 "이건 현실이 아니라 조금 마법 같은 세계"라고 말해요.
우리가 아멜리에를 동화처럼 기억하는 데는 스토리뿐 아니라 이 색이 큰 역할을 해요.
여기서 한 가지 더, 색은 대비로 살아요.
빨강이 예쁜 건 빨강이 많아서가 아니라, 초록 옆에 있어서예요. (빨강과 초록은 정반대 대비 색)
아멜리에 화면이 쨍한 건, 이 반대 색을 같이 놓았기 때문이에요.
정리: 색을 현실보다 과장하고, 반대 색을 붙이면
— 같은 장소도 동화처럼 보여요.
색은 세계를 정하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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