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왜 쓰는가?

특전사가 된 PM은 왜 군대에서 굳이굳이 이 뉴스레터를 작성중일까요? 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로 '저'라는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를 공유드립니다.

2022.06.11 | 조회 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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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가 되어버린 PM

스타트업 PM은 특수부대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며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요?

안녕하세요! 특전사가 된 PM입니다! 오늘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고 해요.

군 입대 이후 느낀점은 정말 수도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와닿았던것은 ‘자유롭지 못한 제한된 삶’ 인것같습니다. 단체생활의 특성으로 인해 일정도 자주 바뀌고, 개인 시간이 주중에는 2시간정도밖에 보장되지 않아서 주말이 정말 황금같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제한되는 와중에도 해당 뉴스레터를 작성하려 했던 이유와 그 과정에서 제가 겪은 심리적 어려움과  원인 등을 한 번 이야기해볼게요!

 

😗 뉴스레터 작성 이전, 그러니까 입대 그 전에는?

저는 19년도에 IT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했는데요, 대학이라는 울타리는 저에게 여러모로 작게 느껴졌습니다. 특성화고를 재학하며 참여했던 여러 대회에서 쌓을 수 있었던 미약한 실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보기 위해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며 대학 바깥세상으로 지속적으로 시선을 돌리게되었습니다.

그렇게 합류했던 초기 스타트업 팀에서 준비했던 서비스는 KOTRA의 해외 스타트업 진출 사업에 선정되어 미국 텍사스에 방문해 영문 피칭도 진행하고, SXSW 행사에서 부스활동도 진행하는 등 엄청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20년도에는 코로나로 시작된 펜데믹을 활용(?)하여 낮에는 스타트업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밤에는 녹화된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면서 본격적인 기획 / PM 업무를 진행했는데요, 당시 제가 PO로서 발굴했던 서비스가 현재까지도 회사의 주력 아이템으로 굴러가고있는것을 생각하면 많은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것같습니다.

이렇게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다보니, 대학의 과와 동아리에서 형성되는 커뮤니티와 수업을 통해 공부하게되는 과목들보다 현업에서 만나게 되는 업계 종사자들, 경험을 통해 피부로 배우게 되는 실무 및 필요성으로 인해 직접 찾아서 공부하게되는 내용들이 훨씬 더 의미있게 다가왔고 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학교보다 현업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학을 한 상태에서 병역특례 편입을 준비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22년 1월에 입대하게되었습니다.

 

🔬 입대 후 뒤돌아본 나의 객관적인 모습은?

군대… 를 좋아서 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학업과 현업에서 나름 열심히 달려왔었기에 군 복무 기간동안 스스로를 재정비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뒤돌아보았을 때 느낀점은 PM으로서 소통하는 방법과 조직 및 문화의 중요성, 그리고 프로덕트의 시작부터 런칭 및 운영까지 필요한 절차를 잘 알게되었다는 점이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큰 규모의 회사들에서도 지금까지 내가 그래왔던것처럼 팀의 중심을 잡고 길을 제시할 수 있는가?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까? 전문적인 스킬들을 많이 갖추고 있는가? 라는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군복무 기간동안의 목표는 다음과 같았는데요.

  1. 나라는 사람의 객관적인 능력치를 성장시키기 위해 공부하자. (실무 관련 강의 시청, 독서)
  2. 전역 후 바로 현업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관련 뉴스 및 소식을 꾸준히 접하자.

 

❓ 특전사가 된 PM 뉴스레터를 왜 하는지?

계획한 일을 꾸준히 하기위해 시스템화 하여 반 강제적으로 ‘할 수 밖에 없게 만들라.’ 는 내용을 입대 전 천인우의 ‘브레이킹 루틴’이라는 책을 통해 읽었었는데요, 뉴스레터는 이런 제 목표를 정말 잘 실행하고 있는가? 를 잘 판단하기 위해 설정한 시스템이였습니다. 뉴스레터를 작성한다 = ‘간략히 내가 공부한 내용을 하나의 오픈된 커뮤니티에 공개하는것이기에 부담을 크게 가질 필요가 없다.’ 반면에 뉴스레터를 작성하지 않는다 = ‘군대에서 제공받는 휴식, 여유시간에 목표를 잊고 지나치게 놀았다.’ 로 스스로 정했던것입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주객이 전도되어서, 제가 실제로 얼마나 공부하고 이를 체화시켰는지 보다 ‘뉴스레터’ 자체에 더 집중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문맥을 얼마나 깔끔히 잘 작성했고, 읽는 사람에게 얼마나 잘 와닿는지 등, 완벽한 결과물에 집착을 하다보니 막상 정말 중요한 ‘나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한 공부’가 부족해진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이를 깨달을 수 있었던 과정은 해당 뉴스레터를 읽게되면서인데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지식’ & ‘실제 나의 지식'을 기준으로 4가지 유형으로 나눈것으로, 결국 객관적으로 바라본 나의 모습은 어디일까? 에 해당하는 내용이였습니다. 이를 읽으면서 저는 ‘내가 너무 뉴스레터 자체에 집착해 실제로 아는것은 적은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마치 잘 아는것처럼 보이는 Armchair influencer가 되려고 했던것이 아닐까…’를 떠올리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던것같습니다. (위 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가 걸어둔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앞으로는?

Secret master가 된 뒤, True expert가 되는 방향으로 가야할것같습니다. 다시말해 객관적인 제 실력을 높이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에 좀 더 집중하고, 뉴스레터는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은, 가벼운 마음으로 앞으로 기분좋게 작성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소식으로 찾아뵙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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