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극장 개봉 확대한다는 전략🎬

안녕하세요 옥수수🌽여러분, 영평🏃🏻‍♀️입니다. 구독자님은 '넛지 이론', '넛지 효과'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국내에서 약 10년전 즈음 <넛지>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 적이 있을만큼, 익숙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넛지효과란 강요나 강압적인 방법이 아닌 유연한 접근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선택을 내리게끔하는 방법인데요, 최근에 저는 이 넛지 효과에 대한 동영상을 Ted talks 채널에서 접해보았습니다. 일본 아오모리 출신의 학자  Masaki Takebayashi의 짧은 토크였는데요. 꽤 흥미롭게 본지라, 간단히 소개드려볼까 해요. 

강연자인 Masaki는 아오모리 출신으로, 쓰가루 벤 (도호쿠 지역의 방언 - 쉽게말하면 동북부 사투리)을 구수하게 구사하는 사람입니다. (들어보면 쓰가루벤은 강원도 사투리나 북한 억양과 비슷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영화 <훌라걸스>의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방언도 도호쿠 방언) 학자로써 강연이나 발표를 많이 하기에 앞으로는 표준어를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한 강연자는 약 3개월간 열심히 연습하지만, 그의 표준어를 들은 친구는 "너의 쓰가루벤 (사투리) 덕분에 어려운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리곤 했는데, 표준어를 쓴다니 아쉽네" 라고 말해주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진(?) Masaki는 표준어 연습을 그만두었습니다. 만약 친구가 "아무리 표준어를 연습해봤자, 그건 표준어가 아니야" 라고 이야기해주었다면 기를 쓰고 더 연습에 매진했을텐데, 사람의 마음에는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이죠. 

때문에 오늘은 도호쿠 사투리로 강연을 하겠습니다! 라고 재미있게 시작한 Masaki는 이어 사람의 감정을 '코끼리'에 빗대어 설명하는데, 결국 타인의 '코끼리'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규칙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1. 타인의 코끼리(감정)이 피로하지 않은 때를 고른다. 

2. 선택지를 빼앗지 않는다. (선택을 강요하지 않고, 타인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다)

3.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긍정적으로 시작하고 끝맺는다.

이렇게 타인에게 이야기하는것이 익숙해지면, 상대방에게 화가날 일도 적어지고,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더 늦기 전에 사과하는일이 가능해진다고 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약간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요, 가끔 성질도 급하고 직설적인 편일 때도 있는 저에게는 많은 귀감이 되는 이야기...라고 쓰지만 역시 생각은 쉽고 실천은 어렵습니다. 하하...🥲 어쨌든 우리 모두 각자의 코끼리를 잘 보살피며 타인의 코끼리도 스리슬쩍 밀어주기로 해요. (쎄게 밀면 안됩니다) 풀 영상은 아래 링크 걸어두었으나, 아쉽게도 영자막이나 한국어 자막이 없는지라 죄송한 마음입니다. ㅠㅠ 그래도! 조금 보시면서 쓰가루벤이라도 체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은근히 귀엽단 말이죠...어려운 이야기가 재미나게 들리는 마법! 그럼, 모두 힘찬 한주 되세요. 

P.S. 그간 궁금하셨을 윤프의 소식입니다. 이번주 결혼식을 올립니다! 당분간 쉬어간 이후 다시 인사 드릴 예정이니, 축하의 한마디를 건네주세요🥳

오늘의 내맘추!☝️

영평🏃🏻‍♀️

오늘의 픽은 김미소 작가의 <언어가 삶이 될 때>! 응용언어학 학자이자 선생님인 저자의 '언어'와 '경계성'에 대한 고찰을 깊게 담은 에세이. 늘 사용하면서도 평소에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는 우리의 언어에 대해 작가가 전문적으로 소개해주는 넓은 세계를 탐구하는것도 재미있지만, 사회적, 문화적 제도 안에서의 가변적이고 다양한 정체성과 '경계를 넘는다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까지 해볼 수 있는 좋은 책.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1. 아마존, 극장 개봉 확대한다는 전략 🎬

By 영평🏃🏻‍♀️ 

근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늘 화두였던 극장vs스트리밍 전략과 관련하여, 아마존은 극장 개봉쪽에 좀 더 배팅을 한다는 소식입니다. 경제전문 뉴스를 서비싱하는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극장 개봉을 위한 영화에 내년 한 해 약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은 자사 작품의 공개에 있어서 주로 프라임 비디오 VOD 서비스에서의 스트리밍에 집중해왔으나, 극장 상영을 아예 하지 않았던것은 아닙니다.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 <힘의 반지>를 스트리밍으로 공개하기 전에 1,2화만 8월 31일 단 하루! 극장 상영을 진행한 적 있습니다. 2017년의 코미디 영화 <The Big Sick>도 개봉시킨적 있구요.

아마존의 행보로 극장 관련 주가 상승📈

자연스럽게, 아마존의 이와같은 행보로 인해 극장 체인 Cinemark와 AMC(우리나라로 치면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와 같은 멀티플렉스 체인), 그리고 아이맥스의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Cinemark는 13%, AMC는 5%, 아이맥스는 9%가 상승했죠. 

연간 12-15편을 극장에서! 극장에 희망을✨

또다시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새로운 전략으로 인해 연간 12편에서 15편 정도의 작품의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 편수는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픽쳐스 등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와 비슷한 수준이에요. 내년부터 본격 박차를 가할것 같습니다. 

사실 아마존이 극장 개봉에 투자 하겠다는 액수인 10억달러 자체는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과 견주었을 때 낮은 편에 속하지만, 아마존이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에 쏟은 인풋은 2020년이 110억 달러, 2021년이 113억 달러이니 크게 보았을 때 콘텐츠 사업에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극장주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볼 수도 있죠. 주가 상승과 더불어, 팬데믹 이후로 회복이 느린 극장가에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도 있으니까요. 미국에서 와이드 릴리즈라고 볼 수 있는 개봉 (개봉 첫주 스크린 수 약 2,000개 이상)은 2019년과 비교하여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당연히 박스 오피스도 3분의 1정도가 줄 수 밖에 없었구요. 

아마존의 MGM/UA 인수, 그리고 그 후 이루어진 극장개봉은? 🦁

한편, 아마존은 올해 3월 약 85억 달러에 MGM/UA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MGM/UA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금발이 너무해>, <델마와 루이스>등의 유명하고 굵직한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유니버설과 공동 배급한 이력이 있는 영화사입니다. 

4,000편 이상의 영화와 17,000편 이상의 TV쇼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가 아마존에 인수되며 프라임 비디오에서 시청 가능한 콘텐츠가 대폭으로 늘어날것으로 보여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되었었죠. 

또 극장 개봉의 경우, MGM/UA 영화들의 개봉을 최대한 지원하겠으나 개봉여부나 시기에 대해서는 아마존에서 결정하겠다는 아마존측 대변인의 입장 발표가 있었습니다. 영화가 극장 개봉에 적합한지, 바로 스트리밍으로 직행하는것이 적합한지는 앞으로 합병된 회사의 새로운 리더가 평가하겠다는 말이었어요. 

올해 MGM/UA 작품들 중 미국내 극장 개봉이 이루어진 영화는 채닝 테이텀이 출연하는 <Dog>, <Cyrano>, <Thirteen Lives>, <Samaritan>, <Three Thousand Years of Longing>,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Bones&All> 6편입니다. (국내에서도 개봉한 도그, 시라노, 본즈&올은 국내 포털 링크로 걸어 두었습니다.)

이 중 2018년 태국 탐루앙 동굴 조난 사고 (유소년 축구선수단과 코치가 폭우로 인해 동굴에 조난되었다가 2주만에 구출된 사건)을 모티브로한 재난 영화 <Thirteen Lives>의 경우 4월 15일에 와이드 릴리즈로 크게 개봉 예정이 있었으나, 계획이 변경되어 (인수 합병이 영향이 있었을것으로 보입니다) 7월 말경 작게 개봉하고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8월 초 공개 되었어요.

내년부터 12-13편, 가능할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아마존이 이렇게 한 해에 본격적인 극장 개봉을 실시하는 작품을 올해 대비 두 배정도 늘리겠다는 움직임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쪽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인수 합병 이후에 극장 와이드 릴리즈를 진행한 작품이 없었다시피한데, 급작스럽게 내년부터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만큼의 작품수를 극장 개봉 하는 일이 가능한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이죠. (참고로 올해 개봉한 6편중, <도그>, <시라노>는 아마존이 MGM/UA를 인수하기 전에 개봉이 진행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MGM/UA 작품들만중 개봉일이 정해지지 않은 작품만 해도 <금발이 너무해3>을 포함하여 열댓편은 있을텐데요. 과연 이 작품들을 모두 와이드 릴리즈로 만나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Tech Company로써는 극장 개봉에 쏟아붓는 최대 투자💰

어쨌든 아마존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첨단 기술 회사에서 극장 개봉 영화에 쏟아부은 투자 중 가장 큰 투자인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극장 개봉을 실시하고 있기는 하나, 이는 오스카나 다른 시상식에서의 노미네이션이나 수상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혹은 해당 작품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런칭되기 전에 홍보를 위해 작게 개봉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그 외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독점적으로 스트리밍 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죠. 

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후속작인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이 지난주 미국내 600여개의 극장에서 개봉되긴 했지만, 이 또한 일주일만 상영합니다. 다음달부터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기 전에 작품을 홍보하는 개념인것이죠. 국내에서는 12월 23일부터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아마존에서 발표된 작품은 약 30여편입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연간 약 100여편을 발표하고 있어요. 연간 공개 작품의 총 갯수는 아직 경쟁사에 비해 밀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신 극장에서의 와이드 릴리즈 전략을 택한 아마존의 선택이 어떻게 차별화될지, 한번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드림웍스, 새로운 Curtain Raiser(리더필름) 발표🌙

드림웍스에서 새로운 Curtain Raiser (국내에서는 '리더필름'개념으로 더 익숙하다)를 발표했다. 북미에서는 12월 21일 개봉하는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부터 새로운 Curtain Raiser를 볼 수 있다고 한다. 

2. 시무 리우, 타란티노에 일침 "황금기는 백인들 뿐이었다" 🤨

<샹치>의 시무 리우 배우가 마블 유니버스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타란티노 감독의 견해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타란티노나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만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었다면, 나는 4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둔 영화에 절대 출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트윗한 그는, "타란티노와 스콜세지를 존경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영화의 황금기는 백인들 뿐이었다"며 당시의 한계를 언급했다. 

3. <아바타: 물의 길>, 북미 첫주말 예상스코어 1억5천만-1억7천만달러💰

12월 16일 북미에서 개봉될 <아바타:물의 길>의 첫주말 예상 박스오피스가 1억5천만-1억7천만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박스오피스의 경우, 1편의 기록인 약 29억 달러를 넘기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전망. (그도 그럴것이 <아바타>1은 전시대를 통틀어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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