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홀드백은 줄이고 투자는 늘리고📜 / 베를린 영화제, 주목할 4작품🎬

안녕하세요 옥수수🌽 여러분, 한주가 또 가고 윤프🤴가 돌아왔습니다. 이번 한주는 어떠셨나요? 저는 이번 한주 동안 주변에서 확진 소식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걸리지 않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하루에 몇 건씩 주변 확진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이제 일일 확진자는 17만명을 넘어가면서, 몇천명의 신규 확진자 소식에 놀라던 지난 날들을 기억하면 우습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섭다거나 우울하다는 반응보다는 '그래 이것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겠지'라고 생각하며 역설적으로 희망을 바라고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생각하며 희망을 담아 이번주 기사를 보냅니다.💌 

오늘의 내맘추!☝️

윤프🤴

나의 픽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90년대 미국 영화는 뭔지 모를 향수가 어려있다. 설명하기 어려운, 희망찬 밝음이 화면을 통해 전달되는 느낌, 아는 사람은 이해할 것이다.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또한 마찬가지다. 다른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시애틀을 여행하며, 라디오 사연을 통해 사랑을 찾는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아메리칸 드림을 불러 일으킨다. '요즘은 왜 이런 영화가 없을까' 라고 종종 생각하게 되는 영화.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1. 넷플릭스, 홀드백은 줄이고 투자는 늘리고📜

By 윤프🤴 

넷플릭스가 프랑스 영화산업 관련조합들과 최소 4000만 유로(약 540억원)를 ‘극장 개봉 영화’에 투자하겠다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왜 이런 계약을 진행한 것일까요? 바로 지난번에 설명한 홀드백 축소 조항 때문입니다. 프랑스 정부 측에서는 극장 개봉 후 SVOD 개봉 홀드백을 기존 36개월에서 15개월로 줄여주는 대신 넷플릭스에 재투자를 요청하였습니다.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난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시죠.

🍿번만큼 투자하라!

지난 기사에서 설명했듯, 극장 중심의 전통적인 영화시장을 지키려는 프랑스 조합측의 요청은 36개월 홀드백을 15개월로 줄여줄 테니 프랑스에서 얻는 연간 수익의 20%를 프랑스 콘텐츠에 재투자하라는 것이었죠. 사실 20%라는 수치가 말로는 간단하게 들릴지 몰라도, 대략적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2억 5000만 유로(약 3400억원)에서 3억 유로(약 4000억원)입니다. 한국에서 ‘대형상업영화’로 분류되는 예산 100억짜리 영화를 40편 제작할 수 있는 예산이죠.

투자금액은 세부적으로 또 나눠졌습니다. 전체 20% 투자금액 중 80%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영화, 시리즈, 다큐멘터리 등에 나머지 20%의 20%(전체 연간 이익의 4%)는 극장에서 개봉할 (그리고 15개월 후에 넷플릭스에서 개봉될) 영화에 투자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프랑스에서 번 돈 중 16%는 프랑스 콘텐츠 재투자에 쓰고, 4%는 극장 회복에 써라’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4%의 투자금이 투입된 영화들은 극장 개봉 이후에 15개월 후에나 넷플에서 개봉되는 것이므로,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확률이 크겠죠.

이 4%가 위에서 언급한 4000만 유로입니다. 그리고 금액은 또 나눠집니다. 4000만 유로 중 최소 17%는 특별히 제작비 400만 유로(약 54억원)이하의 프랑스 영화에 쓰일 예정입니다. 극장 수익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중소규모 영화들이 더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조치로 보여집니다.

🍿유럽의 영화거점 프랑스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일까요? 정답은 유럽에서 프랑스의 영화, TV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간단할 것 같습니다. 프랑스는 영국이 브렉시트로 빠진 현재 EU에서 독일에 이어 경제규모 2위, 인구수 2위를 차지하고 있는 EU의 주도 국가입니다. 특히 기술, 과학 분야를 독일이 주도한다면 문화, 예술, 영상 산업에서는 프랑스의 입김이 유럽 내에서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죠.

‘넷플릭스는 나라마다 지사가 따로 있고 운영이 각자 다르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EU의 행정력은 거의 단일국가 수준에 가까워서 전 EU소속 유럽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별 사업 또한 상위주체인 EU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실제로도 EU가 집행위원회를 통해 스트리밍 사업자를 여러 방면에서 규제하려는 시도가 계속해서 있었기 때문에, 유럽에서 OTT사업 또는 영화, 방송사업을 하려면 프랑스의 심기를 거스르고는 좋을 일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주 기사에서 파라마운트가 프랑스를 유럽 진출의 거점으로 두겠다는 내용도 같은 맥락인 것이죠.

또한 EU에서의 영향력을 떼어놓고 보더라도, 프랑스 영화시장 규모는 세계 5,6위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며 영국을 제외한 유럽국가들 중 1위(영국을 포함하더라도 서로 1,2위를 다툼)입니다. 극장의 수, 연간 평균 관람횟수 등 모두 유럽에서 가장 높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종가라는 자부심과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여러 면에서 실제로 1위라 봐도 무방한) 칸 영화제가 있으니, 단일시장으로 보더라도 신경을 많이 써야할 시장인 것은 확실하죠.

한국에서도 방통위가 망 사용료와 재투자와 관련하여 넷플릭스를 압박한 적이 있었습니다. 망 사용료는 아직 논의가 진행중이며 한국 매출액 5100억원을 전부 재투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만, 프랑스처럼 계약에 의거한 법률적인 수순은 아니며 도의적인(그리고 사업적인)측면에서의 재투자였죠. 과연 프랑스처럼 20% 이익 재투자 계약을 한국이 요청했다면 가능했을까? 라는 궁금증과 부정적인 결론이 상상되네요. 오늘도 다시 한번 부국강병의 중요성을 느끼며, 조금은 영화와 동떨어진 생각으로 글을 마칩니다.🤴

2. 베를린 영화제, 주목할 4작품🎬

By 윤프🤴

베를린 영화제가 250편의 장편, 단편을 선보인 후 폐막했습니다. 이번 베를린에서 눈여겨볼 작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실험적인 독립예술영화를 선호하는 베를린의 특성 상 이 작품들이 대단한 박스오피스를 성과를 거두지는 않을 확률이 높지만(심지어 한국에서 개봉을 하지 않을 확률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도 세계 영화의 흐름을 본다는 측면에서 5작품을 선정해보았습니다.

🍿1. Alcarras (알카라스)

감독: 카를라 시몬(Carla Simon) (전작: 프리다의 그해 여름)

수상: 2022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줄거리: 스페인 카탈루냐 알카라스 지역에의 복숭아 농장에서 여름을 보내던 솔레 가족. 그들은 태양광 판넬 설치로 인해 농장을 비워줘야 하는데… 감독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족의 삶을 따듯한 색감으로 표현하며 마지막 여름을 보내는 가족을 한명씩 주목한다.

기타: 황금곰상을 수상한 최초의 카탈루냐어 영화, ‘이게 그녀의 두번째 작품이라는 사실이 놀랍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이끄는 베를린 심사위원단이 베를린 영화제 답게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해 농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스페인 시골의 변화’라는 정치적 의미를 갖춘 작품을 선택했다는 평.

🍿2. Robe of Gems (보석 로브)

감독: 나탈리아 로페즈 가야르도(Natalia López Gallardo)

수상: 2022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상

줄거리: 이사벨과 그녀의 가족은 멕시코 시골, 어머니의 별장을 소유하게 되어 그곳에서 오랫동안 가사일을 해오던 마리아과 만난다. 하지만 별장은 어머니가 있을 때와는 다르게 방치된 수진이다. 남편과 불화를 겪던 이사벨은 마리아의 여동생이 사라지면서 지역 경찰관의 아들 아단과 범죄 활동에 연루될 수밖에 없게 된다. 가족을 방치하고 위험한 일에 뛰어든 이사벨, 그리고 마리아는 그녀에게 멕시코 시골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른다며 경고하는데.  

기타: <알카라스>와 마찬가지로 지방에서 마주치는 현실과 가족의 해체를 주제로 한다. 또한 멕시코 도서산간 지역의 문제들을 다룬 현실과의 밀접성을 높이 산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남미 출신의 여성 감독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와이드 프레임과 거슬리지 않게 흘러가는 카메라워크가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3. Rabiye Kurnaz vs. George W. Bush (라비예 쿠르나즈 vs 조지 W. 부시)

감독: 안드레아스 드레센 (Andreas Dresen)

수상: 2022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각본상

줄거리: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라비예 쿠르나즈는 알고 보면 평범과는 거리가 멀다. 9.11테러 이후 그녀의 아들 무라트는 테러혐의로 관타나ㅏ모 수용소에 감금되었는데, 강인한 터키계 독일 여성 라비예는 인권변호사 베른하르트 도크와 함께, 세계 심장부로 그녀의 아들을 석방시기키 위해 떠난다.

기타: 독일의 유명 코미디언 멜템 카프탄(Meltem Kaptan)의 연기를 통해 현실의 부조리를 가벼운 코메디 드라마로 잘 표현했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카프탄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각본의 경우, 독일인이라면 작품 기저에 깔린 미묘한 비난을 재밌게 이해하겠지만 독일인이 아니라면 알아듣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4. Flux Gourmet (끊임없는 미식)

감독: 피터 스트릭랜드 (Peter Strickland)

줄거리: 예술 레지던시에서 벌어지는 이 일은, 상류층 예술 애호가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한달간 요리 공동체를 초대해 ‘소닉 케이터링’연습을 하게 한다. 그들의 요리를 보고하기 위해 고용된 그리스 작가는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기관 소속 의사는 냉소적으로 ‘음식이 약이 되도록 해보세요’라고 한다.

기타: 피터 스트릭랜드의 다섯 번째 장편 영화이며,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시인 같은 감독의 느낌이 드는 동시에 일렉트로팝 앨범 처럼 겉만 번지르르하고 요상하다는 평이 있다.🤴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베를린 영화제 2023년 일정 확정📅

2023년 베를린 영화제는 2월 16-26일 동안 열릴 예정이다. 올해보다는 약간 뒤에 개막하며 내년에는 영화제와 마켓, 모두 100% 오프라인으로 열릴 것을 예상

2. 디스커버리 2200만 구독자 달성😃

워너 미디어의 디스커버리 채널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스커버리+가 2021년 말, 220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은 10% 상승했으며, 2023년까지는 한국에서도 런칭할 예정

3. <파친코> 예고편 공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 한 애플TV 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소설 <파친코>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17년 뉴욕타임스와 BBC에서 '올해의 책 10'에 선정된 바 있다. <미나리>로 미국 관객들을 이미 만난 윤여정 배우가 다시 한번 한국계 미국인 작품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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