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만화로 보는 영평x오이의 서독제 탐방기]

안녕하세요 옥수수🌽 여러분, 영평🏃🏻‍♀️입니다.

오늘도 어렵게 모신 초특급 스페샬 게스트와 함께하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오늘의 게스트 에디터 오이🥒는 사실 제가 몇 달 전부터 계속 특집 기고해달라고 졸랐는데...ㅋㅋㅋ끝없는 구애(?)끝에 드디어 팝콘레터에 행차하게 되었습니다! 짝짝짝 👏

오이🥒는 정말 다재다능한 인간인데, 특히 그림을 저엉-말 잘 그리고, 그리고 웃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하고, 뭔가를 잘 쏟고 잘 잃어버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해 그게바로 펄풱 그게바로 인생의 진리지

아무튼 오이에 대해 설명하려면 끝이 없어요.ㅠㅠ아래에서 저와 오이가 다녀온 서독제에 대해 만화로 만나보세요! 🏃🏻‍♀️

이제는 약간 낡은 드립이라...혹시 캐치 못하신 분들을 위해 첨부 (쭈글)

안녕하세요 옥수수🌽여러분!

한 해가 끝나가는 와중에 슬며시 인사 드리게 된 게스트 에디터 오이🥒입니다. 왜 오이냐 하면... 유독 오이를 싫어해서 오이입니다. 싫은 것까지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거든요!

값진 글이 많이 올라오는 팝콘레터에 저는 글보다 좀 더 가벼운 만화로 찾아뵙게 되었어요. 바로 영평과 함께 한 서독제 탐방기입니다! 새로운 포맷이지만 옥수수 여러분 모두 좋아해주시기를 바라면서,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내맘추!☝️

저 오이🥒가 내맘추도 들고 왔습니다. 최근 큰 인기를 끌며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은 다들 보고 계시겠죠! 저도 매화 오픈될 때마다 바로 챙겨볼 만큼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요. 그런 [재벌집 막내아들]과 닮아 있는 미국판 족벌주의 기업경영과 거기에 엮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니, 바로 HBO 드라마 [석세션]입니다. 여기에는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적 주인공도, 서민을 대변하는 속시원한 재벌타파 스토리도 없지만 무섭도록 높은 긴장감과 꽉 들어찬 완성도가 있습니다. 미국 재벌의 이야기가 듣고 싶으시다면 추천!

구독자에게 보내는 [만화로 보는 서독제 탐방기🍿]

By 오이🥒&영평🏃🏻‍♀️

영평: 사실 카톡 내용은 조금 순화되었습니다. 주말에 일찍 일어났고, 추웠기 때문에 약간의 강한 말들이 오고갔음. TMI로 영평과 오이는 몇 년전에도 함께 압구정 파란병에 갔는데, 당시 파란병에서 오이 카드를 두 번 긁어서 극대노한적 있음.

스케치와 채색과 구성에 힘써준 오이🥒에게 박수를 보내며~! 저(영평)이 추가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던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굿즈의 실물입니다. 토끼리님이 디자인해주신 운세 뱃지!

이렇게 포장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왼쪽과 오른쪽 뱃지 그림이 달라요! 그리고 리무버블 스티커를 떼면..

저번 레터에서 제가 단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기억나시나요? 기억이 안나신다면 아래를 클릭~

단편영화의 오스카 노미네이션과 유통

이번 서독제도 정말 좋은 단편 작품들이 많았어요. 저는 본선 단편경쟁3에 있던 영화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데, 그 중에서도 오이가 앞서 이야기한 <귀귀퀴퀴>, <박영길씨와의 차 한잔>도 참 인상 깊었지만 한국 사회 내에서의 젠더 이슈의 현주소를 다시 돌이켜보는 <힘찬이는 자라서>, 원테이크로 촬영한 <급처합니다...네고불가>이 두 작품도 참 많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라고 느꼈어요. (각 작품별 서독제의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특히 <귀귀퀴퀴>의 감독님의 말씀 - "이 영화 안의 퀴어 이야기가 절대 퀴어의 전부가 아니며, 이 영화 밖에 더 무수한 퀴어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배리어프리도 마찬가지)" - 도 깊게 마음에 박혔지만 "기획안대로 영화가 만들어질 경우 망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 만들어졌다는 의미기도 하기 때문에" 라는 답변도 인상 깊었습니다.

<박영길씨와의 차 한잔>은...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영길씨와 박영길씨의 아내가 다방에서 차 한잔을 하며 대화를 시작하는데, 초반에는 금슬 좋은 부부의 평화로운 대화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내 박영길씨의 아내는 대화가 이어질수록 박영길씨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며 일종의 서스펜스가 고조되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 아닐지도 모른다. 거기서 오는 공포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감독님 연출의도가 영화적으로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60년대 고전 영화를 오마주 하면서, 약간의 장르성도 띄고 있는게 또 흥미로움)

<박영길씨와의 차 한잔> 스틸. 출처: 서울독립영화제 / 사진속 인물이 극 중 박영길씨...ㅎㅅㅎ

평소 제가 자주 하는 생각과 일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기에 더욱 더 눈길이 간 작품인것 같습니다. 박영길씨를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박영길씨의 아내가 공포를 느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한번 깨달을 수 있죠.

사실 누구도 절대 타인에 대해 전부 안다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좋은 결정을 하려면 나의 소우주와 나를 둘러싼 크고 작은 우주들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가는 일이 중요하지만, 우주는 너무나 광활하고 또 그 안에서 많은 행성들이 충돌하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기도 하는걸요.

어떤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하는 내가 있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저렇게 행동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 안의 우주가 축소하기도 하고 팽창하기도 하며, 색깔과 모양이 변화하기도 하죠. 타인의 우주와 나의 우주가 충돌하였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삶이 또 다른 삶보다 나은 삶이라고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쓰다보니 갑자기 딥해졌습니다만(;;머쓱),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도 알찬 라인업과 더불어 재미와 감동이 가득했다고 말씀드리며!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독제에 아직 가보지 않으신 분들은, 내년에는 꼭 가보기를 추천드릴게요. 저(영평)은 다음주에는 다시 필히...해외 소식을 담은 정규레터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