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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그려도 되겠니?

뉴스레터 지각!, 공주북페어의 추억+리얼한 정산 내역, 시크릿 도서전 오픈, 가을과 어울리는 노래

2026.09.14 | 조회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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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월요일 마감 1시간 반을 남기고 뉴스레터를 써봅니다. 어제까지 공주북페어를 마치고 부여 엄마집에서 잠을 잔 다음 오늘 아침 부여에서 서울로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원래 월요일 아침에 상큼하게 보내드려야 하는데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날을 넘기지는 말자라는 사명(!) 아래 열심히 키보드를 따닥이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로 오는 버스에서는 간만에 2ne1의 굉장했던 데뷔 무대가 보고 싶어서 틀었다가 2ne1의 노래를 정주행하고... 박봄의 노래를 듣다가 눈물이 한번 터지더니 뭔 노래를 들어도 눈물이 줄줄줄 흘러서... 버스에서 굉장히 사연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박봄이 언젠가는을 부르는 편집 영상을 보다가 눈물이 터졌네요. 허허. 뭔가 그 노래를 듣던 시절이 생각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연예인 인생, 내 인생 반추하다가 인생무상~ 이런 맴이 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가끔 눈물 흘려주는 게 눈 건강에도 좋고 정서적으로도 좋다고 하니(정확하진 않음) 감정 청소 한번 한 걸로...

 

☕ 일단 출근은 했습니다

공주북페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혼자서 북페어에 참여하는 건 꽤 오랜만이었어요. 항상 동료들이 도와줘서(주로 영빈&하영) 몰랐는데... 혼자 북페어 이틀을 해내는 건 참으로 고되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도 북페어 짬이 좀 찼다고 배고플 때는 쿨하게 부스 비우고 나가서 밥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들어오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요번에는 인사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냥 앞에 사람 지나가면 자동적으로 안녕하세요~ 하고 외치...진 않고 읊조렸달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인사를 받아주시더라구요.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이로다. 

이번에 인상적인 손님들이 참 많았는데 20대로 보이는 남자분이 가만히 <주먹밥과 출판> 만화를 읽고 계셔서 방해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거든요. 다 읽으시더니 "이거 하나 주세요"라고 하시곤 "너무 따뜻해서요"라고 덧붙이셨어요. 제가 농담 반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그린 건 아닌데..."라고 했더네, "네, 그런데 지금 저한테 엄청 위로가 됐어요"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게 참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뭐랄까, 이게 순도 높은 창작의 기쁨이란 게 이런 걸까요?

계속 만화를 그려도 되겠다라는 약간의 인정을 받은 듯도 했습니다. 아직 확신이 부족한 저에게 엄청나게 커다란 힘이 되었죠. 

공주북페어 판매 정산을 해보니 대략 <이것도 출판이라고> 10부, <언컷 다이어리> 5부, <미란다처럼> 5부, <Savemyself09!> 5부, 스티커 6세트 요 정도 나간 것 같아요. 참여했던 지역 북페어 중에 가장 많이 판매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군산 때도 꽤 판매했는데, 정확한 정산 내역이 기억나질 않아서...) 다른 부스들도 판매가 잘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얘기를 들어 보니 저는 많이 판매한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제 기준에선 잘 팔았다는 뜻!) 

개인적으로는 공주북페어 덕분에 부여 가서 엄마 얼굴도 보고 추억을 쌓아서 좋았습니다. 일부러 잘 찾아가지 않는 불효녀라서 말이죠. 

 

🥭 망고 작업실

망원동에서 시크릿 도서전이 열렸다고 하네요. 직접 갈까 말까 고민이네요. 한번 체험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공... 주최측에서 행사장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전에 뉴스레터에 먼저 공유해 봅니다. 저의 시크릿 책이 너무 잘 보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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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주에 있는 책방 토닥토닥에서 남부시장 매거진 <제비집>을 발행하는데 편집 업무를 맡아달라고 하셔서 함께해볼 예정이에요. 남부시장의 이야기를 꾹꾹 눌러담은 잡지가 나올 것 같은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저도 궁금합니다. 9월~10월에는 이 일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네요. 

 

✨ 책덕의 요술 주머니

오늘 옛날 노래를 들으며 추억 여행을 하다가 한동안 자주 들었던 원더걸스의 노래를 발견했어요. 딱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라서 공유해 봅니다. '사랑이 떠나려 할 때'라는 노래예요. 저희 엄마가 젊은 시절에 좋아했던 노래들과 느낌이 비슷하기도 하고 아무튼 쌀쌀한 가을 날씨를 음미하기에 좋은 노래 같아요. 

점점 볼륨이 커지는 전주가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무미건조한 듯한 보컬도 저는 참 좋더라구요. 여러분도 가을이 오면 찾아 듣게 되는 노래가 있으신가요? 혼자 듣기 아깝다! 생각이 드는 노래라면 알려주세요.

 


이번 주 수요일에는 제주에서 악어식당을 운영하는 친구 림주와 서울에서 만날 예정이에요. 만나기가 기다려지고 설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복 받은 일이죠. 제가 전화 통화하는 것도 안 좋아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안 하는 편이라 직접 만나면 그동안 쌓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포를 진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지각해버린 오늘의 뉴스레터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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